우토로 ‘새로운 마을만들기’를 향한 경과보고와 감사의 인사
2012년 3월 20일
일반재단법인 우토로민간기금재단
대표이사 김교일
먼저 우토로주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토로주민은 1989년, 토지소유자인 부동산회사의 ‘건물수거토지명도’ 소송 제기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판의 피고가 되었고, 그 결과 2000년에는 주민전원 패소판결을 받아 ‘건물을 스스로 해체하고, 정든 토지에서 나가라’고 하는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스스로 나가라’, 그렇지 않으면 ‘완력으로 강제집행’이라는 너무나도 불합리한 판결을 눈 앞에 한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으며, 어떻게든 계속 살아갈 방법을 지원자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지원자들은 판결의 부당성을 UN에 호소하였습니다. 그 결과 2001년 UN 기관은 일본정부에 주민 구제를 권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본 국내 사법결정이라는 커다란 벽을 깨부수기에는 주민들이나 재일동포 지원자, 일본시민만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2004년, 저희들은 지원자들과 함께 한국으로 가 도움을 호소하였습니다.
2005년부터 한국에서 ‘우토로를 지원하는 운동’(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조직되고, ‘우토로를 살리자’는 민간모금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한국시민들의 모금 활동과 여론은 한국정부마저 움직여 2007년 12월에는 한국 국회에서 ’30억원 지원금‘ 예산이 가결되었습니다.
한국정부의 움직임으로 일본의 행정 기관도 드디어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 2007년 12월, 국토교통성․교토부․우지시가 ‘우토로지구주거환경개선협의회’(이하 ‘협의회’)를 발족하였습니다.
재일동포와 일본시민들도 모금활동을 벌여 한국과 일본의 민간 모금 1억2000만엔(이 중 ‘아름다운재단’으로부터 6,000만엔)을 바탕으로 이를 관리 운용할 ‘일반재단법인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이하 ‘민간기금재단’)이 설립되었으며, 또한 한국정부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일반재단법인 우토로재단’(이하 ‘우토로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2010년 5월 27일, ‘민간기금재단’은 토지소유자로부터 우토로지구 동측 830평(2,740㎡)을 매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11년 2월 3일에는 ‘우토로재단’도 우토로지구 내 토지 1,150평(4,000㎡)를 매입하였습니다.
우토로 주민은 재판 개시부터 20년 이상의 시간을 지내고서야 겨우 ‘우리들의 토지’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시민의 여론과 모금의 힘, 그리고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지원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힘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토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토로주민들은 한국의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다 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업을 미루고 모금활동에 전념한 동포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한국) 정부에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청원하러 갔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우토로를 알고 싶다, 응원하고 싶다며 멀리 한국에서 찾아와 준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모습’도 기억 속에 지금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 주민들은 이러한 헌신적인 동포들의 마음을 앞으로 우토로의 <새로운 마을만들기>에 살아 숨 쉬게 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제 겨우 <마을만들기>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입니다. 일본 행정의 주거환경정비사업은 지금부터입니다. 종래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정비하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택이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령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복지시설도 필요합니다. 우토로에서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직 과제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해주신 점 마음속 깊이 감사드림과 동시에 앞으로도 우토로주민을 지지해주시고, 우토로의<새로운 마을만들기>에도 많은 관심과 협력 부탁드립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시민, 재일동포, 행정의 힘을 합친 우토로의 마을은 분명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지구촌 동포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