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고운 일산 호수공원
23, 06, 01
오월에서 유월로 들어선 첫날
이른 아침의 호수공원은 조용했다.
넓은 호수도, 산책하는 사람도....
하늘도 구름이 적당하게 차양을 쳐줘서
더 차분하게 느껴졌다.
호숫가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젊은 여성의
뒷모습이 참 보기 좋다.
독서하는 데 방해될 새라 소리나지 않게
장미원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색깔로 아름답게 장식한 장미 세상이다.
왜 이제 찾아왔느냐고 하는 듯했다.
때가 지나 고개 숙인 꽃도 더러 보이지만
싱싱한 장미꽃들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준다.
아침 시간에 장미원에 나들이 나온 이들 중에
예상외로 나이 든 이들이 많다.
특히 곱게 화장하고 나온 할머니들이
폰카로 동네 친구들과 같이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온 국민 사진가 시대답다.
나이 들면 얼굴 사진을 기피하는데
꽃밭에서 찍는 사진은 좋아한다.
호수공원이 있어서 일산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했다.
잔잔한 호숫가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로워진다.
수련이 핀 연잎 사이로 잉어와 거북이도,
꽃을 찾아 날아온 벌들도 사이좋게
생명 있음을 환희의 찬가로 부르며 춤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