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야외 나들이를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공기 좋고 산세가 아름다운 강원도 산골에서 또 다른 경치를 보러 가는 게 망설여졌습니다.
이왕이면 도심의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고
고궁투어를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작년 말에 계획을 했습니다.
마침 역사학 박사(윤만식 목사)님께 몇 달 전에 미리 부탁을 해놓아서 해설까지 준비를 했습니다.
반천교회 60년에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45인승 버스를 빌렸는데,
한참 고추 심고 바쁜 철이라
많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고 염려도 되었습니다.
날씨가 흐려도 걱정, 너무 더워도 걱정, 추워도 걱정이지요.
감사하게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고 즐겁게 오갈 수 있는 인원이 오셨고
교회 다니지 않는 동네분들이 여섯 분이나 함께 하셨습니다.
투어 가기 전, 운영위원회에서 아침 김밥에 오뎅국물을 준비하자는 얘기도 했으나,
여량에 김밥집이 이른 아침에는 김밥을 준비해줄 수 없다고 해서
고민 없이 휴게소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뭘 어떻게 먹을까 고민을 했는데, 역시나 쓸데 없는 고민이었습니다.
횡성휴게소에서 한우국밥으로 다 통일해서 대접하니 너무 간단하고 속이 시원했습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 덕수궁에 도착했고, 먼저 와계신 윤만식 목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아는 게 많으시고 어떻게든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자 하는 윤 목사님의 성정을 알기에,
혹여 어르신들이 지루해하지는 않을까, 너무 오래 서서 얘기를 들으면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플텐데 어떡하나 하는 염려를
또 했습니다.
(실례인 줄 알지만, 중간에 설명을 자제시키고 했고, 앉아서 들을 때까지 좀 기다려 달라고 부탁도 했지요~)
초반부터 너무 긴 설명에 걱정이
살짝 되었습니다.
마침 밖에는 선거운동으로 시끄러워서 설명이 잘 들리지도 않았구요.
좌측부터 석조전, 준명당, 즉조당, 석어당을 바라보며, 중화전 뒤에 앉아 설명을 덕수궁과 구한말 조선 역사를 들었습니다.
고종이 커피를 마셨던 카페 ^^ 정관헌
점심을 먹고 우리도 카페를 갔지요~ 파스구찌 ㅎㅎㅎ
중화전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고종이 왜 "대한제국"이라고 했는지 설명을 들으니 가슴이 짠했습니다.
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지도 이제야 압니다.
역사를 참 바르게 아는 게 너무나 필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대한문 앞의 호위무사를 배경으로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