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5, 5 나는 너의 심장이 되어
나는 너의 심장이 되어 산문을 지키니
아무리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해도
싸리문 굳게 지키며 구름을 보내리라
그리움을 애태우며 기다려본 일 그것도
소용없다 말할지라도 굳게 지키면
생명이 소중한 대지 누가 지킬 것인가
언제나 다정한 미소 마주 보며 산단 말
그날을 기억하며 미래를 기약하리
내 작은 심장 속에 그리움만 가득하네!
푸른 산 울타리에 새들이 알을 낳고
푸른 산 울타리에 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일 그 일도 소중하니
버리고 떠나는 이들 애태우며 기다려
산 등의 구름마저 희미하게 떠 있어
뜨겁게 타는 호수 거북 등 컬 되었나!
수엄을 길게 늘인 몸 지친 몸을 달래네
바위에 옷을 입혀 산 밤을 키우는데
두꺼비 새끼 나으러 온 몸을 떨리듯이
죽음에 새로 태어난 세상일을 꿈꾸네!
자연의 조화인양 수행자의 피리 소리
등장에 잠을 청한 바위가 되려는데
꾀꼬리 노래 부르는 하루살이 삶이여
떠나면 그만인데
떠나면 그만인데 어이하여 못 떠나나!
뒤돌아보는 길이 너무도 험난하여
세상에 버림받고 사는 일도 부러워
아 아 세월아, 너는 어이 슬픔을 보이려나
돌아와 다시 돌아와 우리 서로 노래 부르세
가는 길함 난 해도 가야만 하는 것은
못 가리 가지 않으려고 그런 말을 던지는데
믿었던 그 마음이 사과꽃처럼 날리니
아 아 험악한 사막 같은 이 길을 가리라
기다려 다시 오려니 우리 함께 춤을 추네
어디로 가야 하나 아무리 바라보아도
깜깜한 밤 칠흑 같은 밤이 되었으니
내 어이하여 오늘을 지킬 것이냐?
아 아 지킬 수 없어 산문을 굳게 닫고
내 몸에 오는 태양을 가슴에 안아 보리
2023년 1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