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상추를 배추처럼 크게 키우기를 시도 해 보았습니다.
지난 해 봄에 옥상 화분에 배추 모종40개를 사다 키워 김치를 담그었는데
햇볕이 워낙 쨍쨍이라 배추가 클수록 물을 많이 먹어 2~3일 간격으로 주어야
시들지 않았습니다.
비료도 없이 물만 주는 무공해로 키워 배추가 질기니 김치도 질겼지만 짤깃짤깃
씹는맛을 좋아해서 최고 였지만 아들 며느리는 싫어했지요.
*상추 잎은 모두 몇 잎이 달렸는지 사진 하단에 동영상으로 확인 하세요^^
해마다 봄에 씨를 뿌려 여름까지 먹었는데 장마철이 오면 해가 잘 들지 않는 화단 텃밭
상추에 민달팽이가 극성이라 징그러워 늦가을에 심어 상추가 자라면 옮겨 심기를 했더니
이렇게 큰 상추 잎을 먹게 되었습니다.
빈 화분.
흙이 적고 한계가 있으니 거름을 주어야 잘 자란다는 말에 방앗간에 가서 기름을 짠 뒤에
가져온(말만 잘하면 무료로도 줌) 깻묵 찌꺼기 두 덩이를 가져와 화분에 꽃삽 하나 분량을
섞고 두달 정도를 묶여 두었지요.
식물 뿌리에 닿으면 모든 식물은 죽는다고 해서 묶여 두었고, 그 기간이 지루하시면 식물
뿌리에 닿지않게 멀리 조금만 뿌려 주어도 무방합니다.
늦가을이 되고 '담배상추'가 추위에 잘 견디고 빳빳한 걸 즐기는 우리는 화분과 스티로폼
화분에 씨앗을 뿌려 겨울 나기를 했습니다.
초겨울에 조금씩 자란 상추가 얼어 죽을까 햇볕이 잘드는 쪽으로 놓고 너무 강추위라
비닐을 사다 하우스를 만들어 강추위만 면하게 했더니 봄이 오도록 잘 자랐습니다.
*늦게 자란 애기 상추를 옮겨 심은 작은 화분과 일찍 옮겨 심은 상추 비교*
씨앗을 너무 많이 뿌려 빽빽한 상추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빳빳한 씹는 맛이 좋아 좋아서
솎아서 겉절이를 해 먹으니 좋았어요. 크게 키우려면 옮겨 심기를 해야 겠지요?
쏙 뿌리채 하나만 뽑아서 심으면 죽을 확률이 높고, 꽃 삽으로 흙채 떠서 옮겨 심는 게
몸살도 하지 않아 살 확률이 높아지고, 옮겨 심기를 할 때는 그늘을 사흘정도만 만들어 주면
살 확률이 더 높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