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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답산기
2019. 5. 26.
글 : 민중원
1. 윤관장군 묘
2. 심지원선생 묘
3. 황교안대표 부모묘
4. 율곡선생 묘
1. 윤관(尹瓘) 장군 묘.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산 4-1)
묘소 입구에서 올려다보니 혈성(穴星:혈이 맺힌 봉우리)이 구성(九星)상 현유금수(懸乳金水:둥근 금성체가 연이은 봉우리에 유혈(乳穴)의 혈장을 드리운 형태)로 혈장(穴場:혈 주위의 가까운 공간)을 감싸 안은 모습이 아름답고 넓게 솟아 오른 순전(脣氈:혈을 맺고 남은 기운이 앞에 뭉쳐 둥글게 솟아 오른 곳)의 모습에 기운이 충만함을 알 수 있었다.
혈장에 올라보니 봉분이 혈장 중심에서 위로 치우친 감이 있고 중심부와 아래에도 묘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혈장이 넓게 펼쳐졌을 뿐 단단하게 한 곳에 뭉친 흔적이 없어 아쉬웠다.
혈장에서 앞을 보니 안산(案山:터의 앞쪽에 있는 첫 번째 봉우리)이 이곳을 향하여 엎드려 절하는 형상으로, 머리와 어깨 그리고 양팔의 모습이 유정(有情)하였다. 그리고 용호(龍虎:좌우에서 감싸고 내려간 줄기)도 갖추었는데 수성(水城:물길)이 좌수도우(左水倒右:물길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름)로 청룡(왼쪽 줄기)보다 백호(오른쪽 줄기)가 실(實)한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혈장을 뒤로 하고 내맥(來脈:뒤로 내려온 줄기)을 찾아 오르니 예전에 있었던 심지원(沈之源)공의 묘는 다른 곳으로 이장하였고 큰 변화 없이 곧고 가파르게 내려온 입수(入首:혈장 뒤로 연결된 줄기)는 아쉬웠으나 중출(中出:가운데로 내려온 줄기)로 위안을 삼았다.
입수룡이 곧고 가파르게 내려와 탈살(脫殺)이 완전하지 않다. 따라서 살기를 피하려면 혈처(穴處)는 현재의 자리보다 더 내려와야 하겠다.
나경(羅經)을 꺼내보니 간입수(艮入首 : 혈장 뒤로 연결된 줄기가 북동쪽의 艮方임)에 간좌(艮坐)로 직룡입수(直龍入首:뒤에서 곧게 내려온 줄기)인데 기복(起伏)과 굴곡(屈曲)과 속기(束氣:잘록하게 묶인 곳)가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였다.
특히 혈증(穴証)의 하나인 승금(乘金:腦頭와 蟬翼;혈 뒤에 볼록하게 솟은 곳과 그 양쪽으로 은은하게 혈을 감싼 줄기)이 미약하니 혈의 상하(上下)를 구분할 증거가 없었다. 물론 혈장 양 옆의 요철(凹凸)로 파악할 수는 있지만 아쉬운 형태였다.
앞에 펼쳐진 명당(明堂:앞에 있는 들판)을 보니 좌우(左右)는 길고 전후(前後)는 비교적 좁아 둥근 형태를 이루지 못하여 내당(內堂)의 기운을 갈무리 하는데 역부족이다. 특히 하수사(下手砂:물이 나가는 쪽의 줄기)의 역수(逆水:물을 거슬러 막음)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다.
향법(向法)을 살피니 간좌곤향(艮坐坤向)에 경수구(庚水口)로 생왕향법(生旺向法)상 자생향(自生向) 목욕소수(沐浴消水)로 불가경용(不可輕用)이나 용진혈적(龍眞穴的)하고 천간자(天干字)인 경(庚) 수구(水口)이므로 합법이다.
이 곳은 여러 단점도 있지만 대체로 장점이 많아 좋은 자리로 생각된다.
2. 심지원(沈之源)선생 묘.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산 5-1)
혈장(穴場:혈 주위의 가까운 공간)이 혈성(穴星:혈이 맺힌 봉우리)의 중출맥(中出脈:가운데로 내려온 줄기)을 타지 못하고 우출맥(右出脈:내려다 볼 때 오른 쪽 줄기)에 있어 오른 쪽 어깨가 허(虛)한 결함이 있다.
혈장이 있는 줄기가 우선(右旋:시계 반대 방향)으로 굽어 왼쪽 어딘가를 면(面)으로 대(對)하여 보호하는 형태로 보아, 용맥(龍脈:혈을 맺을 수 있는 줄기)이 아닌 사(砂:혈을 보호하는 줄기)로 생각된다. 즉 혈장이 중출맥(中出脈)을 보호하는 백호사(白虎砂:오른쪽 줄기)에 위치한 것 같다.
발걸음을 옮겨 중출맥으로 가보니 이 곳의 국세(局勢:전후좌우로 감싼 공간)가 심상치 않았다. 뒤에는 혈성(穴星)이 우뚝하게 받쳐주고 용호(龍虎:좌우로 감싼 줄기)가 감싸 안고 앞에는 내명당(內明堂:청룡 백호 안쪽의 공간)이 있어 하나의 독립된 국(局:주변 사(砂)가 울타리한 마당)을 이루었다.
이곳 중출맥에는 청송심씨(靑松沈氏) 가족묘가 조성되어 있었다. 그 혈장이 비교적 넓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혈장 위쪽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 옮겼다면, 현재의 위치보다 좋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가족 묘역의 최상단에 3기(1기는 실묘 이고 2기는 가묘로 보임)의 묘가 조성된 곳 중 두 가묘 사이쯤에 옮겼더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선생의 묘소로 돌아와 나경을 꺼내보니 내맥(來脈:뒤로 내려온 줄기)이 갑(甲)이고 좌향(坐向)은 간좌곤향(艮坐坤向)에 신수구(辛水口)로 생왕향법(生旺向法)은 불합(不合)하나 정음정양(淨陰淨陽) 상으로는 양룡(陽龍)에 양향(陽向)으로 합법(合法)하다.
3. 황교안 대표 부모 묘. (경기도 파주시 원롱면 영태리 1-9)
묘소 근처에 이르러 주위를 살펴보니 주변 사(砂:전후좌우에서 감싸 두른 산이나 산줄기)가 환포(環抱)하여 장풍(藏風:바람을 막아 줌)이 되었고 낮으막한 혈성(穴星:묘 자리 바로 뒤의 봉우리)도 의지할 수 있으며, 앞에 펼쳐진 명당(明堂:들판)도 갖추었다.
용호(龍虎:좌우에서 감싼 산줄기)도 혈장(穴場:묘가 있는 가까운 주위 공간)에서 보기에는 교쇄(交鎖:좌우의 산줄기가 만나서 앞을 막아 줌)된 모습으로 비록 재물 발복이 약한 순수국(順水局:물길이 앞으로 흘러 나감)이나 백호(白虎:오른쪽 줄기) 끝인 하수사(下手砂:물 나가는 쪽 줄기)가 역수(逆水:물길을 거슬러 막음)하므로 큰 자리는 못되나 편안해 보였다.
혈장(穴場)에 도달하여 보니 묘소관리가 잘 안된 것 같았고 묘의 바로 앞에 나무를 가로질러 울타리처럼 심어 답답하였다. 묘소 뒤로 낮은 혈성(穴星:바로 뒤의 봉우리)에 올라 앞을 보니 정방(丁方)에 있는 멀리의 조산(朝山:앞쪽 멀리의 산)이 아름다웠고 그 곳을 향하고 있었다.
내룡(來龍:혈성 뒤로 연결된 줄기)은 횡룡(橫龍:옆으로 내려온 줄기)으로, 가라앉았다 다시 올라와 기복(起伏)이 있고 굴곡(屈曲)도 있어 탈살(脫殺)이 완전하였다.
그러나 혈성에 개구(開口) 개수(開手)가 안 되고 입혈맥(入穴脈:자리로 들어오는 미미한 줄기)이 다른 묘지로 훼손되었으며, 혈성이 현무수두(玄武垂頭:혈을 맺고자 품어 주는 자세)가 안 되고 배부른 형태의 거부하는 듯한 모습으로 정(情)을 주지 않아 무심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혈장(穴場:봉분주변)을 살펴보니 백호 쪽으로 넓게 기운이 흩어진 형태이고 융기(隆起)되지 못하여 분합(分合:비가 많이 올 때 물길이 위에서 나뉘고 아래에서 합하는 모양으로 혈증(穴証)의 중요한 단서)이 없어 이곳에 혈(穴)이 맺혔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야차두(夜叉頭:분합이 있는 모양)가 아닌 보살면(菩薩面:분합이 없이 평탄한 밭처럼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은 식으로 혈을 못 맺는 지형)을 이루었으니 진혈(眞穴)로 보기 어렵다.
옛글에 보면 ‘보살면’이란 상무분(上無分) 하무합(下無合)으로 무증좌(無証佐)이니 시가혈(是假穴)이라 하였고 ‘야차두’란 상유분(上有分) 하유합(下有合)으로 증좌명(証佐明)이니 시진혈(是眞穴)이라 하였다.
차라리 왼쪽(청룡쪽) 바로 옆에 붙어있는 약간 높은 곳에 있었다면 보살면은 면하였을 것이다.
나경을 꺼내보니 멀리의 조산(朝山)을 바라보는 축좌미향(丑坐未向)에 정수구(丁水口)로 묘향(墓向:墓方出水)이나 용진혈적(龍眞穴的)의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므로 생왕향법(生旺向法)은 불합(不合)하고 정음정양법(淨陰淨陽法)으로는 음룡(陰龍:卯入首)에 음향(陰向:未向)으로 합법(合法)이다.
이 곳은 많은 안타까움이 남는 자리였다.
4. 율곡(栗谷)선생 묘.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산 5-1)
묘소를 가기 위해 명당(明堂:앞마당)에 들어서니 비교적 넉넉하고 둥글게 펼쳐지고 감싼 사(砂)와 함께 국(局:砂의 울타리와 마당)을 잘 이루었다. 왼쪽 기슭에는 자운서원(紫雲書院)이 있었다.
명당을 뒤로 하고 묘소 입구에 들어서니 비교적 높은 산줄기들이 내려왔는데 가운데 줄기를 올려다보니 여러 기의 묘들이 상하로 드리워 있었다. 그 중에 맨 위에 있는 곳이 율곡 선생의 자리였다. 선생의 봉분 뒤에 붙어 있는 묘는 부인인 곡산노씨(谷山盧氏) 자리이고 앞에 선생의 묘가 위치하였다.
혈장(穴場)에서 주위를 살펴보니 뒤의 현무(玄武)와 좌우(左右)의 용호(龍虎)가 감싸고 앞에도 좌우로 내려간 줄기와 조안(朝案:조산과 안산)이 중첩되어 순수국(順水局:물길이 앞으로 길게 나가는 곳)임에도 나가는 물길이 보이지 않고, 좌우로 내려간 줄기가 굴곡(屈曲)시키고 멀리의 조산(朝山:앞에 있는 조공을 바치려 멀리서 오는듯한 산)이 막아 주어 거수국(去水局:순수국과 같은 말)의 단점을 보완하여 허(虛)한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혈장으로 내려온 내맥(來脈:뒤로 내려온 줄기)이 변화 없이 곧고 가파르니 혈(穴)을 맺을 준비가 안 된 형태를 보였다. 그리고 혈을 맺으려면 지기(地氣)가 멈추어야 하는데 기운을 멈추게 할 평탄한 곳이 없고 좁고 길게 늘어졌을 뿐 둥글게 부푼 곳이 없으며, 혈증(穴証)인 천연의 뇌두(腦頭:혈장 바로 뒤의 볼록하게 솟은 곳) 및 선익(蟬翼:뇌두 좌우로 혈을 감싸는 형태의 미미한 줄기)이 불분명하다.
따라서 내맥(來脈)을 타고 내려온 기운이 온전히 여기에 멈추지 못하고 흘러나가는 형태이다. 과연 이 곳이 혈(穴)일까 하고 혈장 양 옆을 조금 더 살펴보니 비교적 가파른 경사면에 둥글게 부풀은 부분이 없고 다만 인작(人作)으로 위를 깎아내고 아래를 채워 묘지를 조성한 흔적이 보였다.
혈장은 맥진처(脈盡處), 평탄(平坦), 원만(員滿)등의 조건을 갖추어야 진혈(眞穴)이 되는 법인데 이 곳은 그런 조건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기운이 약하다.
나경을 꺼내보니 묘좌유향(卯坐酉向)에 경수구(庚水口)로 생왕향법(生旺向法)상 태향(胎向:胎方出水)인데 용진혈적(龍眞穴的)이라는 조건에 맞는지 의문이다.
이 자리는 선생의 명성에 비하여 아쉬움이 큰 자리다.
첫댓글 답산기 잘 보았습니다...
현장에 가본 듯 세밀히 묘사해 주셔서 많은공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먼여정길 수고 하셨습니다.
무릇 선생이란? ...........선생의 전문적인 실력으로 후학들을 위한 평이한 글...이것이 선생이 갖추어야 할 덕목인데 민회장님은 풍수실력과 성품을 반듯하게 모두 잘 갖추신듯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