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단풍에 취하다
매년 이맘때면
오색으로 채색되어가는 단풍의 계절에는 나이 구분 없이 사람을 들뜨게 하나보다.
그래서 중진회 산악모임에서도 예전처럼 설악산을 목표로 갈까 준비하여왔었다.
근 46년 만에 단지 46일간 개방한다는 설악산 망경대 탐방 둘레 길에 솔깃해서다.
오색약수터를 깃 점으로 전개되어진 둘레길이 그간 얼마나 원시림으로 변모되었는지,
주전골 및 용소폭포에 이르기까지 전개되는 기암절벽 및 오색으로 수놓는 단풍절경,
그리고 망경대에서 조망된다는 만물상. 독주암. 주전골 등의 비경도 궁금해서다.
그러나 그 꿈을 접어야 했다.
이런저런 의견을 살펴보니 긴 세월 간 통제된 길의 개방소식에 신비감에 들뜬 단풍객을 주말일수록 예서제서 인산인해로 불러 모을 것이니 알뜰살뜰 살펴야 되는 우리네에게는 오가는 천금 같은 시간을 길에 쏟게 되고, 기다림에 치일 것 같아서라지만, 말 못할 이유로 예산이 아닌가 하며 그 꿈을 접어야만 했나보다.
그러나 꿈을 접되, 대신 서울인근의 도봉산으로 긴급히 의견 모아졌다.
겁주는 뉴스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변경이었다.
1.도봉산행으로 긴급 변경하다
여러 의견에 흔들림 없이 산악모임 동료들의 지략으로 도봉산행 쪽으로 변경 추진하였다.
아시겠지만, 첫 단풍이란 의미는 단풍이 든 시점의 산에 정상부분을 말하는 것이고, 절정 시기는 산의 하단 부분까지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하니, 지금쯤은 설악산이 절정에 다가서는 시기에 비해 도봉산은 위도차이로 인한 단풍 때깔 차이를 감수해야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 중진회 산악모임 동료들 5명(채회장님. 전성한. 유재원. 김상헌 산악회장. 민병돈)이 망월사역에 모여서 출발지로 하여 도봉산을
“대원사-두꺼비바위-덕재샘-망월사-포대능선-주봉-포대능선-민초샘-Y계곡 우회길-다락능선-자운봉-신선대-만장봉-포대능선-도봉탐방지원센타-구조대삼거리-마당바위-천축사-도봉대피소-우이암-도봉산분소”
의 코스를 거쳐 완주한 후, 도봉산역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2.오르면서 이런저런 지명따라 새겨갔지요
사람마다 이름 있듯 밟고 오르는 지명 따라 특히, 단풍의 명소를 찾아다니며 밟고. 듣고. 보고. 만지고. 내음 들이키고, 음미하며 감상도 하면서 아래처럼 새겨가며 걷고 또 걸었다.
0.도봉산(道峰山)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의 접경지대에 있는 산-도봉산은 화강암질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도심지 주거인도, 산을 즐기는 마니아들도, 특히, 학생들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산중하나로서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북한산의 우이령을 경계로 북동쪽을 도봉산이라하고, 자운봉(739.6m), 선인봉(708m). 만장봉(718m)의 세 봉우리와 다섯 개의 봉우리라는 오봉(625m)로 이루어 진 산이다. 특히, 자운봉과 만장봉은 포대능선과 도봉능선을 서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지만, 이번 코스에서 시간상 오봉을 아쉽게도 제외했다.
또한 북 쪽의 사패산도 제외했고, 남쪽인 우이암으로 가는 능선을 택했는데, 산세가 험준하면서도 기기묘묘한 천태만상의 바위로 이루어져 경관 형태별로 그에 맞는 여러 이름을 새겨가며 산행했다.
0.대원사(大圓寺)
의정부 경계에 속하는 망월사역에서 서울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가까이 원도봉산이 있고, 입구초입에 대원선원으로서 조계종 천년고찰인 대원사가 있으며, 이 사찰에는 대웅전과 팔각 7층 석탑 우측에 천불전이 있고, 그 중간의 길을 올라가다 보면 좌측에 커다란 바위에 조각된 불상이 있다.
한 때는 깊숙한 산중이었으나, 지역개발 등의 영향으로 이제는 민가에 이웃하여 졌기에 사찰스래 보이지 않아 스칠 수도 있다.
0.덕재샘/민초샘
원도봉 계곡 따라 망원사 방향으로 오르다보면 두 줄기로 뿜어 나오는 샘에 맞닥트리는데, 이름은 덕재샘이며, Y형으로 이루어진 계곡 우회 안내도 바로 밑에 있으면서, 남측으로 다락능선과 연결되었고, 오르는 방향은 다르나 바로 위의 대포능선으로 연결된 위치에 있는 샘은 민초샘으로 불린다.
고산의 위치에서 맑고 시원한 샘물이 신기하다. 오르내리는 산행인에게는 축복의 샘물이다.
계곡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도 시원스럽고, 나무사이에서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를 즐겁게 한다는 자연의 명소다.
언덕을 오를수록 숨소리는 거칠어지지만, 찌든 땀을 밖으로 흘리다보니 온 몸은 힘이 솟구치나 보다. 여기에 오래만의 맑은 공기로 마셔 안으로 불어 넣어주니 오장육부가 신선하게 자극을 받는 듯하다. 저절로 닐랄라 닐랄라 읊조려진다.
0.망월사(望月寺)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는 직선 코스로 온다면 대략 1시간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가을의 풍미, 즉 오색단풍에 취하려면 거치고 돌면서 등정해야한다.
도봉산의 망월사 인근의 단풍은 도심지에서는 알아주는 명소이다. 온 몸으로 느끼려면, 망월사로 가기 보다는 망월사 갈림길에서 계속 직진하여 덕재샘 경유 민초샘에서 좌회전 하여 포대능선 따라 내려오면 망월사 쪽을 조망하실 수 있기에 거치면서 내려올 수도 있다. 물론 여기서는 신선봉과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천년고찰 망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서 도봉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로 산중에 자리 잡은 모습이 이색적이다. 경내에는 천봉당 태흘탑과 천봉선사 탑비 등의 문화재를 볼 수 있으니 들려보는 것도 좋다
신라 선덕여왕시절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된 사찰로서 대웅전 동쪽에 토끼모양의 바위, 남쪽에는 달 모양의 월봉이 있어 마치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한다.
절을 품에 안은 원도봉산의 수려한 풍광을 사찰의 처마선을 따라 감상할 수 있다.
여기 망월사에서 시작하여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도 하여 포대능선에 다다르게 되는 위치다.
0.포대능선(砲隊稜線)
도봉산 주봉인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다 하여 포대능선이란 이름이 붙었다.
능선을 따라 오르면 확 트여서 서울시와 의정부시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와 잠시간의 사색에 잠기는 것도 산행의 묘미였다.
3.포대능선 정상에서 간식이 아닌 중식 만찬 했지요
포대능선 정상이자 Y 계곡 진입 전 도봉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넓은 바위위에서 준비한 간식거리를 모아보니 중식만찬이 되었다. 다람쥐도 우리를 반겨주었다. 들락날락 유희하며 축하하여주는 듯 바삐 몸을 놀렸으니...
유하회가 직접 카나다에서 갖고 왔다는 반 건조된 육포에, 산악회장의 따님이 손수 준비하였다는 돼지족발에, 제일 맛있다는 모 마트에서 구입한 김밥과 음료에, 가장 무겁다는 새우깡 외에도 간식거리용 찐 계란과 귤로 채우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어쨌든 배불러져도 내려가기에는 수월했다. 능선 따라 스쳐지는 채색된 단풍에 취했나보다..
4.다시 오르고, 내려가면서 이런저런 지명따라 새겨갔지요
0.자운봉(紫雲峰)
도봉산의 최고봉으로 높이는 740m다. 만장봉(718m), 선인봉(708m)과 더불어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삼봉’또는 ‘삼형제 봉우리’라고도 불린다. 정상부는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침식과 풍화 작용을 받으면서 마치 바윗덩어리 여러 개를 포개놓은 듯한 모습이다. 자운봉은 도봉산의 주봉이지만 아무에게나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안전벨트와 헬멧, 로프 등의 전문등반장비로 오를 수 있다기에 우회길로 돌아갔다.
0.신선대(神仙臺)
신선대 코스는 도봉산의 세 봉우리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을 가장 빠른 시간에 가까이 볼 수 있는 도봉산의 대표 코스이지만, 자운봉을 우회하듯 우회길로 돌아갔다.
0.성도원(成道院)
마당바위에서 우이암 가는 다른 길목에 있어 이번 등정에서 성도원을 들리지 못했지만, 기록이 특이하다보니 올려봤다. 당초에는 신정왕후(조대비)의 위패를 모시고자 창건됐다하며, 일반사찰과 달리 사(寺)가 아닌 원(院)으로서 주전인 극락전과 산신각, 요사로 이루어진 작은 사찰이자 불교 양로원으로 설립된 이름을 이어받아 현재는 재단법인 성도원 불교 양로원으로서 아미타 부처님과 좌우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모시고, 지장보살을 모신 왕생극락을 후불탱화와 신중탱화, 산신탱화는 100년 되었다마는 여기도 지나쳤다.
0.도봉탐방지원센터
도봉역에서 등정하는 경우 산행 들머리로서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나, 이번 산행은 하산이니 날머리로 마지 했다. 여기서 도봉분소를 지나 올라가다보면 도봉서원이 나오고, 내려간다면 “구조대삼거리-마당바위-천축사-도봉대피소-우이암-도봉산분소-도봉역“의 순이다. 내려가는 거리는 0.9km이고 20분 정도 소요된다. 날머리에 도봉서원이 있는데, 서울에 소재한 유일한 서원으로 조선 시대의 사설 교육기관이며, 우암 송시열 선생과 정암 조광조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지내는 곳이라지만 시간 늦어 스쳐 내려갔다.
5.역시 도봉산은 거칠지만, 단풍 힐링 잘 했네요
오늘의 날씨는 가을의 전형적인 청명한 날씨는 아니었고, 절정단계는 아니라 해도 오르내리면서 채색되어가는 모습에 이끌려졌고, 나름 취하다보니 상쾌해진 기분이다.
남쪽나라로부터 밀려온 태풍영향으로 밀려온 바람과 구름으로 단풍에 색깔을 황홀하게 가해주지는 못하였지만, 그 대신 목표코스를 완주한 동료들의 얼굴빛으로 옮겨져 그런가보다.
땀범벅에 오르고 내린 거친 화강암 돌덩이에 여러 구비의 급경사 코스로서는 실은 무리였다만, 회장님과 전선배님의 여유(?)를 따라 하다 보니 완주하게 됐음은 그간 청계산에서 훈련한 덕분은 아닌 지 되 새겨본다.
허기진 시간이라 저녁을 간단히 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그래 찌개전문 음식점이라지만, 버섯전골로 특주 주문하여도 반갑게 차려주었다.
이렇게 저녁을 얼근한 매운탕으로 속을 달래며, 만찬답게 즐기면서도, 중진회원일부로서의 우리는 회원 모두를 위해서였고, 더불어 중진공에 몸을 담은 후진들을 특히, 젊은 후진들을 위하여서 오늘도 나름 기원하였다.
더불어 지금 나라가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국이다.
이럴 때 일수록 수신제가하듯 순수하고, 깨끗하되 깔끔하게 처신하고, 지혜담은 프로기질과 창의정신으로 넘고 헤쳐가자 하였다.
오후 19시 넘어 도봉역으로 향했으니, 여지 것 걸린 당일소요시간으로서 기록적인 것 같다.
오늘 산행하신 동료여러분 외에도 참여 못한 동료 여러분!
중진회도, 산악동우회와 더불어 모든 모임도 희망이 깃들기를 다시 기원해요~
2016년 10월 22일, 토
중진회 산악동우회 모임 일동 올림
첫댓글 민형의 문장력 좋은 것은 알고 있으나 또한번 놀랐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