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초린을 구하기 위한 이 이해고의 판단과 선택은 정당했나? 제2차고당전쟁의 성패가 달린 ‘톱 시크리트’를 누설하면서까지 한 그일이… (무론, 여기서 우리는 당의 입장도, 고구려의 입장도 아닌, 제3자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바라보자.)
이 장면은 그 누구도 이해고를 자신있게 비판할 수는 없다. 여기에는 절대적인 잣대를 들이밀 수는 없고, 상황논리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 상황논리라고 하면 기회주의적인 뉘앙스가 풍길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해고는 분명 ‘용병’이었다. 즉 고구려와 당과의 사생결단의 싸움에 ‘꼽싸리 낀’ 엑스트라에 불과했다. 그런 엑스트라로서 참가한 싸움에 왜 초린의 목숨을 거는가? 만약 거란족의 운명을 건 거란족 주체의 전쟁이었다면, 거란의 장수로서 이해고는 달리 생각할 수는 있었다. ‘용병’이라 하면, 간단히 말하면 돈 받고 참가한 병사이거나, 어떤 (물질적) 댓가를 바라고 참가하는 등 그런 사람들이 아닌가?
唐의 ‘용병’으로 참가한 주제에, 唐에 뭔 충성을 다한다고, 초린을 죽이면서까지 입을 다물겠는가? 불어 버리고 말지…잘 했다. 이해고! 조영하고는 언제 한번 장수의 자존심을 걸고 일대일 진검 승부를 해보거라. 초린을 놓고도 앞으로 조영과 부딪치겠지. 그래, 멋진 승부를 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