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사진)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맛으로 먹고살겠다”며 “해마다 2만4000명씩 고향을 등지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업을 위기에서 기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본지와 가진 간담회에서 “전북도민이 200만 명이나 되지만 종합부동산세 대상자가 단 한 명도 없다”며 “서울과 지방의 엄청난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했다.
전북은 정부로부터 국가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식품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7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식품산업을 지역특화 전략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이 잘돼야 국가가 잘된다는 게 평소의 소신”이라며 “농도(農道)의 특성을 살린 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전북의 식품산업 프로젝트에는 2015년까지 국비·지방비와 민자 등 총 9000여억원이 투자된다.
현재 세계 식품산업의 시장 규모는 4조 달러(2007년 기준)에 달한다. 반도체 시장(2700억 달러)보다 무려 15배나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6조원)에 불과하다.
김 지사는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2020년 세계 식품시장의 5%를 차지해 317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전체 자동차 생산액(97조원)의 3배 이상이다. 순창의 고추장과 복분자(고창), 사과(장수)·치즈(임실)·홍삼(진안)·허브(남원) 등 생산지와 대학·연구기관(R&D)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식품산업의 기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동북아에는 비행거리 두 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60개나 된다”며 “세계 인구의 24%(14억5000만 명)가 거주하고 있어 식품 수요가 급팽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북은 여의도 면적의 48배(401㎢)나 되는 새만금에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같은 식품가공무역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기업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출처 : 중앙일보(08.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