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 이단대책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이번에 감리교신학정책 및 이단대책위원회 에서는 신학자와 목회자로 집필진을 구성하여“감리교회 입장에서 본 이단” 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또한 이단 경계주간을 제정하고 10개 집단을 확실한 이단으로 확인하기 위해 총회에 상정 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 이인규 권사의 “감리교회의 이단규정에 대한 유감”이라는 글을 보니 감리교회의 이단규정에 대하여 괄목할만한 일로 평가하면서도 많이 부족한 감이 든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 이유로는 이미 많은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하여 널리 알려진 유명이단 집단들 외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교단과 단체에서 이미 이단으로 널리 알려진 곳을 다시 재규정 하는것은 형식적인 일에 지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사실 이단문제에 대한 감리교회의 대처를 보면 타 교단에 비해 의외로 소극적이고 어느 면에서는 무대책이었으며 그때그때 임기 웅변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볼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감리교회가 이단문제에 대해 역사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왔는지를 살펴본다면 1932년 중부연회에서는 이용도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하여 휴직처분을 내렸고 1980년대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들이 이용도목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그의 신학사상에는 이단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는데 합의하였고 1999년 서울연회에서는 이용도목사의 휴직처분을 해제하였다.
또한 1981년 특별총회에서 통일교에 관련된자들을 처벌하기위한 “이단종파 관련자 처벌에관한 특별조치법”을 통과시켜 목사6명, 장로8명에게 교직정지 및 출교 등의 중벌을 내렸다. 1982년 총회에서는 종교적 다원주의와 포스트 모더니즘은 감리교신앙에 위배된다는 것을 확인하여 변선환, 홍정수 두 교수에게 출교판결을 내렸다.
1997년에는 장정개정위원회에서 총회산하에 “신학정책 및 이단대책위원회”를 두어 교단의 신학교육정책과 이단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결의하였고 1998년 유광수의 다락방전도협회 문제를 다루어 총회에 보고, 유광수 다락방운동은 감리교교리에 위배됨을 확인하고 이단으로 결정하였다.
2001년에는 박익수 교수의 이단성을 조사하여 사과문과 신앙고백서를 제출 받아 기소유예를 결정 하였고 2008년에는 2년여동안 신천지와 법정 투쟁을 벌이는 감리교목사에게 신천지의 이단성을 법원에 제출하여 최종승소를 이끄는등 감리교는 중단없이 이단관련 사건들을 처리해 왔으며 또한 연회와 지방, 개체교회적으로도 이단에 대한 예방과 대책을 세워 잘 대응해 왔다. 물론 감리교회의 신학적 전통은 폐쇄적 입장이 아니라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기에 감리교회는 타 교단에 비해 지금까지 이단문제에 대해 비교적 온건하게 대처해온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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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리교이단대책위원회 |
최근 신천지의 극렬한 활동으로 인해 많은교회가 피해를 입는등 이단문제가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2013년 새롭게 구성된 “감리교 신학정책 및 이단대책위원회”에서는 신천지등 10개 집단을 이단으로, 베뢰아 등 4개 집단을 예의주시로 결의해 달라는 내용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한것이다.
이것은 감리교회가 이단을 형식적으로 규정하거나 새로운 이단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며 이미 타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고 이단으로 널리 알려진 단체들을 우리 감리교회의 신학과 교리의 입장에서 더 자세히 연구하여 그들의 이단성을 확인 한 것이다.
지난 30 여 년간 타 교단에서 이단을 규정했거나 월간 현대종교에 이단으로 게재된 이단종파만 해도 80여 단체에 이른다. 어느 교단에서는 거의 이 모든 단체를 이단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리교회는 감리교회만의 정체성과 신학적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감리교회는 타교단의 이단 기준을 무작정 따라갈 필요는 없다. 한국감리교회는 성경과 감리교회의 “교리적 선언”과 총회에서 제정한 “감리회 신앙고백”이 이단판별의 교리적 표준이다. 따라서 교계에서 이단성 시비가 있는 80여개의 단체 중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단여부에 대하여 혼란스러워 하거나 또한 가장 많이 미혹을 받을 수 있는 단체만을 연구하여 그 단체들이 확실한 이단임을 확인 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10개 단체에 들어오지 않은 단체는 이단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며 여기에 포함된 단체만이 이단이라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최근 신사도운동이 한국교회에 영향을 끼치면서 성령역사의 지속성을 부인하고 은사중지론을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에 의해 사이비 내지는 이단으로 취급받고 있다. 하지만 신사도운동이란 교회나 단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성령운동이며 교회 성장운동이다. 초대교회에 일어났던 성령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그대로 재현 될수있다고 믿으며 침체된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부흥운동이다. 우리는 새로운 성령운동에 대해 비판 할수있고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배울수도 있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단체도 아닌 하나의 운동이 신학적으로는 다소 흠결을 보이더라도 이러한 미비점들을 보완하고 수정하므로 하나님나라를 위해 함께 동역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양하고 광범위한 성령운동과 다양한 은사운동을 모두 사이비 운동으로 싸잡아 정죄하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왜냐면 자칫 성령의 역사를 훼방하는 것이 될수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나친 신비주의를 경계한다. 또한 교파와 교리의 편협한 사고로 인해 영적인 능력을 잃어버린 무력한 신앙도 함께 경계하면서 성경과 교회의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목회와 선교에 도움이 되는 것이 신앙운동과 신학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감리교신학은 웨슬리의 신학사상을 계승하여 발전해온 경건한 복음주의로서 사도신경과 같은 기독교의 핵심적인 교리와 복음적인 입장은 분명하고 단호하다.
하지만 그 태도면에서는 개방적이며 포용적이다. 이러한 감리교회의 신학적 특성은 지금까지 교단의 분열을 예방하고 우리 사회속에 감리교회가 하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포용과 일치 정신은 지극히 성서적이며 예수님의 마음에 합당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정신이다(요17:11-26, 빌2:1-11)
따라서 역사적으로 감리교회는 이단문제를 일차적 문제로 다루지 않았으며 타 교단에 비해 이단문제에 대해 다소 관대한 입장을 취해온 것은 사실이나 감리교회가 이단문제에 대해 무관심 했거나 무대책 이였던 것은 결코 아니다.
한국교회가 1980년대 까지는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으나 그 이후로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면서 일반인들의 신뢰를 잃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지금은 침체의 일로를 걷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교단의 분열과 무분별한 이단시비 정죄 등 이다.
“미래 목회포럼”은 ‘한국교회의 개혁 과제로 한국교회의 무분별한 이단논쟁을 꼽았다. 한국교회의 빗나간 이단논쟁은 결국 교계를 분열시키고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의 위상을 해치며 사회적 공신력을 떨어 뜨렸다’고 분석했다.
이단 규정은 극히 신중해야하며 ‘오직 성경’에 근거하여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기독교 이단의 기본적인 특징은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를 부정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단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한 교리,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신성을 가지고 육체로 오셨으며 동시에 인간으로 세상에 오심과 그의 동정녀탄생 및 완전한 십자가 대속의 사건 그리고 부활에 대한 믿음과 영생, 그 믿음으로 인해 구원받음을 부정하며 자기들 단체에만 특별한 내용의 계시가 새로 주어졌다고 하며 교주자신을 신격화하고 성경을 인위적으로 편협하게 해석한다.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한 구원과 전통적 교회를 무시하고 미래에 대한 거짓예언을 일삼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종말을 강조하면서 위기의식을 고조시킨다. 이단은 그리스도 중심적이 아니고 교주 중심적이며 기성교회 성도들을 미혹하여 빼내어 가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이것이 이단의 공통적인 특징들이다. 이런 집단들은 교회와 성도들의 순전한 복음신앙을 무너뜨리는 악의 세력이기에 명확한 판단으로 확실한 이단임을 분명히 선언하고 철저히 대응해야한다.
그런데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이단논쟁을 살펴보면 구원과 복음의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문제, 즉 예배시간에 박수만 쳐도 이단이라고 하고, 강단에 십자가를 걸지 않아도 이단, 예배시간에 사도신경을 하지 않아도 이단, 병을 고쳐도 이단, 방언을 해도 이단, 심지어는 교회에서 춤을 추거나 기타나 드럼 같은 악기연주만 해도 이단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이단에 대한 정의가 뚜렷하지 않고 이단에 대한 신앙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많은 혼선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속한 교단이나 교회의 신학과 전통이 잣대가 되어 이것과 조금만 다르면 그 교회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경향이 있다. 즉 복음 안에서 신학적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견해는 무조건 옳으며 나와 다른 것은 이단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한국교회에는 자칭 이단 감별사로 활동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이단정죄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단판별은 한 두 명의 이단 감별사나 비전문가들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신학적 소양이 풍부한 신학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관이나 검증된 연구진에게 맡겨져야 한다. 이번에 발간되는 “감리교회 입장에서 본 이단” 책자는 감리교 3개신학대학교의 권위있는 신학자들이 성서적, 신학적, 교회사적 관점에서 연구하여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들이 한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단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교역자가 사례 등을 게재하였고, 문답의 형식을 통해 감리교 교역자와 성도들이 이단을 바르게 분별하고 대응 할수있도록 했다.
타 교단의 경우 이단문제는 누가 문제를 제기 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어제는 이단이었으나 오늘은 이단이 아니라고 이단해제를 하는 경우가 있고, 이 교파에서는 이단으로 규정했으나 다른 교파나 다른 기관에서는 이단이 아니라고 선언하기도 하여 성도들을 혼란케 한다. 이는 이단문제가 정치적인 판단이나, 교권의 힘에 의해 규정된다면 기독교는 사회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없고 오히려 자기들끼리 서로 물고 먹으며 싸우는 집단으로 비난받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이단의 문제는 한국 교회가 함께 동의할 수 있는 성서적, 신학적 명확성이 전제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이단으로 결의하는 절차와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이 요구되어지는 것이다.
이제 감리교회는 한국교회의 무분별한 이단 정죄에 따른 소모적인 논쟁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기독교의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건강한 한국교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이단의 확인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문제가 되는 신흥종교 집단들을 연구하여 확인하는 자료집을 지속적으로 출판하여 감리교회의 이단 피해를 예방하는데 힘쓸것이다.
아무쪼록 이번에 출간되는 본 책자가 감리교회안에 복음의 진리를 굳게 세우고 이단에 미혹된 사람들이 깨닫고 돌아오며 한국교회가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데 역할을 감당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4년 10월 11일
감리교 신학정책 및 이단대책위원회
이단대책분과위원장 하 재 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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