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장의 타이틀을 달았을 무렵
함께했던 스태프들의 연배는
동생뻘 정도였지만
지금은 거의 조카나 심지어 자식뻘이 될 만큼
내 연식도 무르익었다
더불어 스태프들과의 소위 세대차이도 점점 벌어짐을 부정하지 못한다
갓 입문했을 무렵 내가 체감한 사장님과의 거리는 어마어마했다
그러했던 사장님의 지위와 경력과 연배가 돼버린 나를
현재 우리 스태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여전히 분주하고 정신없는 시간 시간이 합쳐 하루가 한 달이 지나간다
부쩍 최근 들어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늘었다
주문과 동시에 확인을 재촉하는 알람음이 부담도 되지만
이런 부담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코로나가 세상의 패러다임을 급격히 변화시켰다
낯선 단어 [언택트]가 일상어처럼 자주 들린 게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젠 동네 구멍가게들의 판매 스타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 주문과 판매가 비록 예상됐던 방식이었지만
이토록 빠른 시일에 자리 잡을지는 예상 못한 일이다
예상을 했으나 예상 밖의 일이 생기고
계획을 세웠지만 그 계획이 무색하리만큼 무계획스런 일상이 반복된다
삶은 늘 예상과 계획과 우연을 교집합으로 묶는듯하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정배열로 꾸리려 애쓴다
[세상에 갑자기 핀 꽃은 없다]
최근 입사한 우리 스텝들을 보면서 딱 드는 생각이다
간절함과 인내 그리고 꿈을 향한 과감한 행동이 지금의 나 더불어 미래의 나를 만든다
다른 직업과 직장에서 했던 시간을 뒤로 보내고
빠티시에의 길에 접어들기까지 남모를 고민을 수없이 했겠지만
꿈을 꿈으로 끝내지 않으려 마침내 행동으로 옮긴 그 용기가 더없이 기특하다
나는 그런 우리 스태프들에게 친절한 징검다리가 되려 한다
훗날 만개한 그들의 웃음꽃을 만나고 싶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