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 8,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23, 05, 12
산방산은 안덕면 사계리의 명산으로
대표적인 산방굴은 영주 10경 중 하나다.
국민 포토 포인트인 송악산 들머리에서
바라보는 산방산 사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와서 바라보기는 했지만
가까이 올라가 본 적이 없어 올라갔다.
산방산 가는 길
해발 395m의 산방산,
대로변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매표소가 있었다.
국립공원이나 사찰의 입장료가 폐지된 줄 아는데?
어찌 되었든 경로우대로 무료 통과다.
올라가는 길 끝에는 높이 10m 산방굴이 있고
경사가 심한 굴 저 위에는 불상이 있다.
젊은 여인이 높은 불상을 쳐다보며
기도하는데 장비도 좋지 못했던 그 옛날에
저 불상을 어찌 설치했을까 그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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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의 풍화열 (벌집 풍화)
풍화에 의해 형성된 구멍이나 굴이다.
크고 작은 것이 집단으로 있는데
작게는 수cm에서 크게는 수m 까지 다양하다.
산방산 암벽
지네발란, 동백나무, 겨우살이, 풍란, 방기
석곡 등 해안성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82-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해안 입구에 하멜표류지, 상륙해안이라고
커다란 배 형태의 기념관이 있었는데
언제 철거했는지 그 자리에 안내문만 하나 서 있다.
학교에서 이미 배운 대로
하멜과 그 일행이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배가 난파하여 제주도에 상륙한 지점이다.
13년간 조선에 머물다가 돌아가
기록한 하멜표류기는
조선을 세계에 알린 최초의 서적이다.
용머리해안 들어가는 길목에는
양귀비가 화사하게 피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3~4월에는 산방산 주변에 노랗게 피는
유채꽃이 산방산을 더 멋지게 장식하지만
5월에는 양귀비꽃이 곱게 채색하고 있었다.
유채꽃이 피었을 때처럼
밭머리에 양귀비꽃밭 여주인이 서서
입장료를 1천 원씩 받았다.
재배한 수고의 보답으로 기꺼이 드렸더니
우리를 따라와 사진을 찍어준다.
쑥스럽게 서로 안고 있는 포즈를 하라고...
용머리해안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해
입장 가능 시간이 날마다 다른데
오늘은 9시부터 13시 반까지다.
사전에 입장 가능 시간 확인이 필수다,
용머리해안을 걷는 데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 바로 옆으로 일방통행으로 걷는데
비가 오락가락해 바윗길이 엄청 미끄러웠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 왔다는해삼을
좌판에 내놓고 파는데
좌판에 둘러앉은 이들이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여행기념으로 먹는 듯했다.
화산이 만든 층층의 바위를 볼 때마다 신기하다.
모양도 다르고 높이도 다르고...
풍경을 즐기면서 폰카로 기념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포토 포인트마다 밀려 서 있다.
날이 흐리고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점점 세차게 내린다.
그래도 마음은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