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형의 눈물＞♤

[메세]

         <당신은 언제 울었습니까?>(2)

♤K형의 눈물>♤

전우 중에 사람이 가지 않아야 할 곳으로 가게 된 한 병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군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집단탈영했습니다. 사실 그가 떠나기 하루 전날,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 나를 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당신은 나보다 하나님을 잘 아는 것 같은데, 내가 물어볼 것이 있소. 내가 이러저러한 계획이 있는데 이런 나의 계획을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할까요?”라고 했습니다.

그는 K 대학을 졸업하고 늦게 군대에 왔고 이제 한 달만 있으면 제대할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순간 그의 엄청난 계획을 듣고 침착하게 잠깐 주님께 기도하고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생각할 때 하나님은 그런 방법을 통해 군 비리를 바로잡는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나는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내 말을 들은 그는 호탕하게 “허허 그렇습니까?” 웃으며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새벽 부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급양대 K형과 그 뜻을 따르는 고참들이 집단탈영을 한 것입니다. 그때 집단탈영으로 전군에 비상이 걸렸고 우리도 M16에 탄알을 장전하고 그들을 잡으러? 총출동했었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그는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나는 주위의 신앙을 함께한 신우회원들에게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습니다. 하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예수님 믿고 죽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신우회원들과 함께 그 형제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특별히 주동자였던 그가 감옥에서 예수님을 영접하여 새사람이 되어 주님의 복음을 위해 살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또한, 그가 잠시 다니던 서울의 향린교회 성도들도 K형과 집단탈영한 군인들의 구명을 위해 기도하고 힘썼고 조향록 목사님도 이 일을 위해 애썼다고 합니다.또한, 그의 아버지(중앙정보부 대령 출신으로 그 당시 제3군단 전ㅇㅇ 군단장과 사관학교 동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가 자기 동기들과 선후배들 만나 아들의 구명운동에 나섰고, 후에 들리는 얘기로는 만약 자기 아들을 사형시키면 군대 내의 모든 비리를 언론을 통해 터뜨리겠다고 관계자들에게 협박? 해서, 결국 많은 성도의 기도와 그 아버지의 노력,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로 K형이 극적으로 사형을 면하고 이등병 제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감옥에서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그가 사형수로 확정되어 빨간색 명찰을 달고 같은 사형수들끼리 감옥생활을 하는데, 그중에 먼저 들어와 있는 한 사형수가 새벽마다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는 비록 육신이 철창에 갇혀 있지만 지금 거리에 자유롭게 다니는 저 사람들은 몸은 자유롭지만, 영혼은 죄의 철창에 갇혀 있으니 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며 새벽마다 눈물로 기도하는 것을 보고 '세상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자기 죽을 것은 걱정 안 하고 저럴 수가 있나?' 하고 거기서 그는 마음이 녹아 버렸습니다.

그는 이제까지 지은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섭리로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 그가 서울 종로에서 나를 만나 하는 말이 "머리털 나고 그렇게 울어본 적이 처음이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그가 그 사건으로 이 땅에 살기 어렵게 되어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K형은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배우면서 주일이면 종일 교회 일에 충성하며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 '나는 당신들보다 좀 더 잘 입고 잘 먹고 하는 것이 부끄럽소. 한 부모의 형제는 아니지만, 예수님의 피로 하나가 된 형제가 아닙니까?' 하며 믿음의 글을 보내옵니다.

~~~ 1983년 11월 8일 화-전 신우회장 김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