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교육 1

[Миша]

◈ 알파벳 교육 1

- 기본 사항


1. 알파벳 교육의 중요성 / “시작이 반이다”

보통 처음 외국어를 가르치고 배울 때 접하게 되는 것은 ‘알파벳’입니다.
알파벳은 외국어교육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며, 그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2. 알파벳 교육의 필요성 /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2.1 쓰기법 (필기체)

글자는 ‘글말’(Письменная речь, 읽기와 쓰기 영역)을 사용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요소 일뿐 아니라
‘입말’(Устная речь, 듣기와 말하기 영역)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록 PC의 대중화 등으로 인해 직접 손으로 글을 쓸 기회는 적어졌으나,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필기체를 익히지 않고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2.2 발음법

2.2.1 ‘소리’(Звуки, ударение и интонация)를 느끼게 하라.

무엇보다 소리는 소리로써 먼저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感)에서 출발하여, 정확한 조음법을 알려주고, 그 소리를 체득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글자, 특히 각 글자의 이름, 발음의 음가를 먼저 ‘한글’로 학생들에게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는 러시아어 소리를 러시아어로서가 아닌 한국어 음으로 인식케 하는 ‘편견’을 줄 가능성이 무척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곧바로 원어민의 발음과 조음법을 전달하여 잡아줄 수 있다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한 번 잘못 잡힌 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바로 잡기 어려워 집니다.
이후 '소리' 영역을 다룰 때 더욱 자세하게 말씀 드리겠지만 소리는 다른 영역보다 초기에 바로 세우지 못하면 안 되며,
따라서 이에 대한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2.2 ‘모음’을 먼저 주어라.

모음 없이 소리를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모음을 기반으로 자음, 음절, 단어, 어구, 문장 등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2.3 명칭

2.3.1 사전을 찾을 때.
2.3.2 철자를 확인할 때, 예를 들어 전화 상으로 상대 ‘E-MAIL 주소’ 확인 시.
2.3.3 약어(러시아어는 약어가 매우 발달된 언어, 예를 들어 ‘МГУ') 읽을 때 꼭 필요.


3. 알파벳 교육의 문제점 /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

예전의 알파벳 교육은 순서대로 그리고 한, 두 시간 만에 각 글자의 이름을 소개하고, 발음법을 익힌 후,
쓰기법(필기체)을 배우는 방식이 보통이었습니다.
거칠게 말해 알파벳을 차례대로 외우게 하는 ‘속전속결 암기 수업’이었습니다.
교사는 있는 대로 무조건 일러주고, 학생은 알아서 익혀 외워 두라는 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첫 수업부터 동기와 흥미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학생들은 알파벳을 꼭 알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처음부터 하기 싫다는 느낌을 더 갖게 될 수 있습니다.


4. 알파벳 교육의 고려사항 / “왜 배우는지 느끼게 하고, 어떻게 가르칠 지를 고민하라”

4.1 우선 학생은 ‘왜’ (알파벳 교육의 필요와 목적) 배우는 지 알아야 하며,
교사는‘어떻게’(교육내용의 선별, 배치, 구성, 지도) 가르칠 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4.2 알파벳은 외우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알파벳은 읽고 쓰기 위해 있으며(‘글말’), 듣고 말하기를 돕기 위해(‘입말’) 있습니다.

4.3 알파벳은 ‘소리’ 교육의 시작이며, 소리 교육은 초기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장기적이며 구체적인 교육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4.4 알파벳의 순서는 리듬과 운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통해 익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러시아 민요 “까쮸샤”(Катюша)나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로 시작하는 “텔레비전”에 알파벳을 가사로 붙어 부르도록 하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정종남, 「러시아어 공부 이것부터! ) 서울: 을지서적 출판부, 1998. p. 71, 72)



* 다음 '알파벳 교육 2'편에서는 '지도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Миша]

알파벳을 '노래'로 익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제 경험으로도 느낀 사실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학창시절에 노래, 시 혹은 리듬을 넣어 외워본 경험이 있을 줄 압니다. 이런 방식은 체득해야 하는 내용에 지루함 대신 재미를, 책 덮으면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 장기기억으로 가게 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Миша]

특히 많은 반복을 요하는 외국어에 효율적인 기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리듬을 타게 하는 것은 알파벳 뿐 아니라 소리(звуки, ударение и интонация), 심지어 문법, 어휘, 나아가 의사소통영역까지 습득해야 하나 질리기 쉬운 부분을 자신도 모르게 익히기 좋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