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說」 좌선의 필요
한때에 종사주 입선중인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여러분! 매일 새벽마다 정식으로 두 시간씩 좌선을 하니, 과연 그와 같이 좌선을 하면 우리에게 어떠한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하여 누구든지 간명하게 답하여보라.』하시니, 즉석에서 2~3인의 대답이 있었다.
종사주 일일이 청취하시고 다시 말씀하시기를,『여러분의 말도 다 그럴 듯 하나, 좀 더 자상히 그 조목을 들어서 내 말하여 주리니, 적어두고 참고하기를 바라노라. 우리가 좌선을 많이 하여 그 힘을 얻고 보면,
1) 경거 망동(輕擧妄動)하는 일이 차차 없어지는 것.
보통 사람은 사심에 끌려서 자주력이 서지 못하여 어떠한 일에나 경거 망동하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좌선을 많이 하는 사람은 항상 그 마음을 지켜서, 사심은 제거하고 정심을 양성하므로 자연히 정중한 태도가 표면에 까지 나타나서 경거 망동하는 것이 감소되어지느니라.
2)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
보통 사람은 사심이 있어서 마음 잃어버리는 곳이 많으므로 기억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좌선을 많이 하여 사심을 제거하고 정심을 지키게 되면, 마음 뺏어가는 곳이 없어서 그 없던 기억력이 차차 생겨나게 되느니라.
3) 인내력이 생겨나는 것.
보통 사람은 육근을 동작할 때에 보는 대로 듣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자행 자지로 불의한 일이라도 자기 마음에 하고 싶으면 그 하고 싶은 대로, 또한 정당한 일이라도 자기 마음에 하기 싫으면 하기 싫은 그대로 참지 못하는 행동을 많이 하므로 인내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좌선을 많이 하여 사심을 제거하고 정심을 양성하고 보면 인내력이 차차 생겨나는 것이다.
4) 병고(病苦)가 감소되는 것.
사람의 육신이란 수화(水火)가 고르지 못함을 따라 여러 가지 병이 발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좌선을 많이 하여 수승 화강(水昇火降)이 되고 보면 전신(全身)에 수화가 골라지는 까닭에 혈액 순환과 기운 맥도가 자연히 골라져서, 의약으로 고치치 못하던 난치병도 혹 낫는 수가 있고 따라서 모든 병고가 감소되느니라.
5) 착심(着心)이 없어지는 것.
보통 사람은 모든 욕망이 심히 많고 원근 친소와 희로애락에 끌리기 때문에 착심이 생겨나서 원만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극히 싫어하고 극히 좋아하는 자리를 떠나서 마음 거래 없는 자리를 관하는 좌선을 많이 하여 심리가 원만하여지고 보면, 원근 친소와 희로애락을 초월하여 특별히 싫고 좋은 것이 차차 없어지느니라.
6) 육근동작에 순서를 얻는 것.
보통 사람은 각자의 욕망을 채우려는 데에 그 정신이 흩어졌다든지 희로애락에 그 정신 끌렸다든지 하면, 그 육근 동작에 순서가 골라 맞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심을 제거하고 정심을 양성시키는 좌선을 많이 하고 보면, 육근 동작에 순서를 차차 얻게 되느니라.
7) 얼굴이 윤활하여 지는 것.
보통 사람은 모든 욕망에 끌려서 항상 여러 가지 일에 그 정신을 태우게 되므로, 수기(水氣)는 마르고 불기운은 많아서 얼굴에 윤활한 기가 없고 침울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사심을 제거하고 정심을 양성시키는 좌선을 많이 하여 수승 화강이 되고 보면, 자연히 맑은 기운이 위로 떠올라서 얼굴이 차차 윤활하여지느니라.
8) 사심이 정심으로 변하는 것.
보통 사람은 항상 모든 욕망에 끌려서 사심이 주장되고 정심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심을 제거하고 정심을 양성시키는 좌선을 많이 하면, 온전한 정신이 양성되는 동시에 자연 모든 사심은 정심으로 변하게 되느니라.
9) 극락 수용을 하게 되는 것.
인간 세상은 고락이 상반이라 하나, 그 실은 낙보다 고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이 좌선을 많이 하면 결국에는 언어(言語)가 도단(道斷)하고 심행처(心行處)가 멸(滅)한 진경(眞境)을 관(觀)하여 거기에 입정(入定)하게 되나니, 그 경지에 이른다면 곧 그곳이 고락(苦樂)을 초월한 참 극락(極樂)이며, 내세(來世)보다 현세(現世)에서 직접 극락을 수용(受用)하게 되느니라.
10) 생사(生死)에 자유(自由)를 얻는 것.
생사라 하는 것은 자연의 공도(公道)요 천지의 조화인지라, 혼동(混同) 천지(天地)하던 영웅 호걸도 생사의 앞에는 꼼짝 못하고, 당세에 권세를 잡은 고관 대작(高官大爵)도 생사의 앞에는 절대 복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 거래에 자유를 얻는 좌선을 많이 하고 보면, 자연히 생사를 초월하게 되는 동시에 생사에 자유를 얻게 되느니라.
이상에 말한 바와 같이 좌선은 우리 인생에 이와 같이 필요한 공부이나 그도 과도하게 하면 상기(上氣)가 되고, 그 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하면 도리어 병을 얻게 되어 혹은 정신에도 고장이 나서 폐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나니, 여러분은 과불급(過不及)이 없이 도에 맞게 또는 그 방법을 잘 알고 좌선을 하여 좋은 효과를 얻기 바라노라.』하시었다. 《手筆 李共珠/會報 제44호(始創 23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