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얽힐수록 피곤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선동과 심리전의 대가라서,
맞서 싸워도 이기기 힘들고, 내 멘탈만 바사삭 부서지기 일쑤기에,
이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최선의 대응 방식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피하는 거죠.
하지만, 이러한 빌런들이 얼굴에 "나는 악인이요"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사회화가 된 악인들은 음흉한 내심을 보기 좋게 포장해서 감출 수 있는 스킬이 있기 때문에,
막상 이런 사람들을 걸러 내기가 그리 쉬운 미션은 아닙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이들에 대한 프로파일링 정보에요.
그 중 즉각적으로 가장 잘 드러나고 가장 잘 캐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말버릇이죠.
왜 별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
성격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가장 음흉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부류가 바로
심리 조종자(Manipulator)들입니다.
이들은 선동과 심리전의 대가들로,
교묘한 말솜씨로 타겟을 몰아가며 상대방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일에 매우 능숙해요.
이를테면 이런 거죠.
"왜 별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고 그래?"
"왜 이렇게 예민해??"
"농담이야, 앞으로 니 앞에선 장난도 못 치겠다 야."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내 말에 상대방이 기분이 나빴다면,
상식적인 경우라면,
① 일단 상대방의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캐치하고
② 내 말이나 행동 등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보면서
③ 관계 개선을 위해 사과나 화합의 제스쳐를 취하게 될 겁니다.
이건 공감 능력을 지닌 사회적 동물이라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일종의 자동 반사 패턴이에요.
"왜 별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고 그래?"
이 문장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방이 화를 낼 만한 일(something)이 나에게는 별 것도 아닌 일(nothing)이다.
→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을 별 것 아닌 일로 축소해서 받아들임.
→ 공감 능력 부족, 죄책감 부족
즉, 단순한 이 말버릇 안에 화자의 성격이 명확하게 내포되어 있는 겁니다.
▷ 상대방의 속상함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음
▷ 내 잘못이 아니고 당연히 네 잘못임
▷ 나는 정상이고, 네가 이상함, 예민함, 옹졸함, 속좁음
▷ 도발로 인해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대방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박제시킴
▷ 저 봐, 쟤 좀 이상해
이러한 패턴이 너무 익숙한 가해자의 교묘한 몰아가기와
솟구치는 분노와 억울함으로 말도 못하고 어버버되는 피해자의 주눅듬과 위축됨으로 인해
상황은 내가 이상한 사람이고 예민한 사람이라 괜히 과민반응한 것처럼 되어 버리죠.
물론 당하면 되갚아주고 싶고, 복수하고 싶고, 정의를 구현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나에게 너무 많은 고통과 스트레스, 에너지 소모가 있다면,
이긴다한들, 결국 상처 뿐인 승리에 그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주변의 빌런들을 필터링해서 그 즉시 거리를 벌리는 것입니다.
내 삶에 일절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하고 피해가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내 주변의 빌런들, 즉, 에너지 벰파이어들이 발하는 특정 시그널에 대해 사전 숙지하고,
이러한 징조가 보이자마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빌런들은 더러워서 피해야 하는 똥이 아닙니다.
심리적으로 칼은 든 강도라고 생각해야 돼요.
즉, 내 삶을 진짜로 무너뜨릴 수 있는 실체가 있는 위협 요인이라는 거죠.
적이 많은 그들을 굳이 내가 벌주지 않더라도,
언젠간 강가에서 그들의 시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테니,
우리는 그저 험한 꼴은 스마트하게 피해가면서 우아하게 우리의 정서적 안정을 지켜가는 것으로 만족합시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자매품 니는 사나자슥이 그런걸로 삐지노
이말 자주하는것들한테 타이슨 빙의하고 싶더라고요 이런것들이 자기딴엔 상남자 코스프레하지만 강자앞에선 쫄죠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짜 개공감.
솔직히 평소에 듣기 기분 나쁜 말로
삐졌냐?
이걸로 다 상황이 퉁쳐저 버리는게 짜증났었어요-_-
근데 마지막 문장은 누가 한말이죠?@@
작자 미상의 중국 속담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무명자 답변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