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다년간 심리코칭을 하며 느낀 바가 있다면,
인간은 자신의 삶을 이것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태도죠.
코칭을 할 때 가장 효과가 안 나오는 타입이 뭐냐면
세상에 대해 굉장히 강력한 어떤 신념이나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경우입니다.
가령, 염세주의자들의 경우,
어차피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고통이야와 같은 강력한 태도가 조형돼 있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프레임 자체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미 틀지워져 있습니다.
삶에 있어서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심리가 확증 편향이라는 본능에 굉장히 쉽게 휘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확증 편향 : 내가 보고자 하는 것들만 (선택적으로) 보면서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내가 맞았어.라고 생각하며 기존의 태도를 강화시키는 인지적 습성
염세주의자들은 세상의 안 좋은 면들만 골라 보는 삶의 여정을 떠나게 되고,
판단과 지적, 평가를 좋아하는 이들은 사람들의 안 좋은 면들만 찾기 위한 삶의 여정을 떠나게 되죠.
즉, 강력한 신념이나 태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그 태도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태도 = 프레임
인간은 시각과 태도, 이 두 가지로 세상을 바라본다.
염세주의적 태도는 비유하자면 지뢰 찾기와도 같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항상 어디에 지뢰가 묻혀있을 지 전전긍긍하며,
그 지뢰들을 탐지하고 피해가는 데만 몰두하며 살아가게 되니 이만큼 피곤할 일이 또 어딨을까요?
물론 지뢰를 피해가는 일은 중요합니다만,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지뢰만 있는 게 아니라 군데군데 보물도 묻혀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됩니다.
즉, 우리에겐 지뢰(불행)를 피하는 일뿐만 아니라, 보물(행복)을 찾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는 거죠.
인간은 행복을 맛봐야지만 정신적인 에너지를 채우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정신이 점점 더 삭막해지고 피폐해져가고 있다고 느끼신다면,
이제는 지뢰 찾기가 아니라 보물 찾기와 같은 태도를 지녀야 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일이 있다면 난 당연히 환호하고 감탄할 거야.
하지만, 좋은 일이 없다면 난 당연히 침묵하고 무료해하겠지.
나에게 애써 감탄할 일들을 많이 만들라는 조언은 하지 말아줘.
그런 조언은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현실을 더욱더 뼈저리게 자각시킬 뿐이니.
좋은 일이 있을 때 감탄하며 행복을 느끼는 건 본능입니다.
우리는 본능에 따라서, 좋은 일이라는 자극이 있어야 결과적으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일이 없을 때 행복을 못느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생각하게 되죠.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태도입니다.
세상에 대한 시선을 조금 더 관대하게 그리고 감수성 있게 바라보는 거죠.
남들은 금을 캐야지만 좋은 일이라고 느낄 때,
나는 이쁜 돌을 보면서도 좋은 일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좋음에 대한 기준치를 낮춰서 감탄할만한 일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감정과 행동은 일방통행이라는 믿음입니다.
즉, 내가 실제로 행복을 느껴야지만 박수를 치고 감탄을 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감정과 행동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에 가깝습니다.
즉, 행복을 느낄 때 박수를 치고 감탄을 하는 것도 맞지만,
박수를 치고 감탄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 것도 맞다는 거예요.
따라서,
좋음에 대한 기준치를 낮춤으로써 더 많이 감탄할 수 있는 사람들일수록
감정과 행동의 쌍방통행에 의해 자연스럽게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이걸 개인적으로 감탄적 태도라고 부릅니다.
남들은 행복이 일방통행이라고 믿을 때, 나는 행복의 쌍방통행을 선택하는 것.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오늘 하루도 여러번 감탄할 준비를 하며 시작하는 것.
어렸을 땐 사소한 선물에도 보물 찾기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두근대곤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 누구도 사소한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점점 더 우리의 정신은 세태에 찌들게 되고 삭막해지고 피폐해져만 갑니다.
저는 가끔씩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혼자 까먹을 때
와 진짜 개맛있다!!!!라고 난리 부르스를 치며 먹곤 합니다.
마치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처럼 밥알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쌩쑈를 하며 먹고나면,
기분이 한결 업되요.
뭔가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삼각김밥을 만들어낸 현대의 기술력에 감사하게 되고 아무튼 그래요.
누가 봐도 행복할 일들에만 반응하는 사람들보단,
나 말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행복을 가꾸며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살만합니다.
여러분들의 앞날에 지금보다 더 많은 감탄과 행복이 깃들기를!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휴일에 침대에 쉬고 있는 귀여운 저희 아내를 볼 때, 아내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 산으로 뚫린 오래된 도로를 주행하며 자연을 볼 때,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술한잔 마실 때, 엄마에게 전화해서 오늘 하루 안부를 물으며 즐겁게 말씀하시는 엄마의 말을 들을 때, 무명자님의 블로그나 카페의 글을 보고 공감하고 영감을 느낄 때, 귀찮음을 무릎쓰고 오늘의 운동을 마치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때,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나의 블로그에 글을 적거나 재미있는 컨텐츠를 볼 때, 이런 하나하나가 참 기쁘고 행복합니다.
오 이댓글은 저한테 울림을 주네요. 명쾌한 무명자님의 글도, 담담하고 따뜻한 웨버포레버님의 글도 모두 감사합니다.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너무 흔해지니 오히려 피로감을 불러온 것 같아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감탄의 태도'를 갖춰야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