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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기, 그 이상의 음악 _ 내귀에 도청장치
일시 : 2010. 4. 3 18:00~19:00 장소 : 상상공장
인터뷰: 이정아 인터뷰 정리: 고서희 사진: 김보리 에디터: 김기자
내귀에 도청장치 홈페이지: http://cafe.daum.net/naegui/
◎ 내귀에 도청장치 : 이혁(V, Vocal), 김태진(G, Guitar), 황의준(B, Bass), 정재훈(D, Drum)
1. 멤버 분들 각자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김태진(G): 결정적인 계기 같은 건 없었어요. 집에서 어릴 때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를 배우게 했는데 강제로 배워서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는 휴대가 안 되고, 기타는 좀 칠 줄 아니까 코드 같은 거 뚱땅 거리다가 자연스럽게 치게 된 거죠. 음악은 항상 듣고 있었는데 솔직히 듣는 것과 실제로 음악을 하는 건 다르니까요. 중학교 때 한 번 연주를 해보자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죠.
이정아: 록 음악은 즐겨 들으셨나요? 어떤 뮤지션을 즐겨 들으셨나요?
김태진(G):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록 음악을 들었어요. '메탈리카' 앨범 발매되고 백판으로도 많이 듣고요. 그 때 한창 LA메탈이 득세하던 시대였고 '주다스 프리스트'도 발매되고 그랬죠. 그 때가 중학생 때에요. '아마겟돈'도 나오고 그랬죠. 중학교 때 록음악 듣는 친구들과 무리지어 다니다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밴드 같은 걸 해보자 해서 고 1때 스쿨 밴드를 시작했어요.
황의준(B): 태진이와 달리 전 어렸을 때 악기를 배운 건 아니에요. 록 음악을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어요. 당시 부활, 김수철, 장호일 등의 국내 록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기타 잘 치는 친구가 전학 와서 밴드를 하게 됐죠. 그 친구가 기타를 치고 제가 베이스를 하고요. 그 전까지 음악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공부를 좀 했었거든요. 그 친구와 '소리전설'이라는 밴드를 만들었는데 마포구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였어요. (웃음) 경성고등학교에서 결성된 밴드였죠. 국내 록 음악 듣다가 저도 LA메탈로 넘어가서 많이 들었어요.
* 내귀에 도청장치(Prana)의 베이스 황의준(B)
이혁(V): 저는 중학교 때는 들국화 같은 국내 록 음악을 좋아하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영향으로 LA메탈, '스키드 로우' 이런 팀 음악을 들었어요.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선배 밴드 보컬이 공연 일주일 전에 탈퇴해서 제가 대신 보컬을 한 이후로 팀을 만들게 됐어요. '윈터스 드림'이라는 팀인데 어법도 안 맞는 이름이었지만 어쨌든 저는 보컬을 맡았었어요.
정재훈(D): 저는 중1때 처음 드럼을 배웠어요. 음악은 잘 몰랐고 가요도 잘 안 들었어요. 집안이 크리스천이어서 텔레비전도 잘 안봤고,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집안이었죠. 제가 6학년 때 실제로 드럼 치는 모습을 교회에서 처음 봤어요. 중2 형들이 하는 걸 봤는데 엄청 쇼킹했고, 그 때 '저걸 하면서 살고 싶다' 생각했어요. 중학교 올라가서 학교 밴드에서 처음 드럼을 쳤고 교회에서 가요나 이런 것들 위주로 연주하다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록 음악을 들었어요. 그 전에는 사실 아무것도 몰랐죠. '본조비'하고 '스키드로우' 같은 팀들을 많이 들었어요.
* 내귀에 도청장치(Prana)의 드럼 정재훈(D)
2.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고 악기를 배우신 것 같은데, 진지하게 뮤지션으로서의 길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혁(V): 저는 원래 아마추어처럼 직장인 밴드를 하려고 했는데 학교 다니면서 음악을 하니까 시간적으로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직장 다니면서 하다보니 프로페셔널하지 못하고 음악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좋은 공연을 할 수 없어서 음악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 때가 내 귀에 도청장치 하면서 였어요. 처음 결성했을 때는 앨범 계획도 없었고, 그냥 학교 다니면서 했었던 거에요.
황의준(B): 음악 하게 된 후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언론인이 꿈이어서 문예부 클럽에 들어갔는데 제대로 글 쓰는 건 알려주지 않고 술, 담배, 헌팅 이런 걸 가르치더라구요. 거기서 바로 나왔는데 그 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지하 연습실을 알아보고, 고 1 때부터 프로페셔널하게 해보자 생각했죠.
정재훈(D): 저는 음악이 좋아서 하는 거지 '직업이다' 이런 생각은 안 했는데 군대 갈 나이가 되니까 내가 음악을 업으로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군악대에 지원했는데 그 때도 음악의 소중함 같은 건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군대에서 폐결핵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었거든요. 거기서 처음으로 5개월 동안 음악을 못 들었어요. 늘 같이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는데 음악 못 듣는 게 굉장히 힘들더라구요. 한번은 식당에서 음악 소리가 작게 나오는데 그 때 음식 씹는 소리 때문에 음악이 안 들릴까봐 신경 쓰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이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깨달았죠. 그 때 음악을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죠. 그리고 군대 제대 후 처음 만난 팀이 내 귀에 도청장치였어요.
김태진(G): 전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정말 자연스럽게 하다보니까 그냥 차곡차곡 쌓인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돌아보니 이렇게 음악을 하고 있었죠.
* 내귀에 도청장치(Prana)의 기타 김태진(G)
3. 최근 근황은 어떠신가요?
이혁(V): 4집 정규 앨범을 작년 초부터 준비했어요. 1년 정도 된 것 같네요. 빨리 내고 싶었는데 좀 늦어져서 한 7월 즈음에 나올 예정이에요. 앨범 녹음이 원래 4월 8일에 들어가야 하는데 드럼인 재훈이가 자전거 타다 다쳐서 녹음 일정이 한 3주 늦어졌어요. 그래서 한 7월에 나올 것 같아요.
4. 4집 작업에 대한 이야기 해볼게요. 이번 곡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혁(V): 예전에는 곡을 따로 쓰고 그랬는데 이번엔 같이 모여서 작업했어요. 전에는 항상 타이틀 한 두 곡 정도는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작업했지만 이번에는 저희 스타일에 맞게 앨범을 만들어서 좀 더 많은 진정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대중의 취향에 맞추는 것과 우리가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그 공통분모를 찾는 게 애매하고 힘들었어요. 전에는 대중이 원하는 것을 생각해서 저희랑 스타일이 좀 안 맞아도 거기에 맞추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었어요. 메이저 쪽 제작사와 일을 하려면 그런 게 맞아야 팀이 유지되고 앨범도 낼 수 있거든요. 그게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저희가 직접 앨범을 내야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5. 구체적으로 4집 성향이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혁(V): 전체적인 내용은 사회 부적응자가 억지로 적응하기 위해 힘겨워 하는 그런 이야기에요. 예를 들면 바위 위에 핀 꽃 한 송이 같은, 온갖 풍파를 견뎌야 하는 꽃처럼 인간의 외롭고 힘든 부분을 담아냈어요. 어둡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았고, 전체적으로 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죠.
이정아: 앨범 작업하실 때 먼저 전체 이미지를 생각하고 작업을 하시나요? 아니면 작업을 하다 보면 그런 공통분모 같은 이미지가 나오나요?
이혁(V): 곡을 쓸 때에는 그 기간을 한 번 돌아봐야 알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요. 예를 들면 과거 추억을 돌아보면 그 때 추억의 냄새나 기운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잘 모르죠. 그것처럼 곡을 쓸 때에는 알지 못해도 나중에 돌아보면 앨범에 어떤 흐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그걸 가지고 주제를 생각해요. 미리 정하지는 않아요.
* 내귀에 도청장치(Prana)의 보컬 이혁(V)
6. 이번에 공동 작업을 많이 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의견을 조율하셨나요?
이혁(V): 혼자 곡을 쓰게 되면 바로 모니터가 안 되니까 다음 날 아침에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버리고 좋으면 살렸다가 다음에 멤버들에게 검증 받고 그랬어요. 멤버들과 같이 작업하면 즉석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좋다고 해도 세 명 다 안 좋다고 하면 버리는 거고, 긴가민가하는데 멤버들이 좋다고 하면 그냥 가는 거고요. 장단점이 있어요. 그 판단이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멤버들의 동의가 있기 때문에 그게 곡이 될 확률이 높죠.
이정아: 지금 곡 작업은 완전히 끝난 건가요?
이혁(V): 지금 데모 작업은 끝났고, 녹음만 남았어요.
이정아: 이번 앨범은 직접 제작을 하시는 건가요?
이혁(V): 그게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저희가 인디 레이블을 만들어서 앨범을 낼 수도 있고요. 이전에는 모두 회사를 통해서 냈는데, 이번 앨범은 우리가 먼저 좋아하는 음악을 중심으로 작업했고, 그 음악을 대중이 좋아했으면 하는 거에요. 소속사에 있으면 음악에 대해 조율을 해야해요. 이번에도 대중에게 맞춰보려는 노력을 했지만 진정성이 떨어지고 좋은 곡이 안 나와서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갔어요.
김태진(G): 일부러 의도하고 대중적인 곡을 쓰면 곡이 괜찮아도 다른 곡들과 너무 달라서 앨범에 같이 넣기가 힘들어요.
이혁(V): 대중에게 맞추려고 하니까 곡이 너무 밝아져서요. 한 앨범에서 라디오 헤드의 'Exit Music'이 나오다가 갑자기 자우림의 랄랄라 송이 나오는 격이죠. 둘 다 좋은 곡이지만 어떤 연관성이 없으니까요.
7. 밴드 결성부터 보면 내 귀에 도청장치도 벌써 15년 가까이 되어가는데요. 그에 비해 앨범은 많이 발매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이혁(V): 결성이 96년도니까, 한 14년 됐는데 앨범 발매를 2001년에 해서 보통 2001년부터 따져요. 앨범은 자주 안 냈죠. 이번에도 4년 만에 내는 거죠. 사실 음악 작업을 그렇게 타이트하게 하진 않아요. 곡 작업이 느리기도 하지만 앨범 하나 나올 때마다 회사를 옮기고, 활동 초기 멤버 교체도 많았고 그런 외부적인 요인도 있어요.
이정아: 태진 씨는 레이니 선에서 활동하면서 어떤 계기로 합류하게 되신 건가요?
김태진(G): 부산 활동 때부터 원래 혁이 형을 알고 있었어요. 소주 한 잔 먹고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된 거죠.
이정아: 레이니선과 내 귀에 도청장치는 음악적 색깔이 좀 다른데 그 부분은 어떠셨나요?
김태진(G): 초반에 한 1년 넘게 헤맸을 거에요. 특히 카피곡을 하는 건 괜찮은데 새로 곡을 만들 때는 정말 많이 헤맸어요.
지금 같은 경우는 각자가 좋아하고 잘하는 취향을 알지만 그때는 몰랐으니까요. 연주 파트 같은 경우는 코드 진행이 조금만 달라도 차이가 크고 코드는 기타가 주도를 해서 이끌어가야 하는데 예전에는 그런 부분을 잘 조율하지 못했어요. 연구를 많이 해야했어요. [유리꽃] 앨범은 좀 안전한 플레이로 간 경우고요. 전체적으로는 노래가 좋더라고 연주 안에서 기타의 이펙터나 사운드가 안 심심하게 갔으면 했었죠. 그리고 곡작업의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기간을 정해놓고 몇 달 만에 딱 모여서 집중해서 곡 작업을 하는 식이에요.
*내 귀에 도청장치(Prana)의 정규앨범
[Shine](2006)
이정아: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건가요? 아니면 개인이나 밴드의 생활 자체의 패턴인건가요?
이혁(V): 회사랑 계약이 되어 있으면, 예전에는 1년에 1장씩 내도록 계약이 되고 그랬었죠. 그래서 준비가 안 되었더라도 빨리 내야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앨범 1장 내고 회사를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니 그런 압박이 없었어요. 우리가 공연을 하면서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면 1년이 가고, 곡 작업하자고 하면 3년이 가고 그랬죠. 10년 동안 4장의 앨범을 낸 건 좀 적긴하지만 외국 밴드들 중에서는 7,8년에 한 장 내는 팀들도 있으니까 앨범 수보다는 앨범의 진정성이나 퀄리티에 더 집중하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멤버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인생을 빡빡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느낌이 오고, 하고 싶을 때 하는 거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가게 된 거고요.
7. 이번 4집이 내 귀에 도청장치의 색깔이나 앞으로의 음악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욕심이나 혹은 부담감은 없었나요?
이혁(V): 부담감이라기보다는 좋게 생각해요. 밴드 음악의 정체성을 잡아가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다음 앨범은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지만 이번 앨범은 밴드의 색깔 확립과 관련해 안정되고 플러스되는 부분이 있죠.
8. 내 귀에 도청장치하면 큰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죠. 인상적인 퍼포먼스가 많았는데 아이디어는 어떤 식으로 나오는 건가요?
이혁(V): 아이디어는 보통 제가 내는 편이고 영화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어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줘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틀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를 주는 걸 좋아해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무조건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 경계하라는 뜻에서 퍼포먼스를 해왔어요. 음악에서 전달하는 것과 퍼포먼스가 어울릴 때 그런 작업을 해왔죠. 과한 퍼포먼스는 작은 클럽보다는 큰무대에 어울리니까 주로 록페스티벌에서 했고요. 요즘에는 재미없어져서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저희가 그렇게 프로페셔널한 퍼포먼스를 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나라에 퍼포먼스를 하는 팀이 별로 없어서 그렇죠. 시각적으로 다른 팀들과 구별되니까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아요. 7,8년 전에는 한동안 퍼포먼스에 대한 압박이 있었어요. 연주나 음악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매번 퍼포먼스 컨셉을 고민하고 있으니까 뭔가 바뀐 것 같았어요. 조명이나 무대 장치처럼 퍼포먼스도 음악을 위한 하나의 부분이고 그 전체가 종합예술과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제는 퍼포먼스를 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그래요.
이정아: 가장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는 뭔가요?
황의준(B): 저는 1회 월드 DJ페스티벌에서 실험예술하는 아티스트 십여명과 같이 무대를 꾸몄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이혁(V): 예전에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저희가 붕대 감고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썼는데 영화 '디센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던 거에요. 그 때가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내 귀에 도청장치(Prana)의 정규앨범
[내 귀에 도청장치](2000)
9. 이번 월디페 무대도 많이 기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컨셉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혁(V): 저는 요즘 '아마존의 눈물' 컨셉을 생각하고 있어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부분을 부각시키는 쪽으로요. 멤버들은 비슷한 톤의 의상만 입고 저만 좀 뭘 칠하고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이제는 멤버들한테 특별한 퍼포먼스를 요구하지 않으려구요. 그렇게 싫어하는지 몰랐어요. 잘 따라주고 그래서 몰랐죠. 얼마 전에 멤버들이 굉장히 퍼포먼스를 하기 싫어한다는 걸 알았어요.
10. 월디페는 첫 회부터 매회 참여하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세요?
이혁(V): 점점 더 공연 진행이나 그런 게 좋아지는 것 같아요. 기획력과 같은 부분도 제가 멀리서 봤을 때 더욱 탄탄해지는 것 같아요.
이정아: 상상공장에서 기획했던 하이서울록페스티벌부터 월디페까지, 김기자님을 비롯해서 총감독님은 참여 뮤지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시도를 많이 해왔어요. 저는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축제에 반영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록페스티벌에 참여해보신 만큼 기획자와 뮤지션과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혁(V): 사실 뮤지션들은 그런 회의에 잘 참석하지 않아요. 의견 제시 같은 걸 잘 하지 않는데 그건 뮤지션들이 낯을 많이 가리고 그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도 꾸준히 그런 자리를 마련하시는게 대단하고 생각해요. 워낙 내성적인 뮤지션들도 많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니까 공연만 하려고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이정아: 내 귀에 도청장치 경우 월드 DJ 페스티벌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는 팀 중 하나였죠. 그래서 몇 년 째 함께 하고 있는데 그게 역사와 전통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뮤지션 분들도 참여하는 입장에서 같이 축제를 만들어간다는 마인드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이혁(V): 그게 바람직한 거죠.
11. 7월 즈음 4집이 발매 될 텐데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이혁(V): 네, 우선 발매에 맞춰서 단독 공연을 하고 어떤 공연이든 많이 할 생각이에요.
이정아: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셨는데 그 쪽 활동 계획은 없나요?
이혁(V): 뮤지컬은 제안이 들어오면 하는 거고 적극적으로 하려는 생각은 없어요. 제가 전문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독특한 캐릭터가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열심히 하려는 욕심도 있고 몰입을 할 수 있는데, 그런 특이하고 재밌는 역할이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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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헤드윅 주인공역에 정말 이혁씨만한 사람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참 아쉬워요. 이혁씨가 헤드윅 뮤지컬을 한다면 2번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말이죠~
내귀 공식 카페로 스크랩 했습니다 .. 멋진 글 감사드려요
전 프리나보다 도청장치이름이더 귀에감겨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