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지만
잘 행해지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럴때면 고맙게도 구정인 설이 다가오지요.
아마도 지금이 그쯤일 겁니다.
음력의 시간으로 봐서는 아직은 헌해인 것이지요.
머릿속에서 나는 자꾸만 "음력"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정확하게는 쌍춘년은 아직 아니며 음력이 절기상 맞다고 암시를 하는 것이지요
또 실지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올해는 살을 좀 빼려고 했습니다만 잘 실행되지 않고 있던 차에
근간에는 북한산까지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곤색 면티에 오리털 조끼를 입은 난 처음에는 입을 악다물고 뛰고 있습니다.
조금 뛰다보면 종아리가 무거워 거의 끌다시피하다가
조금 들어간 도로에서는 발이 잠깐 허공에서 머물다 떨어져
머리까지 충격이 오는 찡한 통증을 느끼며 달립니다.
내가 이렇게 달릴때마다 배가 출렁거리며 위 아래로 흔들거립니다.
달릴때 모습은 조름은 고집스럽고 또 웃습기도 합나다.
숨이 차고 힘들때마다 나를 달리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보폭만큼 얼마의 거리, 살을 빼야한다는 목적.
난 달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합니다.
잡념, 정리되질 않는 생각, 해야할 것들..
가야 할 곳.
이런 사소한 것들이 마침내 순리대로 되었으면 합니다.
마땅히 이루어지는 당연한 수순대로 되었으면 합니다.
다가올 새해
모든 것이 순리대로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달릴 때의 고독은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이지요..고독은 나를 씻어주는, 또 나를 기름기와 군살을 제거하고, 내 정신적 키를 성장시켜주는 싫지만, 신선한 친구이지요...고독은 또 하나의 '나'.. 항상 내 한발짝 앞에서 달리는 고독... 고독은 정말 나의 친한 친구입니다. 한 바퀴 달리고 나면, 머리가 찡~한 상큼함이 느껴짐은 고독이 내 속에서 나의 달린, '그만큼'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열심히 뛰어 군더더기 좀 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