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16, 오월의 숲 곶자왈 올레
23, 05, 20
저지예술마을에서 오설록 녹차밭까지
제주올레 14-1코스 9.3km를 걸었다.
이번 올레길 트레킹 중 가장 짧은 거리지만
오월의 무성한 숲이 주는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곶자왈 올레다.
출발지점인 저지리 예술인마을에
도립 제주현대미술관과 김창렬 미술관이 있는데
트래킹하는 일행을 따라가야 하니 그냥 패스다.
가보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행을 따라서 부지런히 걸었다.
제주올레 14-1코스 출발점 저지예술인마을
조용한 마음길로 들어서서
돌담을 끼고 숲길로 들어간다
싱그러운 풀냄새가 얼마나 좋던지....
메밀꽃이 피기 시작하고....
"나는 네가 참 좋다!"
너도 내가 참 좋지?
예술작품인 컨테이너 하우스
저지리
전국 가장 아름다운 마을 4호
2007년 전국 가장 아름다운 숲 대상(저지오름)
자랑스러운 안내문이다.
저자곶자왈을 들어가기 전 충전하는 풍남쉼터
팽나무 아래에서 쉬어간다.
문도지오름 말 방목장
"제발 문을 열어놓고 가지 마십시오"
말이 농작물을 훼손하는 일이 있다고...
문도지오름 목장 주인의 부탁이다.
흙이 붉다.
풀이 잘 자라지 않는 땅인지 아니면
말이 많이 밟고 풀을 먹어서 그런지
정상에는 풀이 별로 많지 않다.
"말 뒤에 가지 말고
소 앞에 가지 말라
말은 뒷발질하고
소는 머리로 떠받는다."
이런 주의 사항도 즐거운 추억이다.
문도지오름 정상(해발 260m)에 오르면
사방의 푸른 숲이 바다처럼 펼쳐지고
한라산과 사방의 오름들이 눈에 들어온다
곶자왈 지역이어서 또 다른 멋진 풍광이다.
문도지오름에서 내려가면
저지곶자왈이 시작된다.
여기는 원림 -신평 곶자왈 지대 중에서도
상록 활엽수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가장 상태가 양호한 지역이라고 한다.
곶자왈 안에서는
휴대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혼자 개별 행동하여 코스를 이탈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백서향 군락지.
2~ 3월에 오면 은은한 향기에 취한다는
백서향은 꽃말이 '꿈속의 사랑'
천리향과 피는 시기가 비슷하다.
제주에서는 선홀리와 여기서 집단 자생한다.
어찌 안내판이 좀 삭막하다
얼마나 불법 채취가 심하면 이럴까.
곶자왈 숲을 지나가면 14-1 코스 종점인
녹색의 오설록 녹차밭이 펼쳐진다.
오설록 녹차밭을 찾은 트래킹 팀멤버 아가씨
오설록 녹차밭
트래킹 종료한 기쁨을
오른 손으로만 만세~! 하는가 보다.
우리도 여기 있다!
국내 최대 차 종합 전시관 오설록 티 뮤지엄
기념으로 차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주문 대기자들의 줄이 길게 잇고 있었다.
젊은이들 틈에 줄 서 있을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바라만 보다가 왔다.
걸으멍 놀멍 보멍 들으멍 찍으멍 먹으멍
보름간의 제주 일기가 여기서 마무리다.
첫댓글 아굴라님과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시간이었지요
하늘과 바다와 산...
그 어느 것 하나 예사롭지 않은 만남
조곤조곤한 이야기도 있었고 가슴을 뛰게하는 풍광 앞에
한 없이 겸손해지기도 했습니다
사이와 사이, 여백으로 남겨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쉬기도 했습니다
두 분이 함께 하시는 앞으로의 여정에도 언제나 건강 무탈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다다 님의 따스한 마음이 담긴 귀한 글,
여행 다녀와서 사진 정리하고
메모를 뒤적이며 글을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보지만
글을 올리는 사람은 반응이 어떤가
기대하는 것이 정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참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가을에는 고석정 꽃밭을 보러 가려고 합니다.
그 때 커피 한 잔 사드릴께요.
@아굴라 언제든 환영입니다~~^^
@다다 감사합니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