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사순절①
포기하고 시작하는 여정, 사순절.
오늘부터 부활주일까지 교회는 사순 절기로 지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고 참회하고 절제하는 기간이죠.
우리는 어릴 때부터 포기를 배웁니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어머니의 젖을 떼면서 포기를 시작합니다. 이성교제를 할 때나 결혼을 할 때, 한 사람의 이성을 위해 다른 이성을 포기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녀의 성숙을 위해 그 소중한 자녀까지도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 포기를 배웁니다. 그래서 인생은 포기를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까지도 포기함으로 하나님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즉, 신앙한다는 것도 포기에서 시작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문명의 도시 ‘갈대아 우르’를 포기함으로 미지의 땅 가나안으로의 여정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역시 세상적인 쾌락을 포기함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사람은 창조주하나님으로부터 ‘자유’라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고 사순절을 절제의 삶을 살 수도, 평소와 동일한 날들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오롯이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주어진 자유로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절제의 삶을 선택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메시지도 역시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나라는 악의 세력에게 침노를 당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악의 세력의 공격에 빼앗길 수도 있다고 복음서는 경고합니다(마25:26). 우리 안에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가 악의 세력의 공격으로 빼앗길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악의 세력은 우리에게 “게으름(마25:16)”을 심어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아 갑니다. 하여, 바울은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12:11)”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당신 안에 이루어진 하나님나라는 안녕하십니까?
하나님은 우리와 늘 교제하기를 원하십니다. 특별히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하나님아버지의 소원을 들어 드렸으면 합니다. 비록 우리가 불경한 자라 하더라도, 비록 우리가 법을 무시하는 무법자라 하더라도, 우리가 예수님을 배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하는 자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소원하고 계십니다, 우리와 교제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교제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참회의 삶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는 목회자가 있고 공동체가 있습니다. 이 길 벗들의 도움으로 낙심하여 나태와 게으름에 사로잡히더라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용기를 잃지 맙시다. 우리는 무력하지만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는 강하십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참회의 삶을 위해, 사랑하기 위해 세상이 주는 달콤함을 포기하고 이 거룩한 신앙의 여정을 다시 시작합시다.
왕의 부름에 즉시 반응하는 신하처럼, 주인의 부름에 즉각 순종하는 종처럼,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께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그리고 우리의 발을 주목하십시오. 발에 차꼬가 채워져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몸을 쇠사슬이 묶고 있지는 않습니까? 포기하지 않아서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포기해야 할 것들을 포기한다면 우리 발의 차꼬는 풀어질 것이고,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묵고 있는 사슬은 끊어질 것입니다.
첫댓글 나의 권리가 공평하게 주어지지않는것 같아
분노가 올라왔는데
저의 권리도 포기하고
주어진 자리에게 감사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기쁨으로 내일도 하루 예배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