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25분을 향한 감사 및
브런치작가 데뷔 스토리
안녕하세요. 윤택한 글을 짓는 크리에이터 윤소리입니다.
시를 써서 감사 인사를 올릴까 며칠간 시도하다 결국은 편지 형식으로 늦은 인사를 올립니다.
제 글을 환영해 주는 저의 구독자님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브런치 이웃으로 저와 동행을 과감히 선택하신 구독자님의 관심과 사랑으로 2개월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1025분의 구독자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저보다 훨씬 많은 구독자와 동행하는 작가님도 계시고, 구독자가 늘지 않아 고민이 깊은 작가님도 계실 겁니다.
브런치작가지만 어떤 글을 올릴지 고민하거나 너무 바빠 첫 글 발행을 못한 분도 계실 거고요.
혹은 브런치스토리팀에 글을 보낸 후 작가 승인을 기다리는 분도 계실 테고, 지금은 독자로서 브런치작가의 글을 탐독하는 예비 작가님도 계실 것입니다.
저는 6년 전에 브런치글의 성격도 모르고 도전했다가 반려됐습니다.
그동안 “다음 카페 여성말글삶연구소”에서 영화칼럼과 책 서평을 쓰면서 시민기자 활동 글을 올렸습니다.
책 출간에도 관심이 많아 책 쓰기 프로그램에 여러 번 참여했습니다. 인디자인으로 샘플북 시집도 만들고 영화칼럼, 공저소설집과 공저에세이집을 묶었습니다. 심지어 사업자등록은 안 했지만, 출판사 등록도 했습니다.
인디자인으로 독립출판을 하려고 인디자인 프로그램 사용법 책을 사고, 강의도 들으면서 인디자인 유료 프로그램으로 몇 개월간 연습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디자인 도구를 다루는 역량이 부족하고 힘에 부쳐 그만두었습니다. 시간과 돈, 스트레스를 지불한 대가로 얻은 결론은 제 출판은 전문가에게 맡겨야겠다는 성찰과 분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두 번째 브런치 도전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브런치가 거절하면 저도 관심 없다는 주의였지요.
그러다 한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브런치작가로 활동하던 박찬규 작가님께 “작가의 여정”을 소개받았습니다.
작년 10월 초에 진행한 브런치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인 “작가의 여정”에 참여한 후에 인턴작가가 되었고,
글 세 편만 기간 내에 올리면 무조건 브런치작가로 등록된다는 말에 글 세 편을 올려 작년 10월 말에 브런치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작가가 되고 나서의 충격과 고비,
구독자 늘리는 방법 및 변화들
브런치작가가 되면 즐겁고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막상 글을 발행한 후에 반응이 없어 혼란을 겪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라이킷은 물론이고 댓글 무반응에 점점 힘이 빠졌고, 4개월이 지나도 구독자가 늘지 않아 브런치 탈퇴까지 생각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제 구독자 목표는 50명이었습니다.
그러다 류귀복 작가님의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를 읽고 힌트를 많이 얻었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 고비와 힘겨운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구독자 급등 작가로 오른 분 중에 저랑 비슷한 글을 쓰는 작가님의 구독자를 차례로 구독했습니다.
선구독의 기준은 구독자보다 관심작가가 많거나,
구독자와 관심작가가 같거나,
구독자가 많아도 글 발행을 안 한 예비 작가가 많아 오히려 관심작가가 적은 작가님께 먼저 라이킷과 구독을 했습니다.
어떤 날은 이 전략이 적중해 연달아 구독이 따라오는가 하면 무반응일 때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면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댓글이 없는 글에 댓글을 남기고, 선구독을 했습니다.
이것도 복불복으로 댓글을 남겨도 구독이 아닌 라이킷으로 오거나 답글만 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예 무반응인 경우도 꽤 있었고요.
작가님의 성향에 따라 자신이 구독하고 싶은 작가만 구독하는 분도 계시니까요.
선구독을 해서 바로 구독으로 반응하는 걸 넘어
답글과 제 글에 댓글로 화답하는 작가님을 만나는 일은 정말 행운입니다.
선구독을 누르고 구독이 늘지 않아 절망할 때마다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시타타로를 들으며 위안을 받았습니다.
1000명 구독자가 생기는 동안 구독자가 늘면서 달라진 점은 라이킷과 댓글이 많이 늘었습니다.
초창기 글의 라이킷과 댓글 수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보입니다. 초창기 글에는 댓글이 없는 글도 꽤 있습니다.
라이킷과 댓글을 늘리는 방법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어떤 글을 쓰는 작가란 걸 몇 편의 글로 어필했다면 새 글 발행을 서두르기보다 빨리 구독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면 좋습니다. 구독자수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그런 노력 없이 양질의 글 발행에 집중하시면 되고요. 오히려 글이 좋아서 구독자가 급등하기도 하니까요.
1000명 구독자가 생겼다고 출판사의 제안이 오거나 유료 글 제안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출판사의 출간 제안이나 플랫폼의 유료 글 제안을 소중하게 기다립니다. 출판사나 플랫폼 관계자의 적극적인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윤소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저는 다정하고 의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단호하기도 하고요.
선구독을 누르고 한나절이나 반나절을 기다려 구독이 안 오면 구독취소를 누릅니다.
어떤 분은 일주일은 기다려야지, 브런치를 자주 안 보는 분도 있을 텐데 하시지만,
브런치스토리팀에서 바로 구독알림이 가기도 하고 구독 취소를 누르면 바로 구독하러 오는 분이 꽤 있습니다.
이렇듯 재구독을 요청한 분은 이상하게 댓글로 소통하는 ‘다정한 글벗’으로 이어진 경우가 없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정한 글벗’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제 글에 댓글이 달렸다고 좋아하며 답글만 달 게 아니라
댓글을 단 상대 작가의 글을 읽고 거기에 댓글을 달아야 글벗으로 친밀감이 쌓입니다.
하지만 댓글 쓰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다른 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세심하게 글을 읽고 쓰는 편이라 1시간에서 2시간까지 걸린 댓글도 몇 번 있습니다.
이렇게 몸과 정신을 소모하면 하루에 댓글 5개만 달아도 진이 다 빠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성 들여 댓글을 썼는데도 구독이 안 따라오면 허무감과 절망이 확 몰려옵니다.
한동안 브런치스토리에서 이슈가 됐던 댓글 봇, 다들 기억하시지요?
저도 한번 경험한 일이 있는데, 첫 댓글이 안 달린 상태에서 댓글 봇의 관심과 찬사가 고맙더군요.
자신은 네덜란드에 사는데, 당신은 어디 사느냐 당신을 더 알고 싶다는 개인정보를 묻기에 ‘이거, 이상하구나.’ 하며 답글을 중지했지만요.
처음에는 댓글 봇인 줄 모르고 브런치스토리팀에서 의도적으로 브런치 계정을 파서 작가를 응원하는 줄로 여겼습니다. 워낙 댓글이 없어 작가들이 절망하거나 글 발행을 중단하고 휴식 중인 작가가 많으니까요.
다음 카페에서 글을 쓸 때는 조회수가 몇 천, 몇 만이 돼도 추천이나 댓글이 거의 안 달리는 데 반해 브런치스토리는 작가나 독자와 댓글 소통이 가능하기에 정겹고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그렇다고 브런치에서 댓글로 소통하는 다정한 글벗을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시절인연처럼 다정한 글벗이었다가 지금은 아닌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서로 구독하는 ‘브런치 이웃’에서 댓글로 소통하는 ‘다정한 글벗’으로 새 인연을 맺기도 합니다.
안녕을 비는 마음
브런치스토리 작가님과 독자님의 브런치 생활은 어떠신지요? 행복하신가요?
처음 브런치에 글 승인이 나고 첫 글을 발행하던 설렘과 감사를 지금도 유지하시는지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는 브런치에 계시는 브런치스토리팀을 비롯하여 모든 분께 안녕을 비는 마음입니다.
먼저 브런치스토리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브런치스토리 성수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이란 기획이 없었다면 브런치작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랬다면 영감과 자극을 주는 훌륭한 글 작가님들과 소통할 기회도 없었을 거고요.
작가 심사 없이도 몇 편의 글로 작가 등록이 되는 “작가의 여정”이란 기획을 수시로 열어주기를 브런치스토리팀에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경로로 작가들이 유입되면 브런치 글도 신선해지고 좋은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요?
올해 저의 구독자 목표가 50명이었다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 기억하시나요?
구독자는 많지 않지만, 고유한 글맛이 있는 작가님들께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어떻게 이런 맛깔스러운 글을 쓰실까 감탄하며 댓글을 쓴 적이 여러 번입니다. 구독자수에 실망하지 마시고, 계속 좋은 글을 발행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바빠서 글 발행을 중지한 작가님 외에
구독자수가 늘지 않아 지쳤거나 절망해서 글 발행을 중지한 작가님이라면 꼭 다시 작가님의 글을 세상에 내놓아 주십시오. 어떤 글은 사람을 위로하고 살리며, 관습에 도전하며, 잘못된 편견과 역사를 바꿉니다.
무엇보다 글은 작가님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작가님의 글은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꼭 다시 브런치에 돌아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직 작가 등록을 하지 않은 예비 작가님께는 이 말씀을 드립니다. 읽는 독자에서 쓰는 작가로 변신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고유한 가치가 있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일 독자가 반드시 있습니다.
타인을 혐오하거나 비하, 존중하지 않는 글을 제외하고요.
이 글을 계기로 독자에서 작가로 변신한 작가님의 글을 곧 탐독할 날을 손꼽아 고대합니다.
다시 한번 윤택한 글을 짓는 크리에이터 윤소리를 구독하는 구독자님 한 분 한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작가님들의 문운과 건필, 행운을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특별한 감사와 사과의 말씀
*특별히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 분과 죄송한 분이 있습니다.
브런치에 와서 구독자가 늘지 않아 기운 빠져 있을 때,
구독자가 많은데도 선뜻 저를 구독한 엄태경의 모든 공부 작가님과 류귀복 작가님, 최경식 작가님, 김석 작가님, 베를린 부부 작가님, 이숲오 작가님, 시인 권태주 작가님, 채수아 작가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최경식 작가님께는 더욱 죄송한 마음입니다.
구독자로서 소통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화주의자라
전쟁에 관한 글을 쓰시는 최경식 작가님께 라이킷을 달기도, 댓글을 달기도 조심스러워 한참을 고민하다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브런치스토리 초창기에 댓글이 없어 낙심하고 있을 때, 제 글의 가치를 알아주고 깊은 관심과 애정을 댓글로 남긴 김병태 작가님, 조유상 작가님, 유선미 작가님의 귀한 마음을 기억합니다.
세 분 작가님 덕분에 큰 위로와 힘을 얻었고, 계속 글을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한 분, 미야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작가 중에 저의 글, “생각만 해도 웃픈”을 미야의 글빵에 소개해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미야 작가님의 도전 정신과 참신한 기획, 소통 능력을 늘 응원합니다.
무엇보다 브런치작가로 데뷔하도록 길을 안내해 주신 박찬규작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작가님께서 "작가의 여정"을 소개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브런치스토리와 영영 인연이 없었을 것입니다.
*작가님들, 참고해 주세요.
1. 젠더 이분법으로 우월의식을 가진 분이나 혐오나 폄하 글을 쓰는 분, 상대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시하거나 그런 분을 구독하는 분은 구독을 거절하거나 취소할 수 있습니다.
라이킷을 누를 때, 정말 주의해 주세요.
시작은 혐오가 아니었는데, 중간이나 끝에 혐오나 비하가 있는 글도 있습니다.
혹시 잘못 라이킷을 눌렀다면, 다시 눌러서 취소해 주세요.
혐오를 부추기는 글에 라이킷과 댓글, 구독하는 일은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이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구독하실 때는 꼭 작가의 글을 읽고 구독해 주세요.
간혹 제 글을 안 읽고 구독했다가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구독을 취소하는 분이 있어 드리는 당부입니다.
3. 구독한 후에는 가능하면 댓글로 소통해 주세요.
얼굴로 대면하지는 못하지만, 서로에게 위안과 힘을 주는 소중한 방법이 댓글입니다.
*이 글은 윤소리의 브런치스토리에도 있습니다.
윤소리의 브런치에는 다양한 이슈와 이야기들로 작가님과 독자님을 기다립니다.
브런치 이웃과 다정한 글벗으로 함께 해주세요.
윤소리의 브런치스토리는 언제나 당신의 구독과 댓글을 환영하고, 콜라보 등 흥미로운 제안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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