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종류에 따라 좋아하는 습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40%~80%정도면 대부분의 지렁이는 살 수 있지요.
우리들이 관심을 가지는 퇴비지렁이는 50~70%에서 활동을 왕성하게 하며
습도가 낮을수록 음식물주변에만 지렁이가 보이고 다른 구역에선 줄어듭니다.
아주 낮아지면 지렁이가 죽게 되고 지렁이사체처리를 하는 벌레(주로 톡토기)가 남아있다가
대부분 사람들이 방치할 수준이 되면 아무런 생명체도 남아있지 않게 되죠.
수분이 부족해지면 흙이 굳어집니다.
이 때 뒤늦게 물을 주시면 흙이 미처 흡수하기전에 아래로 배출되게 되는데 우리들은 이것을
물을 너무 많이 주었나보다 하고 착각하게 됩니다.
물을 그릇채 쏟아 부어서도 별로 소용없이 배출되지만, 분무기로 살짝씩 뿌리는 것도 도움이 안됩니다.
차라리 흙을 일부 덜어내어 물에 푹 담그어 흡수를 충분히 하게 하고 나서 다시 얹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서 위에 젖은 흙의 수분이 아래흙에 조금씩 스며들도록 하시면 됩니다.
하루쯤 지나면 아래쪽 흙도 어느정도 수분을 먹게되지만 충분치는 않습니다.
원예용물뿌리개정도의 물살로 물을 더주면 지렁이가 좋아하는 습도가 됩니다.
평상시 지렁이상자를 관리하실 때에는
퇴비용지렁이는 수박을 가장 좋아할 정도로 습도가 낮은 것보다 높은 편을 좋아하므로
아래에 물이 고일 정도가 아니면 충분하다 싶을 만큼 많이 주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그러나 습도가 너무 높으면 음식물이 부패하거나 음식물 주변에 우리가 원치않는 벌레들이
더 많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많기때문에 음식물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시면 안됩니다.
저같이 날벌레들에 신경쓰지 않으신다면 상관없겠지만요~^^;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비를 맞도록 되어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적당한 습도와 적당한 음식물의 양은 매일 살펴보되, 지나친 관심으로 자꾸 뒤적거려 보지 않으시면
각자가 가진 지렁이 상자의 특성에 맞는 정도를 알게되실 것입니다.
또 자신이 생길 때까지 콩이나 두부, 밥, 육류,생선등과 같이 수분과 섬유질이 적은 식품은 삼가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급이하는 음식물이 수박같이 수분이 거의 대부분이라면 물을 주지 마시고
감자,당근 껍질같이 수분이 적은 것이라면 물을 골고루 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물을 줄 때 물줄기 세기에 따라서 흙이 다져지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밭을 보시면 밭갈이 한 봄과 달리 장마철 지나면 흙이 많이 다져지거든요.
물을 약하게 천천히 주시는 것이 좋은데 이게 어렵단 말이지요.
그런데 유기물이 충분하고 지렁이가 많으면 걔들이 흙을 뒤집어 주므로 공극이 많이 생겨
신경을 덜 쓰셔도 된답니다.
따라서 유기물(분변토)를 많이 들어내고 일반흙을 자꾸 교체해 주시면 안됩니다.
실제로 음식물 10KG을 투입해 보았자 분변토로 만들어 지는 것은 15~30%정도인 1.5~3KG입니다.
더군다나 수박,상추같이 수분이 90%이상인 음식물을 대부분 주신다면 10%정도밖에 안 나오는 셈이 됩니다. 과일껍질은 조금 더 많을테구요. 수분이 적은 음식일수록 분변토 만들어지는 속도는 늦고 양은 많은 셈이죠.
그러니 만들어지는 것 이상 빼내시면 안되겠죠?
나무상자, 토분같이 숨쉬는 용기라면 물을 조금씩 매일 주시야 할 테구요.
(많이 주면 용기도 빨리 썩게되고, 적게주면 아시죠?~)
플라스틱,스티로폼 용기라면 뚜껑 전체가 노출되어 있지 않는한 물을 주지 마세요.
옆과 아래로 배출되는 수분이 없기 때문에 음식물의 수분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아주 건조한 날만 물을 조금씩 주시고, 장마철인 요즘은 가끔 뚜껑을 열어주는 것이 좋아요.
***보충: 깊은 용기에 차곡차곡 음식물을 넣다보면 아래에는 지렁이들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위에 먹이가 있고 아래는 쌀알사이에 좁쌀이 빼곡히 들어앉는 것처럼 지렁이들이 위로 올라오면서 지렁이굴이 차츰 없어집니다. 공극도 줄어들고 무게와 압박감이 커지므로 지렁이가 들어가기 힘들어 지겠지요.
위에 물을 많이 주어도, 또 위에 지렁이가 많아도 아래에 지렁이가 줄어드는 이유가 됩니다.
첫댓글 조금 수정했습니다. 시간나면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수정 들어갑니다.
아래쪽 흙이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 것에 대한 대책이... 걍 물을 주는 것만으론 안되는군요. 양과 주기의 조절이라.... 참, 그거이 어렵네요.
방학이라서인지... 물조절이 더욱 힘드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아직은 감을 못잡고 있기 때문인듯 합니다. 아래쪽 흙은 점점 딱딱해지고. 그 두께가 점점 더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조만간 흙갈이를 한번 하기는 해야 할듯. 에구야! 그런데 어떤 상자는 아직 멀쩡합니다. 그 차이를 깨달아야 할텐데요....
흙갈이를 하지마시고 흙 뒤집어주기를 상자채 하시는 것이 좋을 것같아요. 다른 흙으로 갈아주거나 섞어주기보다 굳어진 흙에 수분과 공기를 보충해주기 위해 상자속 흙을 완전 뒤집어 꺼내서 좀 부순다음 다시 집어넣는 식으로요.
오호... 그런게 있군요. 감사합니다. ^^* 그런데요, 흙이 아주 까맣게 되었습니다. 분변토 농도가 짙어진 것 아닌가요? 석탄같던데요....
흙갈이와 함께 흙뒤집어주기를 상자채 하시는 것이 좋을 것같아요. 분변토가 지나치게 많아졌다면 적당히 덜어낸 다음 굳어진 흙과 새 흙을 적절히 섞고나서 수분을 보충하여 상자에 넣어줘 보세요. 상자에 넣고나서 물을 뿌리기보다 물을 뿌리고 나서 상자에 넣어주는 것이 더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