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감있게 말을 걸어왔다.
“우루벨라의 숲에서 수행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한 붓다는 두 사람을 보았다.
나이는 둘 다 40 전후, 한 사람은 얼굴이 길고, 다른 한 사람은 둥근 얼굴인데,
말을 걸어온 사람은 얼굴이 길고 입이 뾰족한 아무래도 말하기 좋아하는 느낌의 남자였다.
건강한 것을 보면,
유행도 대충하고, 옷차림을 가다듬고, 머리를 손질하면, 중이라기보다 상인이라고 할 분위기였다.
붓다는, 이 두 사람에게 정도를 설법해 볼까 하고, 마음이 움직였지만, 참았다.
“나는 바라문으로 태어나 성도하기 위해서,
엄격한 육체고행도 견뎌내고, 유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전도는 먼 듯 합니다.
출가해서 벌써 십 수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마가다, 밧지, 캇시. 코살라 등 여러 나라를 유행하고
이제부터는 가야다나의 수도장으로 가려고 합니다.“
하고 얼굴이 긴 자가 말을 계속했다.
『가야다나라고 하면, 우루벨라 가샤파가 있는 수행장이구나.』
하고 붓다는 생각했다.
붓다도 이전에 우루벨라 숲을 선택한 적이 있었다.
라자그리햐 성주(城主)빔비사라 왕으로부터
가사파가 위대한 선인(仙人)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만나게 되리라고 생각해, 출가 후, 지금까지 찾아 간 적이 없었다.
지금, 수행승으로부터 가야다나의 수도장으로 간다는 말을 듣고 친근감을 느꼈다.
“후이후이교의 수행을 하고 있습니까.”
붓다가 물어보았다.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나의 스승과 그분의 가르침이 어떻게 다른가,
그러니까 그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내 이름은 우밧카라고 하며 산자를 스승으로 공부하고 있는 수행승입니다.
화신(火神)의 공덕이 어떤 것인지, 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떤 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습니까.“
하고 붓다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나에겐 스승이 없습니다.
굳이 말을 한다면, 나 자신이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체의 괴로움은, 스스로의 마음과 행동이 만들어 내는 것,
육체를 괴롭히는 것에 의해, 마음속에 일어나는 번뇌를 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는, 일체의 집착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여는 것이 가능했습 니다.
나는 인생의 승리자이며, 누구도 스승으로 받드는 사람은 없습니 다.“
붓다는, 약간 힘이 넘쳤다.
말투도 딱딱했으며, 붓다 자신도 서툰 말투였다고 생각했다.
우밧카의 옆에 앉아있던 둥근 얼굴의 수행승은,
이 말에 어이가 없었는지, 몸을 뒤로 젖히고, 붓다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며,
“아 그런 일도 있군요, 그런 일도 있겠지요.... “
라고 말하고, 우밧카를 재촉하여, 붓다가 방금 왔던 길 쪽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화술은 간단한 것 같지만, 어렵다.
생각한 것을 그대로 말해서는, 상대방을 어리둥절하게 할 따름이다.
상대방의 입장, 상대방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면서 말하는 방법이 아니면,
올바른 화술이라고 할 수 없다.
『“좀 더, 수행자의 마음이 되어 말해야 했다.”』
하고 반성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붓다는, 이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서, 정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깨달음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말로 내뱉어 버렸다.
그것이 오히려 반작용을 낳아, 듣는 귀를 막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붓다는, 자신의 마음속 어딘가에,
아직도 왕자로서의 자부심이 남아 있거나, 아니면,
깨달음에 대한 자기만족의 마음이,
두 사람에게, 정법을 가르치는 것을 할 수 없었던 것일까하고 생각하였다.
앞으로는 말을, 세심하게 주의하여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 말하겠다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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