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센터에서 성격 분석을 하며,
여러 사람들의 커리어와 인간관계,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 등을 살펴보고 있는데,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우수한 사람들의 흥미로운 특징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를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스트레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 이게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스트레스 피아식별
이 세상에는 꼭 겪어야 할 스트레스와 겪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가 있다.
전자는 나에게 유익한 스트레스이며,
후자는 전자를 회피하면서 발생하는 무익한 스트레스이다.
철수에게는 데드라인이 일주일 남은 기말 과제가 하나 있다.
하지만 레포트 쓰기가 너무 싫어서, 6일동안 놀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지막 날에서야 정신없이 휘몰아치며 간신히 과제를 제출할 수 있었다.
누구나 겪어봄직한 매우 일상적인 스토리죠.
이 이야기에서 꼭 겪어야 할 스트레스와 겪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는 무엇일까요?
다음의 이야기와 비교해 본다면 구분은 더욱 쉬워질 겁니다.
대철이에게는 데드라인이 일주일 남은 기말 과제가 하나 있다.
레포트 쓰기가 너무 싫었지만,
어차피 해야 되는 거 빨리 해치우고 놀자란 생각에 첫째날 밤을 새며 과제를 끝마치고
대철이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벽 6시에 취침에 들었다.
유익한 스트레스는 100의 크기를 지닌다.
이 거대한 불편감이 싫어서,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계속 뒤로만 미룬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면서 사람들은 새롭게 10의 크기를 지닌 무익한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불안, 초조, 걱정, 자괴감, 압박감, 긴장감 등등
결국 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기까지 내몰리고 나서야 사람들은 100의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게 된다.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항상 100+@(10x미룬 일수)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할 거,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연기 일수에 따라 늘어나는 +@의 무익한 스트레스들까지 받아들이게 되고,
일을 바로 해치우는 사람들은 꼭 겪어야 할 유익한 스트레스만 감내하면 되는 구조입니다.
즉,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보자면, 후자의 내면이 훨씬 더 안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또한, 일을 더 빨리 시작하기 때문에,
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간 여유도 더 많은 편이라,
일에 대한 퀄리티도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커리어, 정신건강,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 등 여러모로
일을 미루지 않는 습관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훨씬 더 우수한 것입니다.
바로 이 차이인 것이죠.
비범함과 평범함의 차이.
꼭 겪어야 할 스트레스와 겪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구분하여,
전자를 최대한 빨리 받아들임으로써 후자와 조우하지 않을 수 있는 역량
말이야 쉽지, 실천이 어려운 거 아닌가요???
바로 그 차이입니다.
그 어려운 실천을 꾹 참고 인내하면서 해내는 역량, 실행력.
결국 비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동기 부여나 긍정적인 마음 자세, 이런 것들보다는
그냥 꾹 참고 해야 할 거 했다, 하기 싫어도 인내하면서 계속 했다와 같은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의외로 이게 인간관계에도 적용이 됩니다.
가령,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ex. 착한 사람, 에코이스트, HSP, Empath 등등)
남들의 부탁을 대놓고 거절하는 일이 100의 스트레스를 지니고,
거절을 못한 결과로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 10의 스트레스를 지니게 돼요.
인간이라면 대부분 선택의 시점에서 더 작은 스트레스를 선호하기 마련이므로,
누군가의 부탁이나 요청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수락하면서 10의 스트레스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이게 몇 번으로 끝나고 말면 사실 괜찮은데,
문제는, 주변 사람들의 머리속에 이 사람은 부탁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잡히게 되면서,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남들의 부탁을 들어줄 일들이 생기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10의 스트레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100을 한참 초과하게 되겠죠.
결국, 제때 거절을 못한 결과로 오랜 기간 원치 않는 일들에 얽매이는 고통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게 싫다면요?
마음 단단하게 먹고, 초장부터 반드시 겪어야 할 100의 스트레스와 직면하는 것이죠.
스마트하게 거절하는 방법, 남들 마음 안 상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배에 힘 딱 주고 싫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매번 좋은 글 감사해요
저도 그동안 미뤘던 집안 정리부터 오늘 다 끝내야겠네요 ㅎㅎ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일 먼저 해내기. 오늘부터 실천해보겠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