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 10,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23, 05, 14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거문오름은
2005년 :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제444호)
2007년 :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매년 국제트레킹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제주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화산섬(한라산,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만장굴, 김녕굴, 벵듸굴, 용처동굴, 당처물동굴)이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에 비해 좀 더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거문오름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용암동굴을 만든 오름이다.
보통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이 흐르며
동굴을 형성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무너져서 동굴의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은
해안까지 흘러내려 여러 용암동굴을 만들어 냈다.
(해설사가 특히 강조한 부분이다)
2014년 11월,
가을이 익어갈 때 억새가 바람에 날리던
거문오름은 참 인상이 깊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다시 가봐야지 했는데
처음 가을에 갔으니 봄이면 좋겠다 싶었다.
9년 만에 다시 찾아갔는데 하필이면
비가 내린 후라 사방에 안개인지
구름인지 전망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탐방 인원은 평일, 휴일 구분 없이 1일 450명,
단, 화요일은 휴식의 날,
그리고 설, 추석 연휴 기간 휴무이다.
하루 전까지 사전 예약은 필수다.
오후 1시에 예약하고 갔는데 해설사 한 사람이
30분마다 팀을 인솔해 걷는다.
모든 탐방객은 문화해설사보다
앞장서면 안 된다는 룰이 있고
대열에서 벗어나려면 해설사에게 사전 신고해야 한다.
제한사항도 적지 않다.
스틱, 아이젠, 우산(양산) 사용 금지,
애완동물 반입 금지, 음식물 반입금지 등....
신발은 어떤 걸 신어야 된다.
등에 매는 가방은 보관함에 맡기고
물병만 갖고 가라.
자연유산을 보존하려는 철저한 규칙이다.
초입 안내소를 지나면 데크 계단이 나오는데,
260개에 이른다는 계단을 올라간다.
카메라 매고 팀의 맨 후미에서 따라가는데
해설사의 빠른 발걸음을 따라가느라 낑낑거렸다.
지난번의 여자 해설사는 따라갈만 했는데....
해발 456m 정상 전망대에 이른다.
맑은 날에는 가까이 있는 한라산은 물론이고
남해안의 보길도 청산도도 보인다는데
(정말일까 싶어 믿어도 될까 했더니 정색을 했다)
비가 내린 후라 사방에 안개인지
구름인지 전망이 흐려서 보이지 않았다.
삼나무와 편백에 대해 설명이 많았다.
삼나무는 제주에서 조림 사업으로 식재되었는데
워낙 조밀하게 심어져 다른 나무들이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되는 등 생태계를
해치는 경우도 있어 점점 간벌하고 있다고.
밤나무꽃이 한창 피어 밤꽃 냄새로 진동하는 듯.
냄새를 코와 눈으로 같이 맞고 느끼니 더 진했다.
숲속에는 금새우난이 종종 보였고,
상록 다년생 초본 콩짜개덩굴은 지천이었다.
꽃이 피는 콩짜개난만 있는 줄 알았는데
꽃을 피우지 않는 콩짜개덩굴도 있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1코스는 정상 코스 1.8km, 약 1시간
2코스는 분화구 코스 5.5km, 2시간 30분
3코스 전체코스 10km, 3시간 30분 소요된다.
2코스까지는 해설사가 동행하면서 진행한다
우리는 3코스까지 전체 코스를 걸으려고 했는데
다른 이들은 모두 2코스에서
돌아간다고 해서 우리도 포기하고 돌아섰다.
2시간 반 동안 걸었다.
제14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입선작품 展
거문오름 매표소 건너편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 5월 19일 폐막을 앞둔
사진전을 관람한 것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