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학내 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는 인천외국어고교의 이남정 교장을 해임할 것을 재단인 신성학원측에 21일 정식 요구키로 했다.
20일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재단측에 공문을 통해 이날까지 인천외고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사태 책임을 물어 학교장을 해임 조치할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재단측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 21일 해임을 공식 요구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학교장 해임을 정식 요구한 뒤에도 재단측에서 계속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임시 관선이사를 파견해 학교 운영을 대신 맡기기로 했다.
임시 관선이사가 학교에 파견되면 이사는 재단측을 대신해 학교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며 조속한 시일내 학교를 정상화시켜야 하는 임무도 부여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나근형 교육감이 20일 직접 인천외고에 나가 학교 현장을 둘러봤으나 아직 정상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재단측에서 사태해결 의지도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며 “15일간의 기한을 줬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어 교육청에서 직접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단이 교육청의 요구에 반발해 학교장 해임을 거부하고 파견한 관선이사에 대해 권한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측에 낼 경우 또다시 인천외고 사태가 장기 표류할 가능도 남아 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일 인천외고에 행정명령권을 발동,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요구한데 이어 5일에는 20일까지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교장 해임을 정식 요구하겠다고 재단측에 통보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구준회기자 jh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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