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랜 시간동안 차안에서 붙들려 있었다.
몇시간동안 있다가 결국은 내옆에 정신을 빼두고
차안에서 앉아있었더니
옆에서 소리를 지른다.
"갯벌이다!!"
빼놓았던 정신을 다시 끌어놓고 창밖을 보니
멀리 보이는 바다와 갯벌이 보인다.
그리고 또 한참후
배가오기로한 곳에 갔다.
하지만 물이 빠져서 배가 못들어 온다고
배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오란다.
오오오
드디어 바다로 들어가는군~
다들 술렁이는 분위기 였는데
나혼자 신났다!
신발벗고 모래위를 걸으니 기분도 좋고
물 수위가 점점 깊어지니 재미도 있었다.
치마 입은건 신경도 안쓰였다.
역시.. 성별을 잘못 타고났나?
껑충 뛰어서 배위에 올라타니
몸도 덩실덩실 거린다.
뱃머리에 앉아서 하늘과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얼마안가 내리란다..
젠장.. 한참 재밌었는데 왜이렇게 빨리 온거야!!
바다에서 다시 놀 날을 생각하며 내리자
모기때의 공격이 시작됐다.
밥먹을때부터 공격을 시작해 내내 따라다니는 모기들..
그렇게 서울피가 좋나? 쯧.. 촌티 내기는..
결국엔 온몸에 벌레퇴치 약을 쏟고 행동개시!!
법당에서 얘기도 나누다가 잡지를 찢어서 자신의 과거를
표현했다.
잡지를 피는데 산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상자들에 눈이갔다.
커헉..
보고 있어도 숨막히는 산..산..산..
열심히 붙히고 다들 자신의 작품에대해 설명했는데
교무님 말씀대로 비슷비슷한 처지다.
역시.. 이런 고민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였나보다.
(고뇌의 20대?)
밤에 모두모여서 올림픽을 했는데
정말 다들 미친듯이 달려들어 열심히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신기했지만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잠자시는 교무님이 더 신기했다.
그렇게 쿵쿵거리며 뛰어다니는데 주무시다니
존경스러웠다.
(비법좀.. 쓱쓱<-비굴모드)
올림픽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선풍기에다 젖은 옷을 걸어놓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셔서 죽는줄 알았다..
커헉..
지치지도 않는 선풍기..
그것때문에 아침에 법당에 도착하기 전까지
모두다 덜덜덜 떨면서 다녔다.
(겨울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니 입술도 파랗고 이도 딱딱딱
붙이쳤다. 으으으.. 생각만 해도 추워...)
그리고 그대로 교전을 가지고 바다가 보이는 바위에
앉아 바람을 맞았다. 강연 준비도 해야하는데
멋진 배경을 보니 생각이 도중에 새어 나간다.
아.. 정말 이런곳에 그냥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컴퓨터만 있다면 가능할텐데 ㅡㅡ;;
헛생각 하며 이리저리 가라는 곳으로 끌려다니다
발길이 머문 곳을보니
호미와 낫을 각각 쥐어주고 있었다 헉..
이 밭일 한번 안해본 고운 손에 호미를..
하.지.만.
막상 호미가 손에 쥐어지자 태도 돌변!!
정신없이 풀뽑는데 집중해 버렸다!!
나란 인간이 원래 집중력 부족에 대강대강 하는 성격인데
게다가 내 호감을 끄는 것에만 무섭도록 집중하는 나.인데
이 호미로 인해 풀뽑기에만 집중해 버리다닛.
헐... 전생이 떠오른다~ 전생이
주위에서 농부한테 시집가라고 하는 말을 뒤로하고
열심히 했더니 금세 끝이 보인다.
하지만 호미를 손에서 빼고 손을 보니 가관이었다.
물집도 잡혀있고 손은 펴지지도 않고.. 머리는 어지럽고
그렇지만 기분만은 산뜻!!
이래서 열심히 하는건가 보다.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에 맘도 가벼워졌다.
그리고 밭일을 끝내고 나니 2차로 온 사람들이 왔다.
그 분들과 함께 바다로 직행!!
물보고 흥분해서 자연군과 막 뛰어 놀다가
들어가고 싶은데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들을
바다로 인도해 줬다.
힘은 들었지만 뿌듯~ 오호호호 너무 착한 나~
(다들 바다에 빠져서 잘~ 놀았지?)
무서운 분들에게 걸려서 3초 만에 하늘과 바닷속을
구경하고 나오니 정신이 없었다.
(싫다고 끌려가는 도중에 내내 말했지만 매정하게 저버리시다니..)
여러 남정내와 여인내가 둥실둥실 하늘과 바다를 오락가락
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예쁜 인어를 만들었다.
자연군을 옆에 앉혀놓고 얼굴부터 만들었는데
도중에 상근오빠가 관심을 보였다.
한쪽손을 열심히 만들고 옆을 보니
상근오빠도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오호~
뭐하나~ 하고 보니 하루방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손을 희안하게 만들어 버리곤 내 인어의 몸매도 바꿔버렸다.
우우우ㅜㅜ
점점 몰려드는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거들어 만드니
나의 인어아가씨가 어.느.세. 입에 담배를 물고 머리엔 기털을 꼽고
몸엔 덕주 오빠를 품고 있었다.
커헉.. 절망..
타락한 인어 아가씨를 등지고 찬물에 소금을 씻은후
법당에 들어갔다.
준비된 프로그램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를 사진으로
표현해보고
밤에는 촛불을 켜고 십문 십답을 했다.
열심히 용원이에게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끝났단다.
난감하오..
용원이가 나보고 계획적이었지! 하며 캐묻는걸
모르는체 하고 기도문을 작성했다.
그리고 다함께 기도를 하고 백배를 시작했다.
정말 기도문에 써있는 모든 사람들의 기도가 이루워
지기를 바라며 백배를 하는데
얼마안가 끝났다.
호오.. 나의 체력이 이렇게 좋았던가?
가뿐하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교무님께서 실수 하셨단다)
그리고 모두 둥글게 모여앉아
지수 오빠를 지도자로 두고 놀았다.
전기놀이(?)를 했는데
덕주오빠와 가연언니의 만행으로 점점 수위가 높아져 난감..
무사히 게임을 끝내고 지수오빠가 내는 문제에 맞는 사람에게
싸인 받아오기를 했다.
우연찬게 내 옆에 앉아계셨던 상근오빠 덕분에
모든 문제의 싸인을 다 받았다.
(역시 오빤 머리가 좋아요!!)
중간에 이성 교우에게 4배 하기가 있었는데
성훈이가 보여서 냉큼 앉혀놓고 사배를 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성훈이가 맞.절.을!! 컥..컥컥..
(야!!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그래도 그 많은 문제들에 싸인을 받으러 뛰어다니느라
사람들과 더 친해진 계기가 되어 기쁘다.
(지수 오빠 프로그램 짜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즐겁게 놀고나니 후딱 2틀이 지나갔다
아침밥 먹고 가연 언니와 바다를 보기위해 걸어가는데
교무님이 강연준비하러 가냐고 물으셨다.
역시 고단수 교무님..
결국은 바위에 앉아 바다를 보며 얘기하다
교무님께서 하신말이 마음에 걸려 강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뽑은건 보통급 10
그래서 재근 오빠가 찾아줘서 펴보게된 보통급 10을 봤는데
연고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지어다 였다.
음..
그렇다. 보통급 십계명을 나는 보통급 십계명 중에
10번째 걸 하라는 건줄 알았다.
그래서 가연언니와 나눴던 내용이 도루묵으로 돌아가 버려서
황당..
그래도 혜원언니가 알려줘서 다행이지
강연 들어가서 그거 하나 달랑 했다면 얼마나
난감했을까?
(역시 낭군님.. 훗..)
3분동안 강연을 하는 거였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이 떨린다.
강연하는데 너무 떨리면 어쩐담..
아아..
발표에 약한데..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름이 불리자 강연을 했는데
횡설수설 정신없이 말했다.
설마가 역시나 였다. 역시 강연들어가도 떨리는군..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들이 잘 전달이 됐을지 걱정..
들었던 내용중에 윤혜교우가 말한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그렇게 남는 하나하나의 강연 내용들이
내 안에 남아 행동으로 표현 됐으면 좋겠다.
이번 여름 훈련으로 알게된 여러사람들의 모습
잊지 못할 추억으로 평생 같이 갈꺼라 생각된다.
말씀도 참 잘하시는 교무님(프로포즈 받았을때 황당하셨지요?)
우리를 잘 이끌어 주셨던 지수오빠(덕분에 하섬에서 잘 지냈어요!)
옆에서 모든사람을 잘 챙겨주시는 재근오빠
(옷 가지고 가서 더울때 추울때 못쓰셨죠? 죄송해요!!)
자해개그로 인해 재미있게 해주신 덕주오빠
(음료수 뽑아주셔서 정말 잘 먹었어요~ 다음엔 제가 사드릴께요!!)
지칠때마다 웃음주신 상근오빠(어디서 그런 유머가 샘솟는지 궁금~)
우리를 따시키고 둘만 재밌게 노시던 기덕오빠(다음엔 같이 놀아요!!)
나에게 많은걸 깨닭게 해주는 가연언니
(하섬에서 많이 얘기 하려고 했지만 못해서 아쉽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란 책에 걸맞는 매너 좋은 대근오빠
(가운이 데리고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
여러 애첩 거느리고 있었지만 심심해 했던 혜원 언니
(언니 몸 약하다더니 씨름할때 보니까 장난 아니데요?)
군대 가기 전이라 마음이 급할 용원이
(내가 너 가기전에 꼭 밥 사주마!!밥 많이 먹고 잘 같다온나~)
착해보이는 보라 (이상하게 몇마디 못했네? 왜그랬을까?)
조용했지만 말 해보면 정말 엉뚱한 성훈이
(조금만 익숙해 지면 금세 니모습 나타날껄? 숨기려고 해봤자야!! 딱 걸렸어!!)
힘으로 나를 놀래킨 순수하고 착한 도제
(너의 핸드폰 속에 있었던 사진들 잊지 못할끼다)
매일 상처주지만 쓰러지지 않는 강한 가이 가운이
(어우.. 그 업을 언제 다 갚으려나 ㅜㅜ)
음식이 있으면 폭발적인 힘이 나타나는 자연이
(서울에 있느라 고생 많다!! 시간나면 연락 하거라 놀아줄께!!)
그리고 꼬불꼬불 거리는 머리를 하고 나타난 예쁜 윤혜
(오호~ 피부 예술이던데?)
모두모두 너무 좋은 인연들 인거 같습니다.
이모든 분들이 원불교 법 안에서 맺어져
해탈 하시길..
그리고 교무님 말씀대로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법때문에
교당에 가야 하겠지만
법도 사람도 모두 좋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갈수 있으면 정말 열심히 갈께요~
어쨌든 이번주 내내 하섬에서 지냈던 좋은 추억의 깊이만큼
삭신이 쑤시는 아픔을 겪고 있지만
다시 만날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뵐께요!!
다들 공부하고 노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카페 게시글
○모임 뒷이야기○
하섬에서 생긴일!!
白裕珍
추천 0
조회 89
04.08.30 19:28
댓글 11
다음검색
첫댓글 길죠? 쓰느라 죽는줄 알았어요 반 죽어가는 몸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려니 힘드네요
언뉘..-_-음식만 있으면 힘이 불끈 솟는다니요-_-;; 불만불만!!ㅋㅋ 수정요함!ㅋ
길지만 너의 표현력이 장난이 아닌데?? ㅋㅋ 나를 착하게 보다니.. 너 사람 볼 줄 아는구나!! 담엔 많은 얘기를 나누자꾸나^-^/
우와~ 일일히 법우님들 세심하게 다 써놓는 언니 모습.. 다시 봐쏘!! ^-^ very good!!!
효원군~ 왜이러시나요 진실은 왜곡되지 않는걸요 오호호호
헐....스크롤 압박이긴 한데......글 참 잘쓰는걸?? 근데 마리야...인어만들기 부분에서 내가 너무 악역처럼 나오잖뉘.....수정요함..
정말 수고가 많았네.. 피곤했을텐데... 가연이 한테도 말했지만 너희들(sisters)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오~ 멋진대! 정말 세심하게도 썻다! 앞에 바다가 보이는건 왤까? 헤헤헷..
소설 잘 읽었음.. ㅋㅋ
소..소설.. 켁..켁..
짜슥... 글 자알 쓰네~ 형만한 아우 없다든데........ 울집은 해당 사항 없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