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음료를 한 잔 하고 쉬다가 보니
2시에 예약된 후원 관람 시간에 늦을 뻔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걸음을 재촉할 수도 없어서 속으로만 염려했는데, 역시 쓸데없는 염려였습니다.
다들 어찌나 잘 걸으시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강원도의 힘입니다.
나들이 오기 한 주 전에, 오전 10시부터 후원 입장권을 예매하는데, 그야말로 007작전이었습니다.
10시 땡하고 예매했는데, 금새 매진이 되었습니다. 넉넉하게 30명을 예약해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휴~
효명세자가 모친인 순원왕후의 환갑잔치에 온 손님을 위해 만든 방이라고 하네요~.
조선시대 임금이나 임금후보인 세자들이 엄청 공부를 했네요~.
과중한 업무에 스트레스도 많았다고 하니, 임금들이 놀고 먹기만 한 게 아니었군요.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들을 배려했던 얘기들을 들으니 한국인 특유의 정이 내려오는 경위를 느낄 듯 합니다.
나라 잃고, 아비가 죽고, 본인은 일본에 보내져서 마음에도 없는 일본인과 강제 결혼하고,
해방 후 한국에 돌아와 1989년까지 덕혜옹주가 살았던 낙선재 뒷마당에서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습니다.
임금이 외국 사신을 맞이하거나 국가행사를 할 때 썼던 인정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교회 앞에 몇 주간 걸었뒀던 현수막을 아무지게 챙겨 갔는데, 결국 버스 안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허탈했습니다. 헐~
아쉬움이 남지만, 4시가 넘어 돌아가기로 하고 창덕궁을 나왔습니다.
그때 안 나왔으면, 서울을 빠져나오는데만 한참 걸릴 뻔했습니다.
다행히 경부선 버스전용도로를 타고 빨리 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녁을 어떻게 할까 또 염려가 되었습니다.
휴게소에서 먹을까? 강원도까지 갈까?
가고 싶은 곳은 진부의 막국수집인데 라스트오더가 저녁7시인데, 그 시간까지 가지를 못하고 늦을 거 같았습니다.
마침 버스 기사님도 강원도 음식을 드시고 싶어 하시기에,
식당에 전화를 해서 좀 늦더라도 25명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하고선 갔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7시 10분 즈음에 도착해서
맛있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저녁을 마무리하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첫댓글 목사님, 사모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