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룬 사야도
초기경전을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7일 만에 번뇌를 모두 없애버린 아라한의 깨달음에 도달한 부처님의 제자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부처님의 두 수제자 가운데 분석적인 지혜에 능했던 사리풋타 존자는 15일 만에 아라한이 되었고, 선정의 힘이 강했던 목갈라나 존자는 7일 만에 아라한이 되었다. 이처럼 많은 제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한 결과 길지 않은 시간에 아라한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부처님 당시에는 가능했을까? 우리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인가 자문하면서 초기 부처님 말씀을 읽었던 날들이 있었다. 우리 시대에도 불굴의 정진력으로 4개월 만에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분이 있다. 바로 미얀마의 순룬 사야도(Sunlun sayadaw, 1878~1952)이다.
입적 3개월 후에도 유체 생생
지난 2003년 2월 필자(김재성 경전연구소장)는 순룬 사야도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제자들을 지도하셨으며 입적하신지 50년이 지나도록 유체가 모셔져 있는 중부 미얀마의 밍잔(Myingyan)을 가족과 함께 참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밍잔은 만달레이와 파간 사이에 있었다.
밍잔의 순룬 위파사나 센터에서 우리는 순룬 사야도께서 수행하신 장소와 생전의 일화를 그려놓은 벽화 그리고 순룬 스님의 유체를 직접 친견하고 손까지 만져볼 수 있었다.
■■■순룬 사야도는 입적하시면서 당신의 수행법이 얼마나 강한지 제자들에게 스스로 확인시키기 위해서 당신의 유체를 화장하지 말고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채 3개월 후에 확인해보라는 유언을 남기셨다.
■■■ 3개월이 지난 후, 순룬 스님의 유체를 모셔놓은 관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열어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체는 마치 살아있는 듯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입적한지 50년이 지난 현재의 유체의 모습은 검은 빛에 부처님의 고행상을 연상시키듯이 말라있었다.
8년 전 미얀마를 방문해서 양곤에 있는 순룬 센터의 큰스님 우 위나야 사야도께 시신이 썩지 않은 이유가 아라한이 되었기 때문이냐고 여쭈었더니, 아라한이 되어서가 아니라 강력한 호흡 수행 때문이라고 하셨다. 순룬 사야도께서 수행하신 호흡 수행법이 어느 정도 강한가를 스님의 유체가 아무런 보존처리를 하지 않고도 상온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증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 위나야 사야도께 ■■■순룬 전통에서 아라한이 되신 스님이 몇 분 계셨냐고 묻자, 순룬 사야도와 그 직제자 가운데 교학에 뛰어나셨던 농룬 사야도(Nyunglun Sayadaw) 두 분이라고 하시면서, ■■■농룬 사야도는 수행한지 7일 만에 아라한이 되었다고 하였다. 7일 만에 아라한이 되는 일이 지금 이 시대에도 가능하였다.
■■■법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호흡·관찰로 경지 이뤄
순룬 사야도는 레디 사야도에게서 수행법을 지도받았다고 하는 우 바 산(U Ba San)이라는 관청직원의 권유로 호흡에 집중하는 수행법을 시작했다. 밍군 사야도의 수행법을 배웠다고 하는 우 쉐 로케(U Shwe Loke)라는 친구로부터 호흡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호흡이 부딪히는 코끝의 감각을 관찰하라는 충고를 받고 혼자서 재가자의 신분으로 불굴의 정진을 시작하였다. 수행을 시작한지 1달 만에 수다원과를, 다시 1달 만에 사다함과를, 다시 1달 만에 아나함과를 얻었다. 그리고는 부인의 허락 하에 출가하여 다시 1달 만에 아라한과를 얻는다.
순룬 사야도는 자신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다만 수행이 깊어지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소문이 나자 교학에 밝은 스님들이 찾아와서 수행에서 체험한 내용을 듣고 나서 순룬 사야도의 체험을 검증해준 것이라 한다. 순룬 스님의 제자 가운데는 이 때 모여든 교학에 출중한 분들이 많이 있었다. 순룬 사야도는 후에 수행 체험은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이지 누구에게 점검받을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우 위나야 사야도는 순룬 사야도께서 마지막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기 직전에 제석천의 인사를 받은 경험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순룬 사야도께서 수행 도중 몸이 움직이기에 눈을 떠보니, 몸이 공중에 떠있고, 앞에서 천신이 절을 하면서 스님이 곧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으실 것이어서 미리 인사를 올린다는 이야기였다. 순룬 사야도의 일화로 또 한 가지 하신 말씀은 스님이 탁발을 나가시면 공중에 스님에 걸어가시는 모습이 비추어 멀리서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일화는 밍잔의 순룬 수행센터에 벽화로도 그려져 있었다.
순룬 사야도는 구체적인 수행법을 지도받은 적이 없었고, 글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지만, 수행법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간단하게 자신의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고, 호흡이 닿는 부분을 관찰하는 수행법을 실천하고 가르치셨다. 따라서 순룬 수행법의 연원은 레디 사야도에 두고 있지만, 간접적인 관련만 있을 뿐임을 알 수 있다. 어느 면에서는 밍군사야도의 수행법에도 영향을 받은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수행 중 고통도 그대로 관찰
순룬 수행법의 특징은 집중을 위한 45분 정도의 강한 호흡(초보자는 1분에 60회 정도, 숙달자는 100에서 200회 정도)과 45분에서 1시간 정도의 몸의 감각(강한 감각으로 주로 통증)을 관찰하는 위파사나 수행을 한 번의 좌선시간에 함께 하는 것이다. 이처럼 2~3시간 정도의 좌선을 5회에서 7회 정도 반복하게 되는데 이 수행을 하는 수행자들은 아주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순룬 수행법은 강한 호흡을 통해 졸음과 산만한 마음을 극복하고, 곧 바로 호흡이 부딪히는 감각과 강한 호흡으로 일어나는 몸의 통증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수행법이다.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의 네 가지 마음챙김의 대상을 관찰하는 점은 마하시 수행법과 유사하지만, 《■■현상들에 대한 명칭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감각을 관찰하면서 《위파사나 지혜를 빠르게 향상시켜나가는 힘찬 수행법》이다.
강한 호흡에 동반해서 일어나는 몸의 통증은 언젠가는 이 몸으로 받아야할 고통을 미리 받는 것이라고 순룬 전통에서는 말한다. 일종의 고행주의를 연상시키는 수행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익숙해진 수행자들은 건강하고 활기차게 수행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힘들고 익숙지 않은 수행법임에 틀림없지만, 이 수행법으로 《빠른 집중》과 《예리한 관찰》을 이루는 사람들에게는 효과 있는 수행법임이라고 할 수 있다.
< 법보신문, 2004년 3월 22일 >
http://blog.daum.net/devamitta/3485772
http://m.cafe.daum.net/realbuddhism/5dhS/67?svc=cafeapp&searchCtx=m7dK8yu74YwcKSD2oA8_5YUREUWUbPctRWTKdm9fG4Yyqg2nJmRvXSfHfPyZlNiSXGMzrbdH_FtMlKkygmjEWiasJdCxysqQEzwy8PaQUHPU8w_WmQXGIRH4ZBE31vH3
미얀마의 사야도들(우 자나카, 모곡, 레디, 순룬)우 자나카 사야도 사야도 우 자나카 비왐사(Sayadaw U Janakabhivamsa, 1928~)께서는 세계적으로 위파사나 수행법을 대중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미얀마 마하시 사야도(우 소바나 사야도, 1904~1982)의 직m.cafe.daum.net
http://www.mediabuddha.net/m/news/view.php?number=12937
지난연재 > 정준영교수의 남방의 選佛場여기를 눌러 링크를 확인하세요www.mediabuddh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