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새 집을 마련해야 하는데 마땅한 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집을 구하는 방법을 몰라 온전히 복덕방에 의지하여 찾던 중 우리 집 주인 어른께서 당신 동생네 집을 팔려고 하는데 가서 보라는 말을 듣고 그 당시 어머님과 애들 엄마가 와서 봤습니다.
어머님께서 마음에 들어하시고 애들 엄마도 좋아하기에 두 말 없이 그 집을 사기로 결정을 했는데 어머님께서 갑자기 몸이 아프셔서 시름시름 앓으시다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의식이 가물가물 하실때 "어머니! 그 때 그 집을 사기로 했어요" 했더니 어머님께서 희미해 지시는 정신에도 어찌 그리 좋아하시던지 그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계약도 하지 않은채 사겠다고 했지만 이 집은 우리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님 상을 끝낸 후 와서 집 값을 흥정하려니 많이도 올라 있었습니다(부동산 가격이 막 올라가는 시기)그래도 아무 이유도 묻지 않고 달라는 금액 다 주고 샀습니다. 얼마나 좋던지 그리고 어쩜 그리도 넓던지 물건이 모자라고 방에서 말을 하면 웅웅 울릴 정도로 집이 크고 좋았습니다. 전세에서 살던 사람이 집을 사서 이사를 했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의 심정일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5년 후에는 아랫 집까지 사서 나중에 합쳐서 멋진 우리 집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우리 집까지만 나 있던 도로가 2차선으로 확 뚫려서 이젠 사통 팔달의 교통까지 좋아진 더 정이 가는 집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투리 땅까지 사서 직 4각형의 멋드러지고 훌륭한 대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잘도 자라 주었고 남들이 볼 때 부러울 것 없는 살림살이를 일구었습니다. 소위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운과 기가 통하는 명당 터를 마련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토록 소중한 꿈과 우리 가족의 삶이 녹아있는 우리 동네에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합니다. 최초 아파트를 추진하게 된 계기도 우리 동네에 도시가스만 들어오면 좋을 것 같아 동네의 몇 몇 어르신들과 상의를 하다가 재개발로 발전한 것을 어느 때는 후회도 했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정성들여 가꾼 나의 집을 헐고 아파트로 만든다는 것이 재산은 늘어난다 해도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이제 동네 모든 분들의 의지를 모아 재개발을 추진합니다.그리고 시공사까지 (가)계약을 마쳤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맞이한 아파트 건설의 기회를 다시 놓쳐서는 안됩니다.눈 앞의 이익을 좇다가 큰 것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두 채에 지번이 네 개나 되어서 남들은 왜 명의를 한 사람으로 해 놓았느냐고 핀잔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우리 집을 불손한 의도를 갖고 재산을 증식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단지 우리 동네에 멋진 아파트가 지어져서 꿈에도 그리던 어르신들의 깔끔한 집에서 살게되는 모습을 보는게 소원입니다.
이제 많은 시간도 흘렀습니다.그리고 고생했던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 동네에 아파트가 지어질 거라는 희망과 꿈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기대도 큽니다. 모두가 하나되어 운도 가져다 주고 기력도 맑은 물왕멀의 튼튼한 터에 대대로 훌륭한 인재가 배출되는 역사가 숨쉬는 동네로 만들어 갈 것을 소원합니다. 기원합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뒤에서 묵묵히 지원할 것입니다.
첫댓글 물왕멀에서 새집(내집)과 함께해온 이야기가 남에 일같지 않습니다.
무탈하게 아이들 자라고, 크게 어려운일 겪지 않고 살면 복받은 것이지요.
그만큼 집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시집살이 하다, 분가해서 아파트 생활하다가
그 땅에 새로 건축을 하고, 손때묻은것들이 소중해 집니다.
아이들의 낚서도 사랑스러워서 지우기가 아깝습니다.
그런 우리집이 물왕멀에 있다는 것을 자부하는바 입니다^^
너무 거창한거 같네요.~~~ㅎㅎ
땀방울이 한 땀 한 땀 모여 있는 자랑찬 동네에
멋진 아파트가 들어서면 모두가 좋아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살고 있는 곳,나의 손 때가 묻은 집은
어딜 가도 돌아오고픈 곳일 겁니다. 님의 글에서 느끼는
집에대한 애정이 깊게 느껴집니다.
동네의 모든 분들이 꿈꾸는 멋진 아파트가 들어서길 기원합니다.
봄에는 철쭉.. 진달래
여름이면 봉숭아....
계절에 따라 울긋~불긋~ 달라지는 화단을 보고도
언제나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토요일 해질녁
진한 분홍빛으로 수줍은 듯 피어있는 꽃이 보였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아담~소담한 모습이 은근 예뻐 보이길래~~~
어머니께 꽃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족두리 꽃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듣고 보니
정말 족두리 모양을 하고있었습니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어릴적 추억과 부모님의 사랑이 배어있는 우리집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
언제나 편안함으로 맞이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는 우리집이
많이 많이 그리워질겁니다...
단독에 사는 불편함을 그런 꽃들과 새들이 와서 지저귀는 것으로
행복해 하며 살아가는데 아파트엔 또다른 재미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깨끗한 아파트가 지어지는 날 그런 모든 추억을 안고 가야겠지요?
우리 동네에 아파트는 현대의 과학입니다. 과학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의 상징입니다. 그 상징이 가슴에 얼마나 추억으로 남을 지 생각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어렵습니다.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조합장님의 고뇌를 전 조합원이 함께 느끼고 있을 겁니다.
화목하고 살기 좋았던 우리 동네에 멋지고 기품있는 아파트가
들어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동네의 기를 함께 받으며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고 이웃 간에 화목을 나누는 더 멋진
동네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소원하며 매일 꿈과 목표를
이루게 해 달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꿈은 꾸는 자가 이룰 수 있다 배웠습니다. 소원도 빌고 비는
사람에게 이루어질 거라 믿고 소원합니다.
살아온 역사가 한 눈에 보이는듯 양지 바른 명당에서 아들 딸 잘키우고
이제 첨단의 아파트에서 살면 더욱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희망
해 봅니다. 가정에 행복이 충만 하기를 ~~~~~~~~
네~네감사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