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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중국 진나라 진시황(221-206 B.C)은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이후에 있을 북쪽 오랑캐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국시대 燕, 趙, 魏 나라들이 만든 장성을 연결 축조한 것으로 실제 길이는 8천 리인 것을 만리 장성이라는 것은 저네들이 과장법을 많이 쓰기때문이다. 실례로 만리 장성은 인간이 만든 가장 큰 구조물이란 걸 자랑하기 위하여 달나라에서 보인다는 말을 관광객에게 곧 잘 쓴다. 그것도 과장된 말이다. 시은 학습자료 213번 지도공부 "인공위성에서 찍은 세계야경 실상"을 보면 확실히 과장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만리장성 동쪽 산해관의 망루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이 발해만의 노룡두인데 이곳에 한 많은 전설의 여인 맹강녀의 죽음을 기리는 맹강사당(孟姜祠堂)이 있다. 맹강녀(孟姜女)의 전설은 이렇다.
진시황 때 맹강녀의 남편 범기량(范杞梁)이 축성 노역에 징용되었다. 오랫동안 편지 한 장 없는(杳無音信) 남편을 찾아 겨울옷을 입히려고 이곳에 도착했으나 남편은 노역에 지쳐 이미 죽어 시골(屍骨)마저 찾을 길 없었다.
당시 축성노역에 동원되었던 사람들이 죽으면 시골은 성채 속에 묻어버리는 것이 관례였다. 맹강녀가 성벽 앞에 옷을 바치고 며칠을 엎드려 대성통곡하자 드디어 성채가 무너지고 시골이 쏟아져 나왔다. 맹강녀는 시골을 거두어 묻고 나서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였다는 것이 맹강녀 전설이다. 있을 수 없는 일, 성채가 무너지고 시골이 나오다니 전설은 전설이다. 그러나 사실과 전설 가운데에서 어느 것이 더 진실한가를! 생각해 보자. 어쩌면 사실보다 전설 쪽이 더 진실하지 않을까? 이 전설을 근간으로 만든 여러 이야기 중에서 재미있는 하나를 들어 보자.
만리장성은 진시황 자신의 호화스럽고 영원한 삶을 꿈꾸며 아방궁을 세우면서 백성을 생활고의 도탄에 빠뜨리고 있었다. 만리장성 축조로 인해 전국 곳곳은 도적과 유랑민으로 들끓어 흉흉한 상황에 처해졌다. 이때에 낙양성에 살고있던 한 젊은이도 과다한 세금과 탐관오리의 횡포에 못 견디어 유량의 길을 선택하고 개나리 봇짐 하나만 달랑 메고 정처 없는 길을 나서게 되었다. 고향을 등지고 도망쳐온 신세이니 갈곳이 정해지지 않음은 당연할 것이니 무작정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덧 해는 저물고 깊은 산중에 갇히게 되었다. 산짐승이 울부짖음에 겁에 질려 발걸음을 무겁게 옮기던 중 저 멀리에 불빛이 눈에 들어 한걸음에 줄달음쳐 그 불빛이 새어나오는 마을 어귀에 도착해보니 10여 채가 있는 작은 산촌이었다.
어느 젊은 남녀가 결혼하여 신혼생활 한 달여 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賦役)장에 징용(徵用)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 징용이 되면 그 일이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안부 정도는 인편을 통해서 알 수야 있었겠지만 부역장에 한 번 들어가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그 신혼부부는 생이별하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부인은 아직 아이도 없는 터이라 혼자서 살아가고 있었다. 국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보니 민초들의 생업이야 말해 무엇하랴?
남편을 부역(賦役)에 보낸 여인이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외딴집에 지나가던 나그네가 찾아들었다. 남편의 나이쯤 되는 사내 한 사람이 싸리문을 들어서며 "갈 길은 먼데 날은 이미 저물었고 이 근처에 인가(人家)라고는 이 집밖에 없습니다.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만 묵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지라 여인네는 혼자 살기 때문에 과객(過客)을 받을 수가 없다고 거절하였다. "보아하니 이 외딴집에 혼자 살고 있는 듯한데 사연이 있나요?" 여인은 숨길 것도 없고 해서 남편이 부역가게 된 그 동안의 사정을 말해 주었다. 밤이 깊어가자 사내는 노골적인 수작을 걸었고,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여인과 실랑이가 거듭되자 더욱 안달이 났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습니까? 돌아올 수도 없는 남편을 생각해서 정조를 지킨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아직 우리는 너무 젊지 않습니까? 내가 당신의 평생을 책임질 테니 나와 함께 멀리 도망가서 행복하게 같이 삽시다." 사내는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깊은 야밤에 인적이 없는 이 외딴집에서 여인 혼자서 절개를 지키겠다고 저항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여인은 일단 사내의 뜻을 받아주겠다고 말한 뒤,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귀가 번쩍 뜨인 사내는 어떤 부탁이라도 다 들어줄 테니 말해보라고 했다. "남편과의 결혼식을 올리고 잠시라도 함께 산 부부간의 의리가 있으니 부역(賦役)에 나가 언제 올지 모르는 어려움에 처했다고 해서 그냥 당신을 따라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러니 제가 새로 지은 남편의 옷을 한 벌 싸 드릴 테니 날이 밝는 대로 제 남편을 찾아가서 갈아입을 수 있도록 전해주시고 그 증표로 글 한 장만 받아달라는 부탁입니다. 어차피 살아서 만나기 힘든 남편에게 수의를 마련해주는 기분으로 옷이라도 한 벌 지어 입히고 나면 당신을 따라나선다고 해도 마음이 좀 홀가분해질 것 같습니다. 당신이 제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저는 평생을 당신을 의지하고 살 것입니다. 그 약속을 먼저 해주신다면 허락하겠습니다." 듣고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이게 웬 떡이냐는 심정으로 ... ... .
아침이 되자 여인이 흔드는 기척에 사나이는 단잠을 깨었다. 젊고 예쁜 여자가 고운 얼굴에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니 잠결에 보아도 양귀비와 같았다. 저런 미인과 평생을 같이 살 수 있다는 황홀감에 빠져서 간밤의 피로도 잊은 채 벌떡 일어나서 어제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길 떠날 차비를 했다. 여인은 사내가 보는 앞에서 장롱 속의 새 옷 한 벌을 꺼내 보자기에 싸더니 괴나리봇짐에다 그것을 챙겨준다. 이제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부름을 마치고 와서 평생을 해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드디어 부역장에 도착했다. 감독하는 관리에게 면회를 신청했다. 옷을 갈아 입히고 글 한 장을 받아 가야 한다는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옷을 갈아 입히려면 공사장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한 사람이 작업장을 나오면 그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서 부역을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감독이 건장한 사내를 보고는 일을 해도 잘 할 것 같아 아무 일이 없을 것 같아 옷을 갈아입을 동안 당신이 대신 교대를 해 줘야 한다는 말을 하고는 교대 부역을 허락했다.
여인의 남편을 만난 사내는 관리가 시킨 대로 그에게 옷 보따리를 건네주면서 "옷을 갈아입고 편지 한 장 써서 빨리 들어오시오." 하는 감독의 말에 사내는 별 생각 없이 기쁜 마음으로 만리장성을 쌓는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고된 일터에서 잠시 나와 옷을 갈아입으려고 보자기를 펼치자 옷 속에서 편지가 떨어졌다. "당신의 아내 00입니다. 당신을 공사장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이 옷을 전한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이런 연유로 외간 남자와 하룻밤 같이 자게 된 것을 두고 평생 허물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서시면 이 옷을 갈아입는 즉시 집으로 돌아오시고, 혹시라도 저의 허물을 탓하려거든 그 남자와 다시 교대해서 공사장 안으로 도로 들어가십시오."
자신을 힘들고 고된 부역에서 빼내주기 위해 아내는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다고 한다. 그 일을 용서하고 아내와 오손도손 사는 것이 낫지, 어느 바보가 평생 못나올지도 모르는 만리장성을 쌓는 공사장에 다시 들어가서 고생을 하겠는가? 남편은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그 길로 아내에게 달려와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이거야말로 하룻밤을 자고 만리장성을 다 쌓은 것이 아닌가? 하고많은 인간사에서 이처럼 다른 사람이 나대신 만리장성을 쌓아준다면 다행한 일이겠지만 어리석은 그 사내처럼 순간의 애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이 쌓아야 할 만리장성을 평생 죽도록 대신 쌓아주며 일생을! 순간의 잘못이 평생을 후회하는 일은 없는지.....?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속담의 뜻을 흔히 '만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말은 원래 뜻에서 와전(訛傳)된 것이며,
" 하룻밤 부주의가 평생 만리장성 쌓는다" 고 달리 써야 맞지 않을까?
2004. 10. 20일 해발 888M 팔달령 고개 만리장성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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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열녀는 만리장성을 다녀온 여인네를 가리킨다지 않아요.우리 사회에 이와 비근한 예가 많이 있지요. 한가지만, 6.25동란당시 몸을 받쳐 남편을 살린 양공주 이야기가 바로 이런 것이지요.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훼절한 여인들 이들이야 말로 진짜 진짜 열녀효부가 아닐까요? -녹진
아주 근사합니다. 훤출하신 키에 미소..ㅎㅎㅎ 애절한 노래군요. 만리장성 잘 보고 갑니다.-눈꽃송이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