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은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서로에게 싫증을 내고 다투는 시점에서 천천히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 과정은 왜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추억으로의 여행이다. 왜 사이가 틀어졌을까? 그 원인을 되돌아보면서,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매력에 이끌렸는지를 더듬어간다. 그렇게 지나간 추억의 조각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아간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스페셜피처는 잡스럽지 않고 알차게 채워져 있다. 부록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하나는 감독과 작가, 배우, 스탭들과 진행하는 이야기 위주이며, 또 하나는 일반적인 메이킹 필름이나 홍보 성격이 강한 영화 소개의 보여주기 중심의 것이다. 전자는 영화를 좋게 보았다면 반드시 봐야 할 것들이고, 후자는 반드시까지는 아니어도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두루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가장 권할 만한 부록은 공드리 감독과 배우들의 대화.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각각 따로 진행되는 이 부가영상은 작품 이야기에서부터 등장인물, 감독이 들려주는 식탁 밑에서 작게 보이는 효과의 비밀, 현장에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무리한 촬영 강행으로 감독을 패고 싶었다고 짐 캐리가 고백한다)를 담았다.
극중 인상적인 장면의 제작 비밀을 담은 <‘Saratga Avenue’ 장면이 완성되기까지>는 조엘이 거리를 뛰어다니면서 서서히 기억이 소멸될 때, 거리가 변화하는 시퀀스에 대한 상세한 제작 설명으로 그 장면들을 구성하기 위해 동원된 여러 스탭들의 제작 노하우를 듣게 된다. 이 영상을 보고 있으면 영화를 볼 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클레멘타인이 화를 내며 걸어갈 때, 그녀의 다리 하나가 사라져서 걷게 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 영상은 장면에 대한 특수성 때문인지 스탭들이 얘기할 때 잠깐이지만 뒤에서 앞으로 진행한다. 그러니까 본론을 한참 얘기하다가 갑자기 자기소개를 하는 식이다.
<삭제 장면과 추가 장면>도 흥미도 면에서 빠질 수 없는 부록이다. 총 11개의 시퀀스로 구성되었고,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첫 번째 데이트 장면, 그들의 러브신, 의외의 반전이기도 했던 하워드 박사와 메리의 비밀 등 극중 인물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특히 메리와 관련한 장면은 대단히 우울하다. 그녀가 왜 하워드 박사에게 끌리게 되었는지, 또 기억을 없애는 결심을 하게 된 동기가 ‘낙태’였음이 밝혀진다. 영화의 여운을 더하는 2개의 뮤직비디오도 추천이며, 보너스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라쿠나 광고 영상 풀 버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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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렛과의 대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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