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바닷가에 그린 추억

[산사랑맨]

                         하롱베이 바닷가에 그린 추억

-편안한 마음-

베트남 호치민 공항!

차분한 마음으로 두 분을 기다린다.

산에 다니며 만난 분들이라 편안함이 있다.

불편함을 편안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는 과정이

여행은 아닐 런지!

낮 설은 여행지에 우리의 따듯한 마음을

그려 넣는 게 여행은 아닐 런지!

호치민 공항의 열대의 풋풋함을

들이키며 두 분이 도착하셨다.

서울은 굉장히 춥단다.

이곳은 31도

나는 보름 전에 왔기에ㅎ

내일은 캄보디아의 수도 푸놈펜을 거쳐

그 유명한 앙코르왓으로 갈 예정이다.

베트남 에서의 첫날밤 잠은 잘 주무셨는지?

여인은 그립지 않으셨는지?

유령선님은 연신 날씬한 여인의

몸매에 눈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다.

본능이니 어찌하겠나? ㅎ

산을 좋아하는 분들인데 내일은 동산하나도

구경하지 못할 것이다. ㅎ

-긴 여정-

옛날 월남의 수도인 사이공(호치민)에서

국경을 지나 앙코르왓 까지는 버스로 13시간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거리

하긴 600여키로밖엔 안되지만

도로여건이 좋지 못한지라.

60년대 말 서울에서 이천 이모님 댁에

가는데 3시간 반이 걸렸으니 그때 보다는 훨씬 좋은듯하다.

나름 포장도로를 달리니 말이다.

국경에서 25불을 지불하고 캄보디아 비자를 받아 프놈펜으로 향한다.

중간에 강이 있는데 다리가 없어 바지선으로 강을 건넌다.

여기까지 오는데 6시간 앞으로도 6시간이상을 가야한다.

점심도 거른 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지리산종주를 갔는데 이틀간 비가 온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캄보디아 국경에서...

긴 여정에 어찌 힘듦만 있겠는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대 평원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 저런 평원이 있다면...

하긴 우리국민에겐 지혜와 용기를 주었으니,

만족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 평원에 석양이 물든다.

산정에서 바라보던 석양과는 또 다른

대 평원의 노을이 펼쳐진다.

유령선님 이 여인 저 여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느라 분주하다.

나는 아주 얌전히 있었다.ㅎ

그럴밖에, 외로운 남정네니...

더운 날이다.

눈 덮인 지리산 주능선이 그립다.

육감적인 여체의 향연 소백에 들고싶다.

설악 서북능선의 조망이 좋은 곳에 앉아 커피한잔 하고 싶다.

덕유산의 산그리메를 바라보고 싶다.

시엠립에 도착한다.

-위대한 유산 앙코르왓-

저녁 8시경 우리 시엠립에 도착을 한다.

시엠립의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유하고

투톡이라는 오토바이를 이용해선 만든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여 관광에 나선다.

운전수 친구가 친절하고 재미있다.

사용료는 하루 20불이다.

우선 하루 20불입장권을 구입해 처음으로 간곳,

한국에온 듯 한국사람 일색이다.

구지 안내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궁전인지 temple인지

웅장함 이라든지 섬세함에서

어찌 그렇게 만들 수 있었는지

그곳에는 돌이 없어서

몇 키로 밖에서 돌을 날랐다 하는데

유일한 장비는 사람과 코끼리 라 한다.

어떻든 국민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전제권력을 유지하기위해

국민의 힘을 한곳으로 결집시키기 위하여

건설하지 않았을까?

내 짧은 지식으로

이 유산을 설명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단순히 우리나라 궁궐의 모습과 비교를 해 볼뿐.

이 더운 와중에도 우수은일은 생긴다.

dang이 본인이 젊다고

계단을 내려 설 때면 나를 부축하려하니 이젠 늙었나보다.

점심은 과일로 대신하며

몇 곳을 더 구경하며 하루 일정을 접는다.

나의 어떤 지식과 언어로도

이 유산을 설명하지 못한다.

웅장함을 표현해야할지...

정교함을 표현해야할지...

아름다움을 표현해야할지...

두 번째 날은 우리들만 나섰다.

이젠 거의 비슷한 구조물로 보이기도하고

아마도 무지함으로 인한듯하다.

관람 중 에도 웃을 일은 생긴다.

걸사랑맨의 기질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길가의 나뭇가지를 한 아름 꺽어,

단체관람중인 여인에게 안겨주니 난리다.

이쁜 여인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나.

12시에 일정을 종료하고 다시 프놈펜으로 이동 한다.

이층버스라 기대를 했지만, 에어컨도 안 되고

그래도 시간은 가고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

-water-

이대장님과 유령선님은

아마도 이 water가 없었다면 이 여행이 어떻하였을까?

연신 water water를 찾는다.

나는 그게 뭔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긴 여정이

짧은 여정으로 느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 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야겠다.

나 때문에 이곳을 오셨는데

진정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여행을 다니시는 모습이

진정으로 산에서 흘린 땀의 의미를 아시는 분들이라 생각했다.

보름여간의 강행군이 쉬운 일은 아닐진대

더구나 하롱베이 에서는 dang이 옷을 준비하지 않았기에

이대장님이 오리털잠바를 벋어주었다.

본인은 몸살이 나면서 까지도...

그날기온이 9도에 해풍까지 있으니

체감온도는 5도도 안될 듯하다.

우리도 여름옷이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인연으로 그 여인이 이대장님이

자기 아빠가 되어주길 바랬다.

자기 어머니는 혼자이며 키도 크고 이쁘다 한다.

헤어지며 dang이 이대장님을 안아준

포응의 의미를 아시는지요?

여복이 있는 양반은 이국땅에서도

인기를 누리는데

이 산사랑맨은 언제나 그런 인기를 누릴지....

한국인에 대하여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인들이 너무 좋다고 한다.

이여인(dang)에 대하여 조금이야기를 한다.

우리끼리 여행을 한다는 게 힘들 듯하여

31세의 dang이라는 여인에게 가이드를 부탁했다.

영어도 유창하고

재치와 애교가 넘치는 여인으로 생각된다.

남정네들만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즐거운 게 음양의 원리 인듯하다.

이런 여인네하고 살아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물론 살아보면 거기서 기기겠지만.

산은 마음으로 든다 하는데

여행도 마음으로 임해봄은 어떨지.

아마 이 시간에도 두 분은 water를 즐기고 있을듯하다.

-푸놈펜에서의 하루-

시엠립을 출발한지 7여시간

캄보디아의 수도 푸놈펜에 도착했다.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호텔에 하루를 유하고

다음날 간단히 푸놈펜 시내를 관광하기로 한다.

첫 일정으로 1970년대 학살이 자행되었던 킬링필드로 간다.

한국어로도 안내를 한다하니 우리의 위상이, 얼마나큰지...

후진국이었기에 제대로 관리가 않되고 있었다.

2년 전에 왔을 때 아이들이 one dollar만 달라고

맨발로 따라 다녔는데 이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울타리를 따라 그 아이들이 다닌 길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풀만 무성하다.

아마도 못하게 하고 있는가보다.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현장이다.

출근시간에 맞추어 출발하다보니

오토바이와 차량의 엉킴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들은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을듯하다.

이네들도 나름 가변 차선을 이용해 해결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캄보디아 왕궁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 차가 밀려 오토바이 택시가 골목길로 접어든다.

큰길가 하고는 전혀 다른 굉장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60년대보다 도 더 어려울듯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 그런 모습이다.

왕궁은 옛 영화를 말해주는 듯

규모와 정교함에서 빛을 발한다.

외국인이 대부분이며

입장료는 상당히 비싼 6불이다.

-달랏-

또다시 이동

프놈펜을 출발하여 이대장님의 여인 my가 기다리는

호치민을 경유하여, 내가 사업을 하고 있는 달랏으로 향한다.

지금까지 버스만 26시간을 탓는데 또다시 8시간을 가야한다.

이번에는 현대 슬리핑버스,

에어컨도 좋고 탈만하단다.

유령선님은 연신 여인하고 통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고...

이대장님은 두고온 my가 그리운지,

먼 산만 바라보고

달랏지방은 해발 1500여미터 되는 곳으로

우리 초가을 날씨 정도로 생활하기 좋은 편이다.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우리 집에서 돼지고기를 사다가 제육볶음에 된장찌개,

오랜만이다!

참 이분들 모든 음식이 입에 붇는단다.

여행 체질이다.

베트남 달랏 시내투어!

8곳 정도 투어를 하는데 만원 조금 상회하는, 저렴하다.

love valley에서 허니문 사진을 찍는 여인들이 어찌나 이쁜지

한 컷을 부탁하니 응해준다.

내일 일정에는 2100미터 산행이 있다 하여

솔깃했지만 1800여 미터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고원지대니 높아봐야 500미터 대의 산이다.

우리눈에 익숙한 코스모스가 눈길을 끈다.

내일은 4시간정도 버스로 이동하여

nha trang에서 기차를 타고 하롱베이를 간다.

-24시간의 기차-

dang이 10시간을 달려와 우리 일행과 합류를 했다.

때론 화도내고 때론 애교도 부리며 우리 일행에 웃음을 선사해준다.

31살 여인의 재치에 역시 우린 늙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nha trang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 5시 반 기차를 타야한다.

기차여행을 택했기에 기대 반 우려 반이다.

24시간의 긴 여행이니 더욱 그럴밖에...

기차안에서...

어둠을 가르며 기차가 역내에 들어온다.

예전에 수인선에서 보았던 폭이 좁은 협괘 열차다.

아뿔사! 우리 좌석을 보니 3층 침대에 밖도 안보이고

모두 못 간다 한다.

역무원과 협상 끝에 웃돈을 주고 그네들 방을 얻을 수 있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잠도 청할 수 있고,

어렸을 적 할머님 손을 잡고, 기차여행을 하던 추억을 그리며

하노이를 향해 올라간다.

약 2천여키로의 여정이니 마음을 다잡을밖에...

그래도 시간은 흘러간다.

이런 게 인생여정 아닌가 생각 든다.

이동의 노고를 추억이라 생각해봄이 좋을듯하다.

24시간의 기차여행 끝에 하노이에 도착

국수로 아침을 해결하고 새벽에 여행사 차량으로 하롱베이로 이동한다.

30여 시간 이상을 이동했다.

두 가지 기록이 생겼다.

버스 13시간 기차 24시간, 아마도 내 일생에 깨지지 않을 기록일 듯하다.

-하롱베이 바닷가에 그린 추억-

하롱베이는 1700여개의 크고 작은 기암괴석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하롱베이

절리는 우리나라 주왕산과 같은 격자상 절리를 보이며

지형은 카르스트 지형 즉 석회암 지대로 보인다.

우리나라 단양 고수동굴과 같은 석회암 동굴이 있기도 한다.

또한 섬이 절벽을 이루는 것은

아래쪽이 바닷물에 침식이 되어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절리 즉 바위가 갈라졌다고 볼 수 있다.

선상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추억을 담아 본다.

오늘은 하롱베이 선상호텔에서의 하룻밤이니 더욱 운치가있다.

다음에 사랑하는 여인과 머물고픈 그런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아마도 유령선님은 여러 여인에게

카톡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고

이 대장님은 my생각에 잠 못 이룬 밤이었을 것이다.

이도 추억이니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러고 보면 나만 항상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날이 흐린 탓에 별은 헤아릴 수도 없고

마음속으로 그리운 여인에게

나의 사랑하는 마음과

이곳 대자연의 향기를 별빛에 실어 보내고 싶다.

배가 닷에 의지하며 자리를 옮기며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분위기를 즐길 여유도없이

기차여행의 노고를 잠으로 달랜다.

당 이야기를 하나 더하자.

추운날씨인데 비키니 사진을 찍어야 한단다.

우리도 추워 어찌 할 바를 모르겠는데, 열대지방 여인이

유령선님 하게 하란다.

역시 유령선님은 젊은가 보구려.

우리 이대장님과 나는 젊은 여인의 행동을 지켜볼밖에...

우린 한물갔습니다. 이대장님!

하롱베이에서의 둘쨋 날은

깻바섬으로 이동하여 그곳 일정을 소화한다.

별다른 일정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첫 투어는 2시간 정도의 산행!

선수들이라지만 한국인의 성격이 그대로 들어나는

선착순 한거지 뭐!

우리가 1,2,3등 한거야 ㅎ

정상에 오르니 기암괴석의 산군이 펼쳐지며

작게나마 산그리메가 펼쳐진다.

작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산이다.

숙소로 이동하여 오후엔 monkey island투어,

섬에 원숭이가 많이 있단다.

원숭이가 콜라를 먹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작은 해수욕장에서 이 대장님 모래사장에 하트를 그리더니

베트남에서 만난 여인의 이름을 써 넣는다.

나도 그렸지만

나는 딸 이름을 넣었다.

믿거나 말거나....

우리나나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음에

여행 중 뿌듯함이 든다.

폴란드 청년을 만났기에, 한국을 작은 나라라 했더니

“작지만 강하고 부자 나라”라 한다.

2000년 월드컵에서 자기들이 진 이야기도 한다.

영국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친구들한테는 정말로 지기 싫어,

올해에는 무역액에서 너희나라를 이긴다 하니 아니라나.

그래서 팔씨름을 하자하니 겁이 나는지 ㅎ

우리 셋의 성격으로

한국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어패가 있지만

식사, 등산, 집합, 소란스러움, water도, 모든 것이 일등이다.

아마도 이런 빨리 빨리 문화로 인하여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으리라 하는 생각도 든다.

-헤어짐-

여행을 휴양과 기분전환의 공간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쏟은 땀과 정성이 이 자연과 온전히 하나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이제 이별을 해야 한다.

유령선님, 이 대장님 두 분은 하노이에서 한국으로 직접가고

나는 호치민을 거쳐 내가있는 달랏으로 간다.

나도 장장 2000km를 이동하는 것이다.

이제 모두가 내곁을 떠났다.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이래서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했나.

외롭다.

허전하다.

헤어짐이 얼마나 큰지 유령선님에게 눈물을 흘리며

카카오톡을 보낸 내용을 적어본다.

호치민에 도착했습니다.

중략...

두 분이 안계시니 외로움이 밀려오네요.

보름여를 생각하니 살며시 눈물이 흐릅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두 분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산릉에서 느끼던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두 분을 좋아했습니다.

산을 오르며 흐른 땀을 훔치며

나누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이 대장님 진정으로 사랑하며

형님으로 뫼신다 전해주시구려.

당이 이대장님이 혼자라면 자기엄마를 소개시켜 준다합니다.

포응으로 의미를 전달했다합니다.

너무도 외롭구려.

저는 감성이 예민해서 외로움도 많이 타고

눈물도 잘 흘린답니다.

그 마음을 글로 자주 표현 하곤 하지요.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두 분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헤어짐의 애뜻함을 느끼고 있는 나는

이 여행의 진정한 추억을 한 아름 간직한 사람이 아닌지?

멋있는 분들과의 보름!

내겐 어릴 적 풍금소리와도 같은 아름다운 추억이었습니다.

이 대장님 우리 내의 인생도 푸르름에 지쳐 장년의 빛을 보이지만

그 빛은 추억이자 세월이며 인생이겠지요.

우리의 인생 여정에 하롱베이의 추억이 하나 더 보태어집니다.

모든 분 하롱베이 바닷가 모래톱에

아름다운 추억을 그려 넣으셨길 바래봅니다.

그 추억이 비바람에 지워질 지라도

우리네 맘속에 영원히

어느 오케스트라의 연주보다도 더 고운

선율로 남아있길 바래본다.

지금 집에 갈 수는 없지만

마음을 나의 따스한 집으로 옮긴다.

그 집은 나의 사랑이다.

2013 01 12

산사랑맨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