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고독에 문안한다 / 松人 푸른솔
안개비 봄꽃에 내려
남겨진 고독에 문안한다
아주 오래 켜켜이 고여
시효를 넘긴 숙주의 애증이
깍지 낀 가슴에 비집고 들어와
발효된 그리움으로 문신을 그린다
임계치를 넘어버린 고독의 온도가
망각을 상실한 시린 영혼과 만나
서러이 부르는 슬픈 애가에
봄꽃에 매달린 안개비 따라 운다
안개비 내리기 한참 전
먼 들녘에 잎 떨군 겨울꽃 가지에
슬픈 수채화로 걸어두었던 고독은
찬비 내린 창가에 버티고 섰다가
익숙해진 습관처럼
불 꺼진 창에 그리움을 문신한다
이 독한 고독은
그리움을 빙자한 오래된 지병이다
난치도 아니고 불치인.
첫댓글 다음카카오 정책변경으로 동영상은 폰에서만 가능하네요 ㅜㅜ
두물머리 배경 같으네요 ..
반가움 마음으로 오랜만에 다녀갑니다 푸른솔님...
잘 지내시나요?
이번 주 지나면 제법 봄내음이 나지않을까 싶어요
예쁜 봄 맞이하시길 바래요^^
모든 기다림은 어떤 애증처럼 서러운 노랫가사와 함께 갑니다.
마음은 늘 자신의 마음으로만 기다림의 종을 칩니다.
어느덧 봄은 오고, 스며드는 봄빛에 나른해지는 영혼은 또 무슨 기도를 읊조리게 될지...
뼛속까지 스며드는 시의 질감을 맛봅니다. 깊은 울림을 감사하게 받아씁니다.
그리움은 혼자만의 지고 가야할 버겁고 형언할수조차 없는 독하고 모진 고독의 목마름...음!?
내 마음속의 그리움은 곪다 못해 너무 오래토록 묶여버린 불치인것을..;;..;;
하지만,
때론 그런 그리움의 고독에 문안하면서, 인사 나누고 갑니다..
물안개 자욱한 배경에 푹 빠지다 가요,,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