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낙동고 12기 동기회 회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11월 7일(금)은 중요한 날입니다.
고지서(홈커밍데이 행사 초청장)을 받으신 분들 포함하여 대부분이 아시겠지만, 지금부터 약 3주 후인 11월 22일(토)에 부산롯데호텔에서 고등학교 은사님들을 모시고 졸업한 지 20년 되는 해를 기념하여 ‘홈커밍데이’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은 부산에 김경진(부산지방법원)회원이 섭외하여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위주로 12명의 선생님을 섭외하였고, 부산에서만 2008년 10월 29일 현재 약 600여 만원의 성금이 사무국장인 편재학(CE엔지니어링)회원 명의의 농협통장으로 입금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같은 금융위기에 모두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인 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그리고 인생에 있어 시기적으로 딱 한 번뿐인 중요한 행사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회갑연, 결혼식이나 자식의 출산일, 돌잔치처럼…
모두들 다 하는 행사는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앞의 그런 기념일에 못지 않는 중요한 일중의 하나로 ‘홈커밍데이’도 거론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홈커밍데이’의 의미는…
‘졸업한지 20년 동안의 정말 열심히 바쁘고 힘든 삶을 살아온, 어느덧 중년의 문턱에 선 한 인간 개인(個人)이, 그 와중에 삶을 뒤돌아보는 계기로써 잊고 지냈던 옛친구와 선생님들을 되새겨보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작은 이벤트’
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에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회원들은 공감(共感)하리라 생각하고, 그 목적에 이의를 제기하는 회원들이 그다진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지방(부산)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와 그다지 지역과 학연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연과 지연이 그렇게 내세울 것이 없기에, 서울에서 회사 생활과 지역의 커뮤니티 활동을 할 때면 부닥치게 되는 설움(?)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았습니다. 야구로 보면 ‘마이너리그’에 해당된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몇 년전 부터인가 서울에서도 우연찮은 기회에 고등학교때 동창, 특히 동기들을 하나, 둘씩 만나게 되었고 그리고 그럴 때마다 밤늦게까지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노라면 직장과 가정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온데 간데 없이 흐뭇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동기 친구들이 다 공통적으로 느껴본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좋은 의미에서의 ‘유대감’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3월부터 약 2달 또는 3달 간격으로 준비 모임을 가진 것이 벌써 4번째 모임을 가지려 합니다.
서울에 있는 약 40명의 동기들 중 적게는 10명에서부터 많이는 25명 정도가 매번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친구들이 1/3을 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11월 7일 마지막 모임에는 100% 다 참석을 했으면 합니다. 모임을 하다 보면, 정말 너무 바쁜 나머지 전화도 한 3-4번 해야 1번 겨우 받을까 하는 친구도 있고, 10번 전화를 해서 한 번도 통화를 못 핸 친구도 있었습니다(물론 3번을 다 참석한 친구도 있었지만).
직장이나 가정이나 어떤 모임이든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아무 목적도 달성을 하지 못합니다. 최근들어 회장인 김경오(주식회사 피부나라 대표이사)에게 수시로 홈커밍데이에 서울 모임은 부산에 몇 명 내려올 거 같냐? 성금은 얼마나 모았냐?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질책(?) 아닌 질책을 당할 때면, 아무리 자주 메일과 문자, 전화를 통해 참석을 독려해도 항상 바쁨을 가장(?)해 완곡하게 만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이 짓을 왜 하는지…’ 하는 생각이 하루에 12번도 더 들더군요. 누구든 바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요즘 같은 상황에 애새끼들 둘 이상 데리고 사교육비 많이 드는 서울의 소위 버블세븐 지역에서 생활하려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굳이 저도 말로 표현할 필요는 없겠죠? 그래봤자 똑 같은 사람들 밖에 안될 것 같고…
(사족이 길었습니다, 죄송 ^^.)
집사람은 교육비가 모자란다고 매달 성화를 내고, 저자신의 고용상황도 매주매주가 불안함을 금할 수 없는…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금년 3월달에 참석자들이 거수로 대표를 뽑고 수락을 할 때의 그 때의 책임감(저의 동문에 대한 애착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때문에서인지 그래도 오늘 다시 여러분에게 보낼 호소의 글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키보드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습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당연히 낫겠죠? 40이 되는 불혹의 나이에 맞이하는 졸업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홈커밍데이에서 만날 … 흰머리와 주름살이 늘어가는 세월의 흔적이 약간은 남겠지만, 변함없이 환한 미소로 반겨줄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웬지 모를 기대감으로 소풍가기 전날의 초등학생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금까지의 3차례 모임은 단 한 번도 12시 이전에 끝난 적이 없었습니다. 반 이상의 참석한 친구(멀리는 충북-김두호-과 강원도-강진성-에서도 참석해 주었습니다)들은 밤 2~3시까지 자리를 같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서울 지역 마지막 모임이 다음주 금요일(11월 7일)에 있습니다. 조금만 성의를 보여 주십시요. 친구들 얼굴 한 번 보자고 (뭐 저는 집이 모임 장소 근처이니깐…) 끝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장소는 항상 모이는 2호선 서초역 '갯벌 산낙지(Tel. 592-5288)'에서
7시 30분에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 카페
‘ 낙동고 12기 모임 (http://cafe.daum.net/ndhighschool12th) ‘
에 올려 놓겠습니다.
일단 오늘이라도 당장에 이 카페에 가입을 해 주십시요!
여러분의 성원(聲援)을 간곡히 바랍니다.
짧지 않을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경 12기 대표 정동훈 & 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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