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이라고 하는 중도의 신리를 잃고, 인류는 미혹 속에 매몰되어 있다.
이 미혹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데는 정법이라고 하는 법등을 켜서,
대자연의 자비에, 눈뜨게 해야 한다.
법은 자비와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힘이다.
신은 무한의 자비와 그 힘을 갖고 정법을 믿는 자가 가는 앞길에 광명의 길을 열어 줄 것이다.
고타마는 비로소, 인간의 가치를 깨달았다.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이란 신의 자식이며,
인간과 대자연이라는 것이 항상 일체가 되어 호흡하며
신의 의지(意志)와 함께, 대자연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연을 떠나서 인간은 존재할 수 없고,
인간은 그 자연을 신의 경륜에 따라 조화해 가야 하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었다.
지상의 회로애락(喜怒哀樂)에서는, 이러한 자각은 생겨나지 않는다.
물질을 물질로 보고 있는 동안은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먼저 물질에서 벗어나 물질을 살리고 있는 실재(實在)를 아는 것에 의해,
물질의 가치가 인식된다.
₍₄₎색심(色心)은 불이(不二)라고 하는 인식은,
인간의 마음이 물질에서 떠나 물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많은 신들에 의해 보호받고,
게다가 이러한 커다란 자각을 얻은 기쁨에 대해,
고타마는 그저 감사의 염(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황금색 빛의 입자가 고타마의 주위에, 무수히 쏟아져 내렸다.
앉아 있는 땅위는, 그 빛으로 빛나고 있다.
하늘의 일각에서는 천녀(天女)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깨달음을 축하하는 기쁨의 대합창이었다.
고타마는 그 대합창 소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법열에 젖었다.
마음 한 구석에 둥지를 틀고 있던 마왕(魔王)들의 검은 에너지는,
빛의 에너지로 바뀌어 지금은 다만,
우주즉아(宇宙卽我)의 경지에 잠겨 있는 것이었다.
명상(瞑想)의 극치에 이르면, 시간의 경과는 모르게 된다.
시간의 흐름은 질풍처럼 지나갔다.
시간은, 지금이라는 순간을 가리킬 뿐이며,
대자연의 윤회는, 일각의 쉼도 없이 지나간다.
고타마는 감격에 떨면서 명상을 풀었다.
우주즉아의 깨달음에서, 5척 남짓한 현실의 육신으로 돌아왔다.
위를 올려 보자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그 짙푸른 하늘은 우루벨라의 숲을 부드럽게 포옹하듯, 원을 그리며 펼쳐져 있다.
태양의 광선 줄기가 보리수의 잎새를 뚫고 고타마를 비추고 있었다.
고타마의 눈 앞은, 고타마의 깨달음을 서로 기뻐하는 것처럼
만생만물이 되살아나, 약동하고 있었다.
앉아있는 대지(大地)도, 수목도, 잡초도, 벌레도 보리수에서 쉬고 있는 작은 새들도
그 생을 즐기며, 고타마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고타마도 그들에게 답례하듯 자비의 염(念)을 보냈다.
『 ‘도대체 자신의 지금의 경지를, 남에게 말해서 알아 줄까.
인간이란, 이런 것이라고 설명해서, 사람들은 믿어 줄까.....‘』
고타마는 법열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말해 보아야 알 리가 만무하다.’』
하고 생각했다.
고타마는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
₍₅₎전생윤회의 업(業)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깨달은 것이다.
영원한 생명이란, 생로병사가 없는 세계였다.
육신 안에 또 한 사람의 자신이 있었으며,
그것은 윤회에서 해탈한 불생불멸의 생명이었다.
또 다른 한 사람의 자신이, 대우주와 하나로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죽는 것도, 늙는 것도, 병드는 것도 없는 것이다.,
그런 자신을, 지금 확실하게 인식한 것이다.
또 한 사람의 자신으로,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목숨이었다.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윤회하여 가는 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육체는 부모와의 인연에 의해서 얻어진 것인데,
그러나 그 육체는 인생 항로의 단순한 나룻배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세(過去世)의 육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자신의 혼은, 과거도 현재도 변함이 없었다.
과거도 자신이며, 지금도 자신이었다.
₍₆₎불생불멸(不生不滅), 부증불감(不增不減)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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