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 속, 몽롱한 의식속에 약속은 지킨다는 一念하에 창현이와 고속뻐스 터미널로 달려갔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엄문용동기, 재경35기동창회장을 맡은 임원규동기, 두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빛나는(?) 머리때문에 쉽게 눈에 띄었음)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린 35기의 총무 김찬수를 원망(?)하면서 정선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운전은 거의 무의식으로 했다면 옳바른 표현일게다.
맏형같은 손재형 동기와 지한규 동기가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잠시 잡담을 하고 있는사이 원주 친구인 최순신동기, 한승우동기, 김정권동기와 조우를했다.
반가운 마음속에 서울에서도 유명한 정선 5일장을 휘젖고 다녔다.
토속음식인 전병, 감자적, 감자떡, 수수떡, 정선 아라리막걸리로 목을 적시고 아라리촌이라는 민속촌을 방문했다.
강원도에 살면서도 아라리촌은 첨 가본 곳이라 참으로 좋았다.
엄문용동기의 E.D.P.S로 좌중은 몇번 넘어갔었다.
다시금 닥꾸시를 호출하여 강가에 위치해 있는 매운탕 집에서 쐬주와 얼큰한 잡어매운탕으로 입도 즐겁고 귀도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귀가 즐겁다함은 엄씨(한승우는 자꾸 엄씨라고 불렀음)의 조크와 시리즈로 이어지는 E.D.P.S....
여기서 한가지 알은 사항은 한승우는 김재만이 한테는 밥이고, 엄문용이를 떡 주무르듯이하고, 엄문용이는 김재만이를 친동생으로 생각하고 있고....허튼 세 친구들의 관계는 복잡,미묘하다는 사실을 알았음.
약간의 취기가 올라 10월엔 원주서 동창회를 한번 하자는 말로 마무리해 갈 즈음, 다시금 닥꾸시를 호출하여 정선 읍내 장에와서 못내 헤어지기가 섭섭하여 입가심으로 생맥주 500cc한잔씩만 하고 헤어지자는 말에 모두 공감하여 치킨집으로 다시금 발길을 돌려 500cc가 10,000cc가 넘어가도 일어날 줄 몰랐다.
참으로 동기들간의 우정을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의미있는 만남의 하루가 된거 같아 마음이 흡족했었다.
더 많은 동기들이 같이 동행했었으면...하는 아쉬움속에 헤어졌다.
손재형동기와 지한규동기에게 신세를 지고와서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칭구야~! 고맙다~!
첫댓글 간접적으로 구경잘했네 .. 정선 가는날이 지난주 토요일 인줄 알았는데..어찌된거야 ??
반가왔던 친구들! 잘들 가셨는가?. 멀리서들 왔는데 워낙 두메산골이라 기껏 대접한다는게 전병안주와 막걸리, 그리고 물고기 몇마리 삶아 먹여보내서 미안하네. 항상 여러사람들을 만나봐도 고등학교 동창생들 처럼 반갑고 정다운 친구는 없는것 같네 그려. 옛 학창시절 추억담을 다 끝내지 못하고 혜어지는게 못내 아쉬웠네. 가을엔 한승우 친구가 치악산으로 초대한다니 그 때 또 중간토막을 계속하세나. 아마 우리들의 추억담은 수백번, 아니 수천번을 만나도 끝낼 수 없겠지? 아무튼 두메산골 다녀 가느라 고생들 많았네. 고맙고 다음에 또 만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