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오후, 강은주, 이세윤 씨의 '채색으로 예감하는 은총의 메시지(A través de los colores…mensajes de bendiciones)' 전시회가 국회 상원박물관(Museo Parlamentario-Senado de la Nación, Hipólito Yrigoyen 1708)에서 개막했다.
한인회와 노인연금복지관리공단이 공동주최하고 상원박물관이 주관한 전시회의 개막식에는 한병길 대사와 에우헤니오 아르따사(Eugenio Justiniano Artaza) 상원의원을 비롯한 현지 정관계 및 문화계 인사들과 외교관들이 다수 참석했고, 노윤호 한인회장과 가톨릭 신자 및 다수의 한인 인사들도 참석해 축하했다.
민속국악원과 문인협회 회원들이 분홍빛 한복으로 차리고 입구에서 안내해 지나가던 행인들도 다수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개막식은 성모상과 성화를 비롯한 전시회 축성으로 시작했는데, 한 대사는 "부임 후 첫 축사를 이번 전시회에서 하게 돼 기쁘고, 이번 전시회는 까를로스 레우떼만(Carlos Alberto Reutemann) 상원의원의 주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하고,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50주년을 맞아 예술로 두 나라 사이의 이해 폭이 넓어지고 더욱 돈독한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노윤호 한인회장은 "예술과 신앙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하나가 될 수 있게 하는 공감의 세계로, 얼굴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 개성 있는 창작이 되고 더 가치 있는 예술로 승화한다"며, "한국 가톨릭은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103명의 순교성인과 함께 지켜온 신앙의 힘이 오늘날 축복의 땅 아르헨티나에서 작품으로 결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아르따사 의원은 "상원박물관을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장소로 선택한 것이 영광이고, 예술가와의 교류를 통해 아르헨티나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의미가 크다"며, "아르헨티나 국회는 후손과 종교, 한인사회 등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두고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주, 이세윤 씨의 전시회에는 강 씨가 개발한 컬처칼라로 채색한 다양한 크기의 성모상과 컬처칼라로 채색한 이 씨의 14처 채색 목각을 비롯해 예수와 성인들의 목판채색화 등이 다수 전시됐고, 인촌 황만호 씨의 서예작품들도 여러 점 함께 전시됐다.
전시장을 빼곡히 채운 관람객들은 강 씨의 성모상이 뿜어내는 진줏빛 파스텔 색조의 아름다운 색상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고, 14처 채색 목각을 차례로 돌아보며 사순절 기간을 맞아 예수의 고난을 다시 되새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시장 한 편에서는 비빔밥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했고, 레일아트 박우물(본명 박종호) 대표가 한국 가요 및 라틴 팝을 불러 방문자들에게 한국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전시회는 내일(16일)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