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호 월간 인물에 선정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는 명언이 있다. 유명한 소설 ‘돈키호테’에서는 “음악이 있는 곳에 악이 있을 수 없다”라는 말이 등장한다. 사람 사이의 다툼이나 사회 분열을 통합할 수 있는 예술이 바로 음악이다. 권용희 색소폰아카데미 권용희 원장은 음악의 가치를 어린이들과 지역주민, 더 나아가 국가의 소중함을 느끼는 전 국민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음악과 봉사 정신이 있다면 어디나 최고의 무대
권용희 색소폰아카데미 권용희 원장은 음악을 통해 화합을 꿈꾼다. 음악을 사랑하는 수강생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민간예술단체인 ‘경북 연합색소폰오케스트라’ 총지휘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안동시청으로부터 우수 동아리로 선정 오케스트라는 지역축제, 정기연주회 등 연간 30회 이상 공연하는 경북에서는 가장 뛰어난 준 프로급 수준의 실력 있는 연주단이다. 올해 광복 72주년을 기념하고 독도의 소중함을 알려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2017 경북을 노래하자’ 음악회에서 ‘애국가’ ‘독도는 우리 땅’ ‘아 대한민국’ ‘홀로 아리랑’ 등을 연주하며 나라 사랑의 뜻을 전파했다. 지역주민과의 화합을 위해 특별히 ‘울릉도 트위스트’ 등 대중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권 원장이 지난 2010년부터 단장을 맡아 이끄는 또 다른 민간예술단체로 ‘안동 윈드오케스트라’가 있다. 제법 악기를 다루는 수준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안동 윈드오케스트라는 소외된 이웃, 장애인 등 보살핌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안동 영명학교에 방문해 성황리에 재능기부 연주회를 진행했다. 다양한 계층이 흥미를 느끼도록 클래식, 가요 등을 적절히 가미해 힐링하는 시간을 선물했다.
“저는 음악이 국가를 넘어 인류에게 통하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소득 3만 불이 넘는 선진국이 되면 문화 향유권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속도를 보면 곧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겁니다. 문화의 대표인 음악의 역할이 커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그는 음악으로 맺은 모든 인연을 감사히 생각한다. 권용희 색소폰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진주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약하고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출강도 진행한다. 그에게 음악을 배운 이들은 다른 이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재능기부를 통해 보람을 느끼고 공연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애정과 성취감을 얻고 있다.
삶과 음악, 뗄 수 없는 동반자
권용희 색소폰아카데미 권용희 원장은 음악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일을 직업이자 사명으로 삼고 있다. 권용희 색소폰아카데미의 수강생 연령대는 7살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며 1대1 맞춤 교육으로 색소폰, 기타, 키보드, 바순 등을 배울 수 있다. 배움에는 나이와 직업은 장벽이 될 수 없다. 권 원장은 “지친 현대 사회에서 축 처진 나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며 위로하는 문화가 음악이다. 경북 지역주민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 저의 음악 강의가 메아리가 되어 경북에 울려 퍼져 전 세계인이 경북을 ‘음악의 도시’로 보는 날이 도래하길 바란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욕심 없이 음악의 순수성을 지키는 권 원장은 마치 살아있는 교과서 같다. 수강생들은 그의 활발한 재능기부 활동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음악 실력 봉사 정신을 함께 키우면서 그가 기획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수강생이 늘고 있다.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수강생을 가르칩니다. 음악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누군가 즐겁게 들어주면 기쁘잖아요. 내가 연주하는 곡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나의 연주를 누군가 듣고 따뜻함을 느끼는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힘든 사람에게는 더욱 음악 힐링이 절실합니다.”
그는 음악으로 베푸는 과정이 전혀 힘들지 않다. 길을 걷다가 음악이 들리면 멈춰 서 감상한다. 경북이 음악의 감성에 푹 빠지는 지역이 되길 바라는 소망이 발길을 붙잡는다. 사람을 기다리는 음악은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예술 분야로 소질이 뛰어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6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한 배운 권 원장은 음악은 기량과 실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서 생긴 여유를 음악과 시간을 보낸다면 삶이 아름다울 것이다. 더 나아가 음악이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힐링할 때 우리 사회는 감성이 풍부해질 것이다. 그의 깨끗한 열정이 알려지면서 경북 연합색소폰오케스트라, 안동 윈드오케스트라와 권용희 색소폰아카데미를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재능기부 연주회를 문의하거나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강바람 음악회, 경북 글로벌페스티벌 등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에 경북 음악을 대표하는 얼굴로 참가해 연주한다. 경북도민이 흥겨운 행사장에서는 늘 그의 음악이 함께한다. 음악밖에 모르는 권 원장의 열성으로 경북이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찬 지역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