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바이올린
詩 최 마루
나에겐 소리 나지 않는 바이올린이 하나 있어요
무희들이 만든 유흥가에는 어울리지 않을
바이올린이랄까!
예전 유명한 섬에 자란 지조 있을 나무로 만들어
멋진 조각들은 한껏 제대로 살아있고
음색의 짜릿한 높낮이도 제법 폼도 나구요
글쎄요!
딱 한 번들어 본 소리였는데 매콤한 향이랄까
아무튼 참기름을 잔뜩 먹은 미끈한 잡채 같았지요
그리고 다른 손에 잡힌 근사한 활은
인생사의 문답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주었구요
어느 날인가!
특별한 전략도 사라졌고 대단한 기술이 없을 것 같으니
쾌쾌한 음색은 이만하겠다고 폐회사를 선언해 버렸답니다
오늘만큼은
제 마음을 확 뒤집어 제대로 한번 앵앵 울고 싶네요
지금은 입술마저 갈라져 울음조차 쉽지는 않지만
아아!
언젠가는 이 벙어리 바이올린이
상큼한 행복 바이러스를 잔뜩 물고 와서는
싱싱하게 연주할 것을 진정코 믿습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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