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4.04.21. 14:00
수정: 2024.04.21. 15: 15
작성자: 이병호@남북교육연구소
2024년 한국통일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가 4월 20일(토) 동국대 WISE캠퍼스 원효관에서 열렸다. 이에 아내와 함께 1박 2일로 경주에 머무르게 되었다. 4.19 혁명(1960년) 64주년을 맞는 19일, 경주로 가는 도중에 6년 여전 폐암 1기 수술을 받은 후, 6개월만에 재발되어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후배 정아무개 전 인천 아무개여고 교사 부부를 둔내IC 근처 모 식당에서 만났다. 투병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힘내라는 성원을 하며, 내년 봄 벚꽃 필때 정 선생님 집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둔내에서 다시 340여 키로를 달려 경주에 도착하니 오후 5시 경이다. 먼저 불국사를 찾았다. 20여년 만에 재방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불국사를 보는 내 관심과 이해는 전과는 무척 달랐다. 불국사에 대한 역사와 전체 구조, 유물, 유적에 대한 세부 설명을 자세히 보았다. 무엇보다 임진왜란 때 기단만 남겨진 상태인데 이렇게 훌륭히 복원한 모습이 매우 놀랍다. 신라 당시 건축, 회화, 조각, 주조, 장식 품 등 문화 예술 수준에 대한 놀라움도 크지만, 이를 다시 훌륭히 복원한 영조때 인물들을 위시하여 복원, 복구한 사람들의 전문성과 노력이 대단함을 느낀다. 물론 역사와 문화, 예술품의 가치가 대단함을 아는 위정자들의 정신도 빼 놓을 수 없다.
나에게 불국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다보탑, 석가탑과 함께 백운교, 청운교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앞(아래)이 백운교 뒤(위)가 청운교이다. 백운교는 18개의 계단 청운교는 16개의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계단을 넘어 불국사 경내로 들어가는 문이 자하문이다. 과거 불국사 대웅전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 두 다리를 올라 건너면서 불교와 부처 등 불국의 세계로 접어듦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우회해야한다.
불국사 경내에 들어서니 웅장한 규모에 아름다움과 건축미가 돋보이는 다보탑과 석가탑이 나타난다. 중학교 수학여행 왔을 때와 20여년 전에 왔을 때와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특히 대규모의 웅장함과 독창성 그리고 정성이 느껴진다.
대웅전 뒷 건물의 이름은 무설전(無說殿)이다. 말하지 말고, 즉 묵언 하고 참선하라는 의미 같다. 이 건물 뒤에도 그리고 옆에도 계속 불전이 이어진다. 깔끔하고 건축물 하나하나에 독창성과 예술성이 느껴지는 것에, 이곳을 아끼고 보존하며 사랑해온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것 같다.
저녁 식사 후 첫째 딸이 추천한 '동궁과 월지'를 갔다. 20여년 전 마지막 방문때는 '동궁과 월지'라는 용어를 보거나 듣지 못했었다. 당시는 '안압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개발 중이었다. 이곳을 포함하여 경주가 무척 많이 변했다.
첨성대도 오래만에 보고 싶어 찾았다. 예전과 크게 다른 것은 예전에는 첨성대 바로 옆의 도로였는데, 지금은 주변에 철로와 도로를 모두 없앴다. 덕분에 지진과 기차 진동 등으로 인한 문화재 손실 피해와 유물, 유적의 가치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20여년 전에는 첨성대 주변에 관광객을 거의 수 없었는데, 지금은 경주 곳곳 유물, 유적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불국사 등 불교 유물, 유적지에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서양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여러 명 보았지만, 히잡쓴 여성들은 보지 못했다. 이슬람도들은 사찰 방문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불교는 자비 정신으로 타 종교 또는 타종교인에 대해서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포영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이슬람도들을 포함하여 여러 인종, 민족, 시민, 종교인들이 아름다운 한국의 유물, 유적지 등 여러 문화재를 찾으면 좋겠다.
50년 전인 중학교 2학년 때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왔었다. 당시 이곳은 설악산과 함께 전국에 수 많은 학생들이 수학 여행오던 곳이었다. 당시 이곳의 숙박과 식사는 매우 형편 없었다. 오죽하면 방에서 함께 식사하던 어린 친구들(중 2) 상을 뒤 엎었을 정도였다. 20여년 전에 우리 가족과 방문했을 때도 상인들이 무척 불친절했었다. 이에 우리 부부는 다시는 경주를 찾이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변했다.
이런 글을 쓰다 보니 경주시장 등 지자체장들과 지역의원, 국회의원, 시민사회 단체 등 여러 리더들이나 경주 시민들이 많은 노력 덕분이란 생각이 든다. 다음 글에서는 경주에서 본 유물, 유적과 학회 소식을 담아 보려 한다.
이병호 남북교육연구소장·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