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 배송관 ‘야말-유럽’에 돌연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거래소의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MWH)당 전일 대비 20% 급등해 181유로(약 24만3000원)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이미 올해 들어 600%가량 오른 상태였다. 코로나19 완화로 전 세계적인 수요가 치솟은 탓이다.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최근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관 세 곳 중 한 곳인 야말-유럽의 수송량을 계속 줄여 왔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오전에는 수송 물량이 아예 중단돼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뛰었다. 컨설팅업체 ICIS의 톰 마젝-맨서 팀장은 이날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해 “놀라운 움직임”이라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의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