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15, 수채화 같은 협재해변
23, 05, 19
제주올레길 14코스는
저지마을 중산간 숲길을 출발하여
아름다운 서쪽 해안 한림항에 이르는 올레다
약 19km 풀코스 다 걸으면 좋지만
그 중 쪽빛 바다 금릉, 협재해변만 걸어도
아주 만족스러운 아름다운 올레길이다.
어제는 호우주의보에 강풍주의보까지 내려
순례길을 걸을 때 날씨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오늘은 일부 흐린 구간도 있었지만
금릉해변과 협재해변을 지날 즈음에는
날씨가 얼마나 좋던지 하늘과 바다가
멋진 수채화를 그려놓은 것 같았다.
아니 화가가 그려도 그렇게 아름답게
그릴 수 없을 것 같은 멋진 색깔이었다.
어느 곳이든지 바다는 자기 색깔이 없다.
하늘이 흐리면 바다도 따라서 흐리고
하늘이 맑으면 바다 물빛도 맑고 푸르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보았던 바다는
제주 동북의 함덕서우봉해변과
여기 금릉, 협재해변이 가장 맑았다)
그런데 사방이 바다인 제주에서 왜 여기만
이처럼 맑고 푸르러 쪽빛일까 싶었다.
우리 사람도 그럴까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마음이 맑은 사람 곁에 가면 주변도 맑아지는....
그런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
국내 유일의 선인장 야생 군락지
선인장이 이곳에 군락 하게 된 이유는
선인장 씨앗의 원산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
해류를 타고 밀려와 모래나 바위틈에
기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령리 주민들은 뱀이나 쥐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집 울터리인 돌담에 심게 되었다고 한다.
선인장은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에도 강하여 가뭄도 잘 이겨낸다.
6~7월에 노란 꽃이 피고,
11월에는 보라색 열매가 열린다.
특히 백년초라고 불리는 열매는
소화기나 호흡기 질환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주민들의 고소득원이다.
금릉해변에서 일행이 같이 점심식사하는 모습
해안 올레길 건너편에 보이는 비양도
월령 해안에서부터 한림항까지 시종
옥빛 바다와 함께 비양도를 눈에 담고 걷는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비양도를 보는 것도 트래킹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숲길, 돌담길, 해안길, 모래사장...
그리고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서 제주의 속살을
골고루 체험하는 올레길 14코스다.
눈이 즐겁고 바닷바람이 시원했다.
비양도 여객선 매표소가 있는 한림항이 종점이다.
첫댓글 선인장 마을길을 보니
아리조나 식물원 같군요 우리나라 남쪽 바람이 많은 섬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제주도를 찾고 싶습니다. 올레길을 걷는 시간이 오면 그 때 한번쯤 찾아갈 곳이 선인장 마을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인장, 다육 식물....
내륙에서는 화분에 특별 관리하는 것인데
저기에서는 바닷가 바위 틈에 검은 돌에
지천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걸었으니
앞으로는 단체로 걷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걸으려고 합니다.
놀려 쉬며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