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욕
김세명
貪欲은 개인 뿐아니라 한 나라의 흥망성쇠까지도 좌우하며 죄의 대부분이 탐욕 때문이다. 요즘에는 더욱더 지능화 되고 인터넷이 일상화 되면서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탐욕이 앞서다 보니 범죄나 한탕주의로 욕망을 채우려 안달이다.로봇이 미래세대에는 인간의 일을 대행할 날도 머지 않다.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하고 3D업종은 하기 싫어 하니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동남아인들에 빼앗기고 경쟁을 하다 보니 저출산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려스러운 일은 이러한 물질문명은 발전하는데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따라가지 못하고 황금만능주의로 인명경시 풍조까지 돈이면 다 해결 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최근 보도를 보면 지도층에 있는 성직자나 대학교수 언론인등이 학력을 속이고 버젖이 행세를 하다가 들통이 나니 온통 가짜가 판을 치고 드라마 '쩐의전쟁'처럼 이들의 배경에는 돈이었음은 만 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옛날에는 작은 강도사건만 발생해도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그러데 지금은 줄 강도가 발생해도, 돈을 노리고 사람을 죽여도 한 귀퉁이 가십 난에나 날까 말까 하다. 그만큼 돈을 빼앗으려다가 사람을 죽이는 일쯤은 화제에도 오르지 않는 막된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은 도무지 죄의식이 없는 게 특징이다. 걸핏하면 책임을 자기 아닌 남에게 돌리며, 시간만 지나면 곧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어디서 양심을 찾을 것인가. 혹자는 체면이 욕망을 제어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옛날에나 통했던 일. 지금은 제어할 장치가 없다. 마치 브레이크 풀린 자동차처럼 위험천만의 세상이 돼버린 것이다.
탐욕의 주범으로 생각되는 돈을 생각해 본다. 또 다른 이름, 아도물(阿堵物)로 불리어지는 이 돈은 곧 내기에 걸린 재화로 운이 좋아 내 것도 될 수 있지만 남의 것도 될 수 있는 가변성의 것이다. 한자의 '賭'를 파(破)하면 돈(貝)을 가진 사람(者)란 뜻인데, 영어의 money는 유사 발음의 뭐니(?)처럼 여전히 알다가도 모르는 의문부호. 가질 때도 있고 갖지 못할 때도 있는 것이 돈이다. 붙잡으려 하면 달아나고 어느 날 문득 주머니에 들어와 채워지기도 하는 것이 돈이다. 동시에 돈은 살아 생시에 필요한 것이요, 죽고 나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한갓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돈을 보면 사족을 못쓴다. 송사(訟事) 뿐 아니라, 그 밖의 일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면분(面分)이니 척분(戚分)보다 위력을 더 발휘하는 것이 돈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아등바등 죽기 살기로 이 돈에 매달려서 잡으려 애를 쓴다. 어느 죄인이 공판정에서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고 절규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었기에 크게 회자되었다.요즘은 수표나 회사의 공금이나 비자금은 받지 않는게 상식이다. 이건 들통나기 십상이고 추적이 가능할 뿐아니라 회사공금이나 비자금은 언젠인가는 들통이난다 .그래도 먹는다. 돈 때문에 철창신세가 된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돈의 유혹을 뿌리 치지 못한고 있다.그것은 바로 세상에는 돈이 무소불위로 위력을 발휘하고 사람의 신분을 격상시켜주고 체면을 세워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한데 이 돈이 이상하게도 정의의 편이 아닌 불의의 편에 다가가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그게 우선 못마땅하다. 축재 과정만 해도 그렇다. 사람들로부터 비난 사기 십상인 축재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음모의 화신인 이놈이 끼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탐욕의 반거는 구렁이보다 더 흉물스럽게 느껴진다. 청빈(淸貧)이 돈을 지니기 전부터 깨끗한 마음이라면, 탐욕은 품은 순간부터 지저분한 마음이 되기 십상이다. 한편 돈을 생각할 때 돈(貝)을 나누고(分) 사는 삶(貧)과 욕심껏 지금(今) 지니고 사는 삶(貪 )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양지차를 보인다. 청빈의 곁에 배려가 있다면, 탐욕의 곁에는 집착이 늘 붙어 두 갈래의 삶은 그야말로 출발이 다를 뿐 아니라 종착점도 다르다.
아흔아홉 개를 가지고도 만족을 못하여 백 개를 채울 양으로 하나 가진 남의 것에 눈독을 들인다. 之足 安分 (분수에 맞게 사는)하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다. 그러면서 새삼 적선지가(積善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이요, 적악지가(積惡之家)에 필유여앙(必有餘殃)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곱씹어 보게 된다. 속담에 "돈은 거지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탐욕에 눈먼 사람들은 마치 돈을 모우는 데 염충강(廉忠强)이 무장 먹듯 허접을 떠는 게 특징이다. 그러니 대상과 조건을 가리지도 않는다. 옛 선비들은 돈이란 먹고사는데 편 할 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사람은 어차피 생어토(生於土) 귀어토(歸於土) 하는 존재다. 그리고 육신 또한 살아 백 년 죽어 백 년을 보존하기 어려운 존재다. 그럴진대 삶을 겸손하게 살고 재물이 있거든 베풀며 사는 게 도리가 아닐까. 그런데도 지금 세상 사람들을 보면 돈 가진 사람이 오히려 돈 없는 사람보다 더 갈급증을 앓으며 살아가니 그 모습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첫댓글 수필가 김세명님을 초대합니다. 얼릉 오세유...
물왕께서 제글을 소개 하셨군요 감사,감사 .....그감사가 아니고 고맙다는 감사유
감사님이 감사,감사하니 감사가 많아 좋습니다....감사할 게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쓰고 보니 무슨 뜻인지 헷갈리지만 읽으시는 분들이...ㅎㅎ)
돈~돈~돈... 돌고 돌으라고 해서 돈인가요...
이왕 돌려거든 어려운 이웃들에게 고루고루 잘 돌았으면...
감사님의 글을 보고
돈~이란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경진에게 대박 ~~~나시 길!!
生老病死 란 말이 생각나는 글 같습니다. 사람이 조금만 관용과 미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평화로운 세상이 될것같습니다.
명언입니다. 관용+미덕=평화 수학적으로 표현을 해 봤습니다.
우리동네 카페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에 넘 좋습니다. 결국은 이 활동력이
동네를 멋지게 훈훈하게 가꾸리라 믿습니다. 김 감사님의 글은 현직에 계실 때도
신문의 주요 면을 멋지게 장식해 주셨었습니다. 우리 동네의 기를 받아 멋진 수필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물론 감사님의 뛰어난 실력이 뒤를 받치시고요.......
황송의 말씀 카페가 활성화 되고 조합원 모두가 마음 터 놓고 표현 할수 있는 사랑방 같은 카페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모두가 조합원 분양 받아 한께 살았음 좋겠어요
내려 놓아야 가벼워 진다는데 맘과 몸이 일치하지 못함은 '그것' 때문이겠지요. 교훈이 되는 귀한 글 감상하였습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좋은 글들을 수시로 공유한다면 우리 물왕멀식구들은 마음 부자가 되겠죠.
마음뿐아니라 모두 부자가 돼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