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합창문화추진위원회 발족에 즈음하여
바람직한 합창문화를 가꾸기 위해선 합창 구성원들의 올바른 철학과 가치가 바탕에 전제되어야 한다. 그 어느 분야든 잘못된 관행을 방치하면 환경은 악화된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합창인과 관객에게 돌아간다.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가진 한국합창. 기대와 달리 갈수록 한국 합창은 벼랑 끝을 치닫고 있다.
리더십 不在(부재), 기득권 패거리주의. 만연한 시립합창단 지휘자 밀실 조작 人事(인사) , 합리적인 토론문화 실종 등 악화 일로에 있다. 이것은 절망으로 가는 길이요, 공멸을 고착화하는 구조요, 탈선의 방치다.
積幣(적폐)가 쌓이고 있지만 개선할 마음도, 용기도 갖지 못하고 속을 끓이며 가슴에 묻어두는 것이 미덕일까? 행동하지 않는 양심, 惡(악)을 보고 惡(악)이라 말하지 못하는 입과 손이 기도만으로 위안을 받는다면 그 기도는 僞善(위선)이다.
깊은 침묵 속에 한국합창은 惡性(악성) 바이러스가 창궐해 가고 있다. 感染(감염)이 의식을 마비시키고, 소중한 삶은 삶들을 절망에 나뒹굴게 한다.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바른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직업합창단들이 세계에 유례가 없는 과소비합창을 하고 있다. 국가적 손실이요, 국민 세금의 낭비요. 합창문화를 끌어내리는 동반하락의 自爲(자위) 행위가 아니고 뭔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가. 오직 먹고 사는 하루 일상을 위해 그토록 열심인가! 좋은 지휘자는 설 자리가 없고, 좋은 단원은 들어갈 수 없으며 , 좋은 합창을 들 수 없는 합창을 위해 그토록 동분서주의 발걸음인가.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자. 잠시 하늘을 쳐다보자.
전문성 없는 공무원의 눈을 가리고 自行(자행)되는 術數(술수), 어둠의 커넥션에 등불을 밝혀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정화하지 않는 한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가 없다.
우리가 하나씩 고쳐나가야 할 숙제들
이제 시대가 변하여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보다 남을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는가. 나만 손해 보지 않으면 되는 이기적 생태계에서 벗어나 공공의 利益(이익)을 위해, 공공의 敵(적)을 물리치는 의식의 발화가 새로운 환경으로 전환시킬 것이다.
광화문 시민촛불이 바꾼 세상에서 예술가들도 양심의 촛불을 밝혀야 할 때왔다. 그래야 한국합창이 살고, 나도 살고, 동료 얼굴 보고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온다. 지금처럼 단원과 지휘자가 서로 얼굴 마주하기가 민망한 합창을 한다면 이게 합창하는 나라란 말인가!
합창을 사랑하는 진정한 합창인들이여! 오직 밥 먹기 위한 구걸 합창을 하지 마시라. 합창 부활을 위해 우리는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한다. 영혼의 울림을 가진 합창으로 감동을 찾으려면 '어둠의 합창'을 물리쳐야 하고 그 적임자는 바로 당신이다.
시냇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합심된 용기가 필요하다. 혼자서 할 수는 없어도 모이면 세상을 바꾸지 않았는가. 호흡이 거칠면 화음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 바른호흡을 찾기 위해 모이자, 그리고 하나가 되어 합창하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자. “바른합창문화추진위원회’태동 배경이다.
첫댓글 좋은 충고 가슴에 깊이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