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6장 18절에는 교회의 시련이 암시되어 있다. 이 말씀은 "음부(지옥)의 권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표현은 마귀의 능력을 가리킨다. 참된 교회의 역사는 싸움과 갈등의 역사였다. 교회는 세상의 군주요 무서운 원수인 사탄의 공격에 늘 시달려 왔다. 마귀는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를 맹렬히 증오한다. 그는 항상 교회의 지체들을 핍박하라고 선동한다. 그는 머리를 상하게 할 수 없다면 발꿈치라도 물어뜯겠다는 심정으로 달려든다. 신자들에게서 천국을 빼앗을 수 없다면 그 길을 가는 동안만이라도 온 힘을 다해 그들을 괴롭힌다.
이런 대립이 6,000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 바로, 헤롯, 네로, 율리우스, 디오클레티아누스, 피의 메리와 같은 사람들이 사탄의 도구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박해했다. 그리스도의 참된 몸은 늘 음부의 권세에 맞서 싸워 왔다. 그런 와중에도 언제나 은혜 가운데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충3:2)와 용에 삼켜지지 않고 광야로 도망친 여인(계12:1-6)이 있었다. 유형 교회는 번영과 평화를 누릴 때가 있었지만, 참된 교회는 한시도 평화로운 때가 없었다. 참된 교회의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고 늘 계속된다..
참된 교회에 속한 지체들도 각자 음부의 권세와 싸운다. 성도의 삶이란 곧 투쟁의 기록이 아니겠는가? 바울, 야고보, 베드로, 요한, 폴리캅, 이그나티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칼빈, 래티머, 백스터와 같은 인물들도 늘 군인처럼 싸우지 않았는가? 마귀는 쉬지 않고 교회를 상대로 싸움을 벌여 왔다. '음부의 권세'는 늘 그리스도의 백성을 공격한다.
형제들이여, 복음을 전하는 우리는 그리스도께로 나아오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크고도 보배로운 약속을 제시한다.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을 선포한다. 그리스도께 나아와 그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긍휼과 값없는 은혜와 온전한 구원이 주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이나 마귀와 화평하리라 약속할 수는 없다. 오히려 육신을 입고 있는 한 항상 싸워야 한다고 경고하는 바이다.
지옥은 우리 뒤에 있고, 천국은 우리 앞에 있다. 험한 바다 저편에 본향이 있다. 그동안 수많으 사람이 거센 물살을 헤치고 그곳으로 건너갔다. 그들은 온갖 역경을 물리치고 천국에 들어가 그곳에서 살고 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전진하라. 원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오직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 승리는 확실하다.
위대한 종교개혁자 루터는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가인이 아벨을 죽이는 일이 늘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음부의 권세가 대적하더라도 놀라지 말라. 세상이 세상이고 마귀가 마귀인 한, 이 싸움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는 군사가 되어야 한다. 음부의 권세가 대적할 것에 대비하라.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다윗의 망대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사용할 수 있는 방패가 무수히 준비되어 있다.
음부의 권세가 대적하더라도 끝까지 인내하라.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룰 것이다. 이 싸움은 우리의 성화를 독려하고, 우리가 깨어 있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싸움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만든다. 이 싸움은 세상을 멀리하게 도와주고, 더욱 열정을 쏟아 기도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이 싸움은 천국을 사모하게 만들고,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30)라고 진심으로 부르짖게 도와준다.
음부의 권세 앞에서 좌절하지 말라. 내면의 평화와 음부의 권세와의 싸움은 그가 하나님의 참자녀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은혜의 증표이다. 십자가가 없으면, 면류관도 없다. 싸움이 없다면, 기독교는 더 이상 구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마5:11)라고 말씀하셨다.
- 존 라일, 「거짓에 속고 있는 교회에게」, pp 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