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에서 오는 순진함이 있고 지혜로운 순진함이 있다.
지혜로운 순진함이 참된 순진함이다.
참된 순진함인 지혜로운 순진함의 특징 :
1. 어떤 선한 것도 자기에게서 나온 것으로 여기지 않고,
모든 것을 받은 것으로 여기고 그 근원을 주께 돌린다.
2. 자기를 따르지 않고 주의 인도를 따르기 원한다.
그 결과 자기 본성에서 떨어져 있다.
사람은 자기 본성에서 떨어지는 정도만큼 선과 진리를 받을 수 있고 그 정도대로 주께서 사람 안에 거하실 수 있다.
자기를 따른다는 것은 자기 본성이 이끄는 대로 하는 것이고, 사람의 본성은 자기사랑(이기심)이며,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의 인도도 따르지 않는다.
순진함의 정도대로 천국에 거한다. 신적 선과 신적 진리에 거하는 것이 곧 천국에 거하는 것이다.
순진성이 없는 사람은 천국에 가지 못한다.
3. 모든 선한 것을 사랑하고 모든 진리에서 기쁨을 얻는다.
선을 사랑하여 행하는 것이 주를 사랑하는 것이고,
진리를 사랑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임을 그들은 알고 느낀다.
4. 많든 적든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한다.
자기에게 필요한 만큼 주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또 무엇이 우리에게 좋은지 우리는 모르며
오직 모든 것을 살피시고 영원한 것을 섭리하시는 주님만이 아신다는 것을 안다.
이들은 자기가 아는 것은 모르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을 알고 있고, 이것을 확실히 인식
하고 느끼는 것이 지혜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5.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는다.
'내일 염려'란, 불필요한 것들을 잃거나 못 가질까봐 근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6. 대인관계에서 결코 악한 의도로 행하지 않는다.
오직 공정하고 선한 의도로 행동한다.
악한 의도를 품고 행동하는 것은 교활함인데 이것이 순진함에 완전히 대립되므로 뱀의 독을 보듯 기피한다.
7. 성서나 설교를 통해 주의 말씀을 들으면 즉시 순종한다.
8.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고, 어린 아이 같아 보인다.
착한 아이들이 부모의 인도를 따르는 것처럼 주께 인도 받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모든 지혜는 주께로부터 오므로 이들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9. 선은 그 안에 순진성이 있어야 선이다.
모든 선은 주께로부터 오며, 순진함이란 주의 인도하심을 받기 원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순진함이 선의 본질이므로, 주께로부터 나오는 신적 선은 순진무구 자체다.
그 선이 천국의 구성원들에게 흘러들어가 그들의 가장 깊은 내면을 감화하고, 천국 안의 모든 선을 받을 수 있도록
내면을 조정하고 적합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모든 순진성은 주께로부터 오기 때문에 성서에 주님을 '어린 양'이라 한 것이다. 어린 양은 순진함에 상응한다.
10. 참된 결혼애도 순진성에서 생겨난다.
참된 결혼애는 남편과 아내의 마음이 선과 진리의 결합 안에 있을 때 생기는 것이고
오직 순진성에 의해서만 선은 진리에 진리는 선에 결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각자의 마음이 사랑 안에 거하는 정도 만큼만 서로 사랑할 수 있다.
결혼애가 순진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결혼애 안에 애들 같은 천진난만한 장난스러움이 있다.
11. 순진함의 선을 지닌 사람은 누구나 순진함에 감동한다.
그 감동하는 정도는 그가 순진성의 선을 지닌 정도 만큼이다.
순진성의 선이 없는 사람은 순진함에 감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옥에 있는 모두는 순진한 사람을 보면 해악을 끼치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른다.
따라서 그들은 아이들을 견디지 못하며, 아이들을 보자마자 해치려는 잔인한 욕망으로 불탄다.
이를 보면 사람의 본성, 즉 자기사랑이라는 것은 순진성에 적대적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지옥에 있는 이들은 모두 자기 본성에 빠져있고 따라서 자기사랑 안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12. 노인이 다시 어린 아이처럼 되는 것은 이러한 순진함을 향한 섭리에 의한 것이다.
노년의 순진함이 참된 순진함이 되려면 거듭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거듭남의 모든 과정에 순진함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위에서 말했듯 순진함이란
'자신으로서는 진리를 알 수 없으며 선을 행할 수도 없고 오직 주님에 의해서만 선을 행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이 신념과 인식이 없으면 아무도 천국에서 오는 것을 받지 못한다.
이것이 지혜로운 순진함을 이루는 핵심이다.
-천지 276-283 개요
첫댓글 현 서구사회에서도 innocent하다고 하면 어감이 '나이브하다'로 들린다고 합니다.
원래 innocence는 크게 아이같은 순진함이라는 의미와 죄 없는 결백함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innocence에 순수가 포함된다 볼 수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저서에서 '순수한'에 해당하는 pure 를 따로 쓰기 때문에
innocence는 아이같은 특성을 포함하는 다른 우리말 단어가 좋겠습니다. 순진, 천진 등등..
또 그래야 저서가 의도한 듯한 '지혜의 순진함도 있다'는 반전이 성립되고, 읽는 사람도 순진함을 경시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존중 보호할 마음이 생기겠지요..
innocence of wisdom을 설명하는 내용이 '겉으로 단순해보이고 지혜 모자란 어린 아이 같고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인도받기를 원하는 마음' 등등이라, 전체적으로 순수보다는 순진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되지만, 또 '교활한 의도'에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봤을 때, 보통 우리가 의도가 순수한 사람을 순수하다고 하기 때문에 순수와도 통하는 개념이라고 생각되네요.
지혜로운 순진함을 이루는 핵심.
a. 자신으로서는 진리를 알 수 없고
b. 선을 행할 수도 없고
c. 오직 주님에 의해서만 선을 행할 수 있다는 인식.
지혜로운 순진함의 특징.
a. 받은 모든 것의 근원을 주께.
b. 주의 인도를 따른다.
c. 선한 것을 사랑하고 진리에서 기쁨을 느낀다.
d. 가진 것으로 만족.
e. 미래를 주께 맡기고 염려 않는다.
f. 공정하고 선한 의도로 행동.
g. 말씀 들으면 즉시 순종.
h. 어린아이 같아 보인다.
i. 주의 인도하심을 받기 원한다.
j. 결혼애도 순진성 : 천진스러운 장난끼.
k. 순진함에 감동.
l. 노년의 순진함이 참된 순진함 되려면 거듭남 과정 거쳐야.
따르지 않는 자 vs 따르는 자
A. 인도하심을 따르지 않는 자
a. 자신을 따르는 것이다
b. 자유로운 듯 하나
c. 이기심과 세욕의 노예된 상태이다
B. 인도하심을 따르는 자
a. 예속상태를 벗어나 있다
b. 자유 그 자체이다
b'. 진정 자유한 상태이다