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이란 무엇인가?
그 것은 모두 하느님의 말씀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난 것으로서 어떤 의미에서는 모두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참새 한 마리도 그 분이 허락지 않으면 떨어지는 법이 없으니 ...
따라서 모든 현실은 신성하다.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당신이 놓친 기차, 당신이 타고 가는 비행기,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것이다.
하나님은 성만찬에만 나타나시는 것이 아니다.
모든 곡식의 낟알들 속에,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물과 흘러가는 물, 떠도든 바람과 구름....
모든 것 속에 하나님은 나타나신다.
하나님은 모든 현실 속에 말없이,
겸손하게 그리고 보이지 않게 현손해 계신다.
그러므로 현실 전체가 하나의 거룩한 성사(聖事)인 것이다.
우리는 보는 시야가 좁고, 생각하는 바가 짧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과 느낌만으로
이것도 좋고 저것은 나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판단들과 생각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다만 우리는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마치 복잡한 네 거리에서
길을 잃고 서성대는 낯선 이방인처럼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때가 많다.
우리는 처음 내린 국제 공항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낯선 방문객 처럼, 누군가 길을 안내해주어야 할 때가 많다.
오늘 나에게 해로운 일이 내일은 아주 유익할 때가 있다.
그런즉 모든 현실은 신성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귀를 기울여 그분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묵상하며 깨어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