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7.6.23일
팀 명 : 큰뫼사랑 종주대
참가대원 : 최성우(대장), 유승철(대원),신희선(대원)
종주구간 : 제42 구간(자암재 – 댓재)
종주거리 : 총 7km
2007.6. 23(토)
10:37분<자암재 도착:950m>
오늘은 지난 3월 산정산악회에 합류하여 산행하다가 중단된 자암재- 댓재 약 7km 구간 으로서 비교적 짧은 구간이라 산행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시간과 비용측면에서 좀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4시간 가서 4시간 산행하고 다시 4시간을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고, 550Km 이상의 기름값과 구간이동 택시비를 고려하면 절대 하면 안되는 산행이지만 한구간 완료가 아쉬웠고 이렇게 가다가는 올해 끝내지 못할 거라는 걱정 때문에 강행을 한다.
처음에는 집안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내가 백두대간 종주를 한다니까 대단하게 생각하고 걱정과 격려, 이해를 해 주었으나 지금은 “아직도 그거 안끝났어? 포기한거 아니야? 언제까지 할 껀데…” 등 별로 유쾌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무슨일이 있어도 춥고 눈내리는 겨울이 오기 전에 나 혼자만이라도 종주 완료를 다짐하며 P에서 D로 옮기고 우리들의 고정 아지트를 출발한다(06:17)
아치트를 출발하자 마자 대장님이 오늘 오후 5시까지 이곳에 도착해야 한다고 하신다. 갑자기 머리가 뿌엿게 변하면서 아무리 계산을 해 보아도 도저히 도착이 불가능한 시간이다. 쉬지않고 움직여도 최소 12시간이 필요한데 10시간 40분이 남았으니……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네비게이션 볼륨을 올리고 동수원IC로 진입하여 호법,남원주를 지나 치악재 휴게소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급히 먹었다.
제천을 빠져 나와 영월방향 38번 국도를 달리는데 왜 그렇게 무인감시 카메라가 많은지 도저히 달릴수가 없다. 오늘 목표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달리기는 하지만 다시는 이렇게 운전하면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스스로도 겁이 난다. 나를 포함한 3명의 가장이 나만 믿고 이차에 타고 있는데 내가 무엇으로 믿음을 주어야 하나? 안전운행 아닌가? 그런데 나는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는가?
38번 도로를 따라 영월과 사북을 지나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412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가끔 무장공비의 표적이 될 만한 외딴집들만이 듬성듬성 있는 위험한 급커브 고개를 2~3개 넘고서야 대관령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5번 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네비게이션에 자암재를 입력하니 소식이 없어,유대원이 진행방향 우측으로 자압재 입구를 지도와 비교하면서 찾기로 했는데 한참을 지나치는 느낌이 오더니 댓재로 넘어가는 424번 도로 삼거리에 도착한다. 차를 세우고 다시 네비게이션에 자암재 아래동네 귀네미를 입력하니까 귀네미골민박이 표시된다.
다시 차를 돌려 천천히 네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라 7Km 정도를 가면 좌측으로 귀네미골입구 표석이 있고 좁은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면 지난 3월 10일 눈내리던 날 산정산악회 버스가 서 있었고 돼지고기찌게가 끓고 있던 자리가 밭으로 변해 있고 자암재로 건너가는 철다리는 변함이 없다.

현재 시각이 10시 25분, 분당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아침식사를 포함하여 약 4시간이 소요되었으니까 산행을 3시간내에 끝내고 이곳에서 1시30분 전에만 출발하여 5시까지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문제는 산행을 3시간만에 끝냈수 있느냐 하는것인데 이거야 말로 사람 하기 나름이니까 도전해 볼 만 하다.
철다리를 건너 자암재로 올라가는 도중 길 옆에 산딸기가 있는데 시간이 없어 몇 개만 따먹고 계속 걸어야만 했다. 자암재는 생각보다 가까워 도로에서 약 10분정도 오른 지점에서 옛날 그모습 그대로 반겨 주었다.


이정표에는 “큰재 3.4Km, 환선굴 1.7Km” 라고 적혀 있고 환선굴 방향은 큰재 방향을 기준으로 1시 방향으로 나 있어 길이 혼돈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11:26분<큰재 통과>
자암재에서 북쪽으로 완만한 오르막을 지나면 0.7Km 지난 지점에 무명봉이 나타나는데 지도상의 거리로 볼떄 1,036봉이라 추측된다. 이구간은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 지도상의 봉우리라 생각하면 정확이 맞는다. 이곳 이정표에는 “큰재 2.7Km, 자암재 0.7Km”라고 적혀 있다.

1,036봉을 내려가면 왼쪽으로 귀네미골 마을이 보이고 마을 주변 산 전체가 개간되고 있는 씁쓸한 장면이 한참 따라 다닌다. 자연파괴의 현장의 실제현장으로서 올 여름 비가오면 저 흙이 다 어디로 갈까? 민가는 안전할까? 저렇게 개간하지 않으면 먹고 살 방법이 없을까?….

쓰러질까봐 걱정이 될 정도로 포크레인이 위험하게 비탈에서 일하고 있고 포크레인에서 울려 나오는 라디오 소리가 깊은 산중 고요한 풍경, 새소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마음이 급하여 발걸음을 계속 재촉하게 되고 개간지 밭둑과 비포장 우마차길을 따라 진행하면 방향이 갑자기 서쪽으로 90도 틀어지는 지점의 콘크리트 도로를 만난다.
고개를 들어 작은 산을 오르면 정상에 물탱크가 서 있고 소나무에 1,058.6봉이라고 부착된 간이 이정표가 있다.
다시 밭길을 내려와 우마차 도로를 걸으면 갈 한가운데 작은 웅덩이가 있는데 개구리가 엄청많이 놀고 있어 정말 “물 반 개구리 반”이다.
1,058.6봉에서 약 10분 가면 이정표가 하나서 있는데 큰재라고 적혀 있고 “황장산 4.4Km, 댓재 5.0Km” 라고 알려 주고 있다. 너무 수풀이 우거져서 그런지 재라는 느낌이 전혀 없고 지도에도 이름만 있을 뿐 길 표시는 없다.

13:00분<댓재 도착 : 810m>
큰재에서 0.9Km 가면 낮은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고 이곳 역시 이정표가 있는것을 보면 지도상의 1,062봉일 수 밖에 없다.
다시 13분을 가면 1,059봉, 다시 30분을 가면 1,105봉을 통과하게 된다 이곳 이정표에는 “황장산 0.9Km”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거의 다 온 셈이고 현재시각이 12시 30분이므로 지금 속도로 빨리가면 댓재에 1시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임계택시에게 전화를 걸어 1시 정각에 댓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배낭에 무겁게 들어 있는 점심과 과일을 먹을 시간도 없이 엄청난 속도로 걷는다.
도착한 황장산(12:36분)에는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고 댓재가 0.6Km 남았다고 말해주고 있다.

10여분 급경사를 내려오면 댓재에 도착하는데 동굴관광도시 삼척을 알리는 거대한 탑이 서 있고 꽤 넓은 주차장과 공터가 있다.
기다리고 있는 택시기사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다음 구간인 두타산,청옥산을 경유하여 백봉령까지의 26Km, 13시간 산행도를 보며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자암재로 돌아왔다.(13:13분)




준비한 떡과 과일을 먹을 시간이 없어(10분도 여유가 없었음) 나는 차를 출발하고 운행도중 유대원이 쬐끔씩 떼어주는 떡으로 요기를 했다.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 분당에 도착하니 5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데 아지트 주변이 교통체증으로 인하여 15분 정도 늦었다.
오늘은 솔찍히 산행하느라 힘들었다기보다는 운전하느라 신기자가 제일 힘든 날이었다.
다음 7/14일 댓재 – 백봉령 13시간 산행을 위하여 맹훈련을 하시기 바라며
오늘도 한구간 정복하였으므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진부령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안전을 빌며…. 우리 종주대원 파이팅~
온세통신 종주내역
2004년 종주팀(건의령 - 댓재) : 서부지사(권혁숭,박종환,여정훈,강승욱,김희선,황규석,박정수,오현택)
첫댓글 신기자님 고생 많으셨네요



거운 
주길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